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에도 때가 있어...만남의 기회 충분히 가지길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비혼을 선언하면 기업에서 경조사비와 유급휴가를 주는 세상이다. 결혼에 대한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며 비혼 직원에게도 결혼 때와 동일한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SNS나 소셜데이팅 앱을 통해 예전보다 사랑을 찾을 기회는 늘었지만 정작 솔로들은 미래가 불확실한 이성과의 만남을 어려워한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19는 누굴 만나러 나가기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일상으로 조금씩 회복되는 지금, 솔로들은 사랑을 시작해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모임을 만들어 청춘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하거나, 소개팅을 주선해 결혼까지 성사시키려고 분주히 활동하는 골드앤로즈 박영선 부사장과 이현경 상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먼저 두 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골드앤로즈 서비스를 총괄하는 박영선, 이현경입니다. 저희는 대학 졸업 후부터 지금까지 결혼정보회사에서 일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0년간 메이저 결혼정보회사를 비롯해 소셜데이팅 회사에서 결혼정보 서비스를 시작해 운영했습니다. 누구보다 이 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골드앤로즈의 첨단 IT 기술과 저희의 20년 노하우를 접목해 미혼 남녀가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해 건전한 교제를 통해 혼인율을 높이려는 비전을 갖고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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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앤로즈 박영선 부사장(오른쪽)과 이현경 상무[사진=골드앤로즈] |
- 결혼정보회사나 소셜데이팅 앱이 국내에 많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데요, 골드앤로즈만의 차별화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박영선 부사장) 골드앤로즈는 모바일 기반의 데이팅 서비스를 운영하며 인공지능(AI) 기술 및 블록체인에 특화된 IT 기술회사입니다. 사용자 데이터와 AI 데이터 기술을 융합한 매칭시스템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매칭 정확도를 높이고자 이미지 딥러닝을 활용한 저희만의 기술을 통해 인상 및 관상을 고려하고 더 나아가 검증된 프리미엄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사용자 초개인화된 매칭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회원들의 정보 보호에도 대응하고자 개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저희는 사용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다양한 분과 만날 수 있는 맞춤형 하이엔드 미팅 파티, 결혼정보 서비스가 부담스러운 분을 위해 1:1 미팅 진행 시 과금이 부과되는 하이엔드 매칭 서비스(결혼정보회사는 가입비를 지불해야 소개 성사), 1년간 꾸준하게 관리를 받고자 하시는 분을 위한 하이엔드 성혼 프로그램 이렇게 세 가지 서비스 가운데 고객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하고 유연한 서비스와 개인의 선호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합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와 이현경 상무는 실제로 파티에도 직접 나가고 고객을 만나며 현장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골드앤로즈는 하이엔드 매칭과 하이엔드 성혼, 그리고 하이엔드 파티로 구성돼 있습니다. 지난 해까지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가볍게 만나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는 소개팅 모임으로 인기가 많았는데 최근 격식을 차리고 참석자의 정보를 알 수 있는 하이엔드 파티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현경 상무) 코로나 이전에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라는 유행어처럼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나 직장인 미팅 같은 가벼운 자리를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만남의 기회가 많지 않자, 확실한 사람을 소개받으려는 경향이 증가했습니다.
골드앤로즈도 자연스럽고 특색 있는 모임을 진행해 오면서 나와 좀 더 잘 맞고 검증된 사람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다는 니즈를 반영했습니다. 또 1:1 매칭 서비스는 저희가 자신 있게 잘할 수 있는 일이기에 대화 위주의 미팅 파티로 콘셉트를 변경했습니다. 신청하는 모든 사람이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매칭율을 고려해 저희가 참가자를 확정하고, 미팅 파티 이후 호감이 가는 분들에 대한 프로필을 제공 후, 에프터까지 진행해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참여하는 분의 반응이 좋아 미팅 파티 이후에도 하이엔드 매칭서비스까지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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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앤로즈 박영선 부사장(왼쪽)과 이현경 상무[사진=골드앤로즈] |
- 하이엔드 매칭과 하이엔드 성혼의 경우 커플매니저가 연애 코치도 하고 첫 만남의 일정을 짜 준다거나 식당을 예약하고 메뉴까지 정해 준다고 들었습니다. 커플이 성사되기까지 커플매니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이 상무) 보통 지인을 통한 만남은 나의 이상형이 어떤지, 지난 연애 패턴은 어떠했는지 등까지 고려하지 않습니다. 이름과 전화번호만 전달돼 서로의 시간을 확인하고, 집과 회사의 위치를 파악해 시간 장소를 정하기에 급급합니다. 만나기도 전에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이엔드 매칭은 나의 이상형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내 연애 스타일을 체크해 매칭 포인트를 잡습니다. 남녀 상호합의 하에 미팅을 주선할 때에도 성향을 반영해 식사가 좋을지, 차 한잔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 등을 정해 미팅 일자와 시간 및 장소까지 확정합니다. 미팅에 나갈 때의 스타일링도 추천해 주며, 이성적인 끌림이 있는 대화를 위한 가이드도 제시합니다. 만남 이후에는 서로의 느낌 등 확인을 통해 2~3번 더 만남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소개팅 트렌드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소개팅 트렌드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십시오.
(박 부사장) 코로나 시기에 결혼정보업계의 매출이 30% 이상 상승했습니다. 불특정한 사람과의 만남을 꺼리는 현상이 커진 이유도 있지만, 결혼할 만한 상대를 찾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호감을 느끼고 만났는데 비혼주의거나 딩크족인 경우가 있었다며 시간적, 감정적인 소모 없이 결혼할 사람을 찾아서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요즘 MZ세대는 결혼에서도 정답을 찾으려는 경향, 실패 가능성 있는 선택을 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비혼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반면에 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제대로 검증된, 나와 잘 맞을 만한 사람을 선별해 만나고자 하는 니즈 역시 훨씬 커졌습니다.
예전에는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는 이유가 이성상이 굉장히 높거나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였다면, 요즘 MZ세대는 결혼정보회사를 시간적, 감정적 에너지를 줄여 줄 합리적인 서비스라 생각하는 추세입니다. 전문가의 조언이나 컨설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하려 합니다.
- 최근 몇 년 사이 비혼을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또 연애나 만남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요. 이런 현실에서 골드앤로즈만의 운영 철학이 궁금합니다.
(이 상무) 통계자료에 따르면 남성은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 여성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하기 때문에 비혼을 생각한다고 합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그 의견도 존중하지만, 누군가를 만나서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최근 방송에서 다양한 형태로 방영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은 이를 반영했다고 생각합니다.
꼭 결혼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얻길 권유합니다. 여러 만남을 통해 운명의 상대를 만날 수도 있고, 또 비혼을 유지해야겠다는 마음의 결심이 확고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결혼을 베스트프렌드와 험난한 이 세상을 함께 헤쳐나가기 위해 한 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서로가 불완전하므로 힘들 때는 두 배로 힘들겠지만, 부족한 상대를 보며 깎이고 성숙해지는 나를 발견하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주며 삶의 굴곡과 행복을 함께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에서 만남에도 때가 있음을 잊지 말고 만남의 기회를 충분히 가지면 좋겠습니다.
사랑에도 타이밍이 있듯이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렘으로 시작된 만남이 상대방에 대한 확신으로 변해 결혼까지 갈 수 있습니다. 골드앤로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남에서 교제까지 어렵게 생각하시는 부분들을 도와 현실적인 조언과 중간다리 역할을 균형 있게 제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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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사람을 만나려는 이들이 풍요로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힘쓰는 골드앤로즈 임직원들[사진=골드앤로즈] |
- 출산은커녕 만남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출산율 문제가 심각한데 출산율 제고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개인적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박 부사장) 저희 둘 다 워킹맘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고용불안, 주거 부담, 출산 육아 부담, 교육경쟁 심화 등 결혼 및 출산⋅육아에 대한 정부 대책이 많이 나오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워킹맘으로서 제일 부담스러울 때는 공교육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시기입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아이와 함께하지 못하는 공교육 이외의 시간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하면서도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탄탄한 교육이 밑바탕이 되어 근본적으로는 나의 삶보다 내 아이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사회적 믿음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민간차원의 노력으로 골드앤로즈는 좋은 사람을 만나려는 이들의 연애가 풍요로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맘스커리어>와 ‘데이팅 학교’, ‘좋은 부모 교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남녀의 첫 만남부터 중요시 생각하는 관점에서 데이팅 학교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 결혼과 출산 후 경력 단절이 된 경단녀 엄마들에게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상무) 엄마가 된다는 건 정말 축복입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는 낳으면 그냥 자란다.”입니다. 아이는 결코 혼자 성장할 수 없습니다. 가족들의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엄마의 손길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이 혼자 물을 마시고,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기까지 처음부터 혼자 할 수 없지만 자립할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은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일입니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힘써야 한다’라는 옛말처럼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한마음으로 단합되어야 합니다.
(박 부사장)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누구보다 여성의 고충을 현장에서 느낍니다. 골드앤로즈에서는 이런 부분을 반영하여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복지제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 여성 직원이 많아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이 조성돼 있습니다.
능력 있는 많은 여성이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고 사회적 위치를 잃어가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골드앤로즈와 <맘스커리어>가 함께 제2의 인생을 열어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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