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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석 경희대 교수. |
[맘스커리어=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오줌싸개라고 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소아비뇨기과학회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5∼12세 남자어린이의 16%, 여자어린이의 10%가 일 년에 한 번 이상 밤에 오줌을 싸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 매일 오줌을 싸는 어린이는 3.1%이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오줌을 싸는 어린이는 9.8%, 한 달 이상에 한 번 오줌을 싸는 어린이는 51.1%정도 된다고 합니다.
야뇨증이란 잠을 자는 도중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증상으로 대개 깊이 잠이 들어서 깨어나지 못해 잠자리에서 오줌을 싸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흔히 이불에 지도를 그렸다고 하게 됩니다.
매일 밤 오줌을 싸는 아이도 있지만 며칠에 한 번씩 오줌을 싸는 아이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하룻밤에 여러 번 오줌을 싸는 아이도 있습니다.
밤에 자면서 꿈에 시원하게 소변을 보고 아침에 깨어보면 영락없이 이불에 지도가 그려진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 부모님께 혼이 날까봐 안 그런 척 하면서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야뇨증은 '신(腎)과 방광이 모두 허(虛)해서 내부의 기가 충실하지 못하게 되면 스스로 소변을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라고 했습니다.
신과 방광이 있는 하초(下焦)가 허약하게 되면 양기(陽氣)가 약해져서 소변이 흘러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소변을 붙들어 매고 있는 힘이 약하게 되면 조그만 충격에도 소변이 흘러나오게 되기 때문에 밤에 잠을 자면서 꿈을 꾸다가도 실례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야뇨증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밤에 오줌을 싸더라도 너무 수치심을 느낄 정도로 야단을 치거나 벌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밤에 오줌을 싸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고 설명해주고 그것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들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별다른 치료 없이 서서히 좋아지지만 만 5-6세가 되어도 야뇨증이 지속된다면 조심스럽게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야뇨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잠자기 두 세 시간 전에는 물을 먹이지 말고 잠을 자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미리 깨워 소변을 보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소변을 가렸다는 자신감을 주는 데는 얼마 동안은 써볼 수는 있지만 장기간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밤에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있어서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밤에 잘 자고 있는 아이를 깨워서 억지로 소변을 보게 하면 오히려 방광의 성장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푹 자고 있는 아이를 깨워서 일부러 소변을 보게 하는 것 보다는 자기 전에 미리 미리 소변을 보고 자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염분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염분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소변양이 줄어들게 되므로 목이 말라서 결국에는 수분을 더 섭취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될 수 있는 데로 음식은 싱겁게 먹이고 과자나 인스턴트식품을 적게 먹여야 합니다. 특히 라면국물과 같이 염분이 많은 음식은 저녁식사나 저녁식사후의 간식으로 절대로 먹게 해서는 안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닭의 모래주머니의 노란껍질부위인 계내금(鷄內金)이라는 약재를 소아야뇨증의 치료에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계내금을 태워서 가루로 만들어 한번에 3-4그램씩 하루 3-4회 정도도 먹이게 됩니다. 또 간단한 방법으로 은행을 먹이기도 합니다.
은행은 날 것을 다려 먹으면 기침, 천식에 좋으며 굽거나 익혀서 먹게 되면 방광의 괄약근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해서 소변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은행에는 약간 독이 있고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구어서 먹어야 하고 장기간 많은 양을 먹이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은행은 어른의 경우 한번에 10알, 아이들의 경우는 5알 이상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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