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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연 광명사회적경제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
[맘스커리어=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요즘 인기 있는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죠. 배우들의 연기에 푹 빠져서 보다가 IMF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 재벌가의 독단적 판단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중소기업, 법위에 있는 재벌의 모습 등 드라마 속 이야기가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닌 지나온 그리고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시장 자본주의에 기반을 둔 경제발전은 우리 생활에 물질적인 풍요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부의 편중과 물질 만능주의, 환경오염 등 우리가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들도 만들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해야겠죠. 저는 그 해법을 사회적경제에서 찾았고, 사회적경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가 "당신이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때, 당신이 바라보는 것들은 변화한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조금 바꿔볼까 합니다. “당신이 사회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때, 당신이 살고 있는 사회가 변화한다” 바로 사회적경제는 사회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사는 마을에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는 마을의 자원을 가지고 마을 문제를 해결하는 ‘마을기업’을 만들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취약계층은 도움을 받기만 하는 사람들일까요? 아닙니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자활기업’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5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민주적으로 운영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협동조합’은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기술혁신 아이디어로 만든 ‘소셜벤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도 실현합니다.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소셜벤처는 사회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회적경제 기업입니다.
이런 사회적경제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보통은 영국 산업혁명 시절에 설립된 로치데일협동조합을 사회적경제의 시작으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는 옛날 우리 선조들은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통한 경제 원리를 생활 속에서 실천했던 두레, 계, 품앗이 등이 사회적경제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과학의 발전으로 어린 시절 SF 영화 속의 이야기들이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저는 또 다른 상상을 해봅니다. 과학적 상상(Science Fiction)을 넘어 사회적 상상(Social Fiction)을... 혼자만의 상상은 꿈일지 모르지만, 함께하는 상상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경제는 관심과 참여로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변화의 시작입니다.
“당신이 사회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때, 당신이 살고 있는 사회가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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