간절함으로 '일·육아'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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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 태그멤버스 김희 이사장 |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태그맴버스’ 영어유치원 이사장이자 ‘드림프리덤’ 대표를 맡고 있는 김 희 씨는 이 모든 것을 감사와 행복함으로 만들어 나가는 이 시대 대표 여성 리더다. 그는 “간절하면 누구나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잘 살고 싶은 간절함과 진심만이 상황을 정리하며 극복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는 김 이사장을 만나 경력단절여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 그리고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들어봤다.
- 먼저 본인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저의 개인사업 경영과 여러 법인 회사를 남편과 함께 경영하면서 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 엄마로서 가정, 육아, 일을 모두 감당하기 어려울 때도 많았을 텐데, 소화할 수 있었던 특별한 노하우와 좋은 팁이 있을까요?
‘똥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 이 말이 떠오르네요. 사실 워킹맘으로서 육아와 일 동시에 해 나아갈 때 주변에 시끄러울 때도 많이 있어요. 그렇지만 무엇에 집중해야 할 때에는 그걸 해내는 집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쓰는 시간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일을 해낼 때에는 나를 방해할 만한 복잡한 일들이 생긴다 하더라도 ‘꼭 해낸다’는 생각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됩니다. 특히 감정적인 저에게 일을 해 나아갈 때 제일 도움이 됐던 건 원칙이었습니다. 원칙을 정하면 고민도 많이 사라집니다.
- 최근 더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시는지 한번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남편과 함께 드림프리덤이라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서울 경기권 200개 이상의 직영 휴대폰 대리점 및 판매점을 운영하면서 영어유치원도 경영하고 있습니다. 또 NFT 블록체인 회사도 새롭게 상장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부동산업 및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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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 태그멤버스의 수업 모습.[사진=태그멤버스] |
-경력단절 여성들이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로 경단녀라는 딱지가 붙습니다. 리더님은 일과 가정 모두를 완벽하게 이뤘다고 생각하는데 이 상황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두 마리의 토기를 잡기 위해서는 정신없이 토끼를 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정말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은 간절함이 있느냐입니다. 간절하면 방법은 나오게 돼 있더라고요. 그 답이 나왔다면 나머지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그 하나에 집중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두 가지의 포지션이 만나서 선이 이루어지는 날들이 옵니다.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계신데, 원래부터 사업가적인 기질을 갖고 있었나요?
저는 중학생 때 IMF를 겪었습니다. 당시 나름 잘 살았던 집이 IMF로 인해 ‘어쩌면 온전히 지켜질 수 없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 남자를 믿고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산다는 해피엔딩이 현실에서는 거의 없다는 사실을 빨리 깨우친 거죠.
여자도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그때 굳혀졌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고, 대학생 때는 동시에 3개의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더욱더 들었던 생각은 ‘여자가 경제력이 없이 결혼하는 건 너무 불안하다’였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독신 주의자로 살아야겠다고 결단도 했었죠. 결혼해서도 여자가 경단녀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건 인세 수입 마련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작더라도 인세 수업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일을 할 때 무작정 돈이 되는 것보단 수입의 성격을 보게 된 거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업에만 관심을 두게 되었고 20대부터 지금까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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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 태그멤버스 김희 이사장 |
-경력단절을 겪으며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을 경단녀 분들께 격려의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저는 미혼 여성들에게 항상 결혼 전에 스페어타이어를 준비하라고 강의합니다. 기혼이라 하더라도 똑같습니다. 아이 키우느라 집에만 묶여 있지만, 저는 그때가 여성들의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생각보다 돈이 안 들어가고, 아이를 어린이집 보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어요.
이후 자본이 절정으로 필요할 때에는 중·고등·대학생 때라 생각합니다. 경단녀가 슬픈 게 아니라 아이들의 꿈을 지켜줄 경제력이 없을 때 그때가 가장 힘들 때가 아닐까요. ‘경단녀여서 혹은 아이가 있어서’ 이 말들이 나를 바꿔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가 간절하면 상황은 나의 중심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습니다. 결혼하면서 이루지 못했던 자신의 꿈이 있지만, 결혼 후엔 아이에게 충분히 채워주고픈 또 다른 엄마의 꿈이 더해집니다. 지금이라도 나를 감싸고 있는 여러 상황들을 박차고 나와서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의 이름을 찾길 바랍니다. 잘 살고 싶은 간절함과 진심만이 상황을 정리하며 극복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꿈이 크다면 현실은 문제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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