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시선] 끊이지 않는 '축의금' 논란…당신은 어떤 선택을?

최영하 기자 / 2023-02-22 09:40:25
축의금 적정선 '10만 원' 또는 '5만 원+노쇼' 선택 많아
청첩장 전달하는 매너도 중요해

▲[사진=unsplash]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누군가 결혼식을 한다고 하면, 그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가장 크게 고민되는 것이 결혼식 축의금이다. 아주 친하고 가까운 사람이라면 축의금을 얼마를 내든 기쁨으로 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이라면 축의금 액수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3만 원, 5만 원, 친한 경우일 경우 10만 원 등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이른바 '축의금 적정액'이 정해지기도 했지만, 물가가 오름에 따라 축의금 역시 대부분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이제는 "축의금 5만 원도 적다" "밥값만 5만 원이 넘는다"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일부 사람들은 축의금 10만 원이 기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했을 때, 사람들에게 가장 적당하고 적정한 축의금 액수는 얼마일까.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축의금 적정선 논란에 대해 지난달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물가가 오르면서 돈을 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부담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 상승세 속 축의금도 덩달아 오르는 '축의금플레이션(축의금+인플레이션)' 상황을 지적한 것.

 

이어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데, 결혼식 식대가 얼마쯤 될지 고민하고 액수를 조절하면 어떨까"라며 "식대보다는 좀 더 많은 축의금을 낼 수 있느냐에 따라 참석 여부를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 액수에 대해 "1년 전에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3%는 10만 원 미만, 45.3%는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로 평균 7만8900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또 "식대가 뷔페 같은 경우 일반 예식장도 1인당 평균 7만 원, 호텔 등 코스로 나올 경우엔 14만 원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네이트Q가 '당신이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 금액은 얼마인가요?'라는 설뭉조사를 진행했다.[사진=네이트Q 사이트 모바일 화면 캡쳐]

SK커뮤니케이션즈 시사 폴 서비스 '네이트Q'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인 남녀 8616명을 대상으로 '당신이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 금액'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32%(2799명)가 '10만 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29%(2550명)는 '노쇼하고 5만 원'이 적정하다고 답하며 눈치 보지 않고 기분도 안 상하는 비대면 축하 방식에 대한 선호를 나타냈다. 반면에 '참석하고 5만 원'이라고 응답한 이들 역시 23%(2031명)에 달했다.

 

또 전체 응답자 중 5%(516명)는 '실속 있게 밥값+α'라고 답했으며, 5·10만 원 축의금에 대한 부담감을 고려해 '3·7만 원' 또는 '안 주고 안 받겠다' 등의 기타 의견도 8%(720명)로 집계됐다.

 

결론적으로 이은희 교수는 "밥값을 고려해서 10만 원이 부담스럽다면 5만 원을 내고 결혼식에 가지 않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편 축의금 적정선 논란에 더해 축의금을 주고받는 근본적인 문화와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축의금의 시작은 보통 '청첩장'에서 시작된다. 친한 사이라면 굳이 청첩장을 받지 않아도 결혼식에 참석하지만, 연락이 뜸했던 사람이 뜬금없이 청첩장을 보낸다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돈을 달라는 말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때문에 축의금 문제는 청첩장 전달 매너와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가장 기본만 지키는 청첩장 전달만 하더라도 기분 좋게 축의금을 주고받을 수 있다. 많은 결혼 전문가들이 청첩장 전달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두 가지였다. 

 

먼저 모바일 청첩장을 예고 없이 보내면 안 된다는 점이다. 부득이하게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청첩장을 받는 사람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결혼 소식을 알리고 청첩장 수령 여부를 묻는 것이 예의다.

 

그리고 오프라인으로 직접 청첩장을 전달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식사를 대접해야 한다. 청첩장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 역시 바쁜 시간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 커피숍이나 잠깐 만나는 것이 아닌 정식으로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에서 정중히 청첩장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식으로 청첩장을 전달하는 좋은 매너가 사회적으로 자리가 잡히고, 좋은 기분으로 축의금을 주고받는 분위기가 자리 잡혀야 좋은 결혼식 하객 문화가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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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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