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시선] 초등학교 교외체험학습, 나도 신청해 볼까?

김보미 엄마기자 / 2022-09-30 14:00:40
학교 수업보다 체험학습 중요시하는 엄마들 늘어
전체 수업일수의 10% 이내 사용 가능
▲신대림초등학교 전경[사진=김보미 기자]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지금의 부모 세대에게 학교에 결석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교사에게 "아파도 학교에 와서 아파야 한다"라는 말을 듣고 자랐고 졸업할 때는 성실함의 대가로 개근상을 받았다. 한 반에 개근상을 못 받는 학생들이 거의 없을 정도.


그러나 시대가 달라졌다. 교외체험학습을 통해 다양한 경험 쌓기를 장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출석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대부분의 학교에서 개근상은 자취를 감췄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열이 나거나 기침이 나면 학교 오지 말고 집에서 쉬세요"라는 말을 듣고 감기에 걸린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 민폐가 되는 세상이 됐다.

학교 교과 수업보다 체험학습을 더 중요시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자녀들이 넓은 세상을 직접 보고 느끼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우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영등포에 거주하는 김씨는 "남편의 직업 특성상 주말에 바쁘기 때문에 시간이 나는 평일이면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아이와 여행을 다니고 있다"며 "학교 수업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아이와 소중한 추억을 쌓을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 저학년 시기에는 교외체험학습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부모들이 학기 중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역사유적지나 박물관·미술관을 방문하기도 하고 자연을 느끼기 위해 캠핑이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학교 방학 기간 직전에 체험학습을 최대로 붙여 내고 해외로 길게 영어캠프를 보내거나 제주도나 해외로 '한달살기'를 떠나는 부모들도 많이 있다. 

동탄에 거주하는 권씨는 "이번 겨울방학에 초등학교 2학년인 쌍둥이 아들을 데리고 필리핀에 가서 세 달 동안 살다 올 계획"이라며 "사용할 수 있는 체험학습 일수를 모두 사용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미인정 결석으로 처리되는데 초등학교의 결석 기록은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교외체험학습은 언제, 어떻게 신청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출석으로 인정해 주는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보통 체험학습을 가기 일주일 전에 담임교사에게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에는 체험학습 기간과 장소, 학습계획 등을 상세히 적는다. 체험학습을 다녀온 후에는 체험학습 보고서를 내야 하는데, 아이의 활동 사진과 학습한 내용을 적어서 제출하면 된다.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체험학습 일수는 전체 수업일수(190일 이상)의 10%인 19일 이내이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로 확대된 바 있다. 체험학습에 관한 규정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학교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영등포구 소재 A초등학교에서는 학교규칙에서 교외체험학습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제16조 (교외체험학습)
① 학교장은 교육상 필요한 경우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교외체험학습을 허가할 수 있다.
② 교외체험학습은 본교가 주관하여 실시하는 '학교별 체험학습'과 그 이외에 학생 개별적으로 실시하거나 본교 이외의 기관이 주최한 행사에 참여한 '개인별 체험학습'으로 나눈다.
③ 개인별 체험학습은 보호자가 실시 3일 전까지 체험학습 계획서를 제출하여 학교장의 허가를 받은 후에 실시하며 실시 후에는 체험학습 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④ 학교별 체험학습은 교육상 필요한 경우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학교장이 허가할 수 있다.
⑤ 교외체험학습 기간은 국내외 모두 연속 10일 이내(휴무 토요일·공휴일 제외)로 신청할 수 있다. 총 체험학습 일수는 전체 수업 일수의 10% 이내만 가능하다.
⑥ 제5항 이외의 체험활동의 운영 및 인정 기간은 제22조 규정에 의한 교육과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결정한다.

학부모 김씨는 "평일에 체험학습을 가면 차도 막히지 않고 사람도 적어 훨씬 더 여유롭게 모든 활동을 즐길 수 있다"며 "다양한 곳을 다니며 체득하는 경험은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학교 수업 못지않은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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