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큰 이후 다시 일을 찾아 나선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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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헬라 알바레스[사진=KBS 뉴스 보도 캡쳐] |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지난 17일(현지시간) 가수 겸 작곡가 앙헬라 알바레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라틴그래미어워즈 시상식에서 역대 최고령인 95세에 신인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90세에 데뷔해 5년 만에 이룩한 성과다. 수상 소감에서 앙헬라 알바레스는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같은 일을 겪었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포기하지 않고 항상 싸웠다. 비록 삶이 힘들더라도 탈출구가 있으며 믿음과 사랑으로 그걸 이룰 수 있다. 어떤 것도 너무 늦은 때란 없다”라고 말해 관객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앙헬라는 지난 수십 년간 곡을 만들고 노래를 불러 왔다고 한다. 다만 가족과 친구에게만 공개했다. 아버지가 가수 데뷔를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62년, 쿠바 혁명을 피해 남편과 아이 넷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온 이후 청소부로 일하며 먹고살았다. 생계가 어려워 아이들을 고아원에 맡기고 주말에만 만나야 했고 함께 살게 된 이후에는 외동딸과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그녀는 굴곡을 겪으며 느낀 감정을 노래에 담았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노래가 무려 50곡. 손자이자 프로듀서인 알바레스는 이 노래를 세상에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할머니의 일기 같은 이 노래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받아들여질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통계청은 2022년 상반기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을 발표했다. 기혼여성의 6분의 1은 경력단절 상태이며 가장 큰 이유는 육아였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기혼여성 가운데 18세 미만 자녀와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57.8%로 지난 2016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또 워킹맘도 262만 200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만 6000명 늘었다. 또 자녀의 나이별로 경력단절여성 비율을 보면 6세 이하일 때 37%로 가장 높고 7~12세 22%, 13~17세 12% 순이었다. 자녀가 큰 이후 다시 일을 찾아 나선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임신·출산으로 일을 그만두며 엄마는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더는 꿈꾸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이젠 늦었다고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변하고 있다. 워킹맘이 늘어나고 뒤늦게 다시 일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 수치가 보여 주지 않는가. 무려 95세에 세계적인 음악상을 수상한 할머니 가수 역시 이렇게 말했다. “어떤 것도 너무 늦은 때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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