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도시계획을 통해 양천구를 미래형 스마트 도시로 재탄생시킬 것"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지난 1월 1일,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은 신년사에서 취임 후 주요 성과로 목동아파트 지구단위계획안 통과와 공항 소음대책지역 확대 등을 꼽았다. 이어 “지난 10개월의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새로운 도시 탄생의 초석을 놓아 더 큰 도약을 시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양천구의 비전과 주요 시책과 양천의 7대 숙원과제 추진현황과 주요 중점 투자사업 계획 등을 직접 자리를 마련해 구민에게 설명하러 다닌다. 목동아파트 재건축 관련 설명회에도 매번 참석해 구민의 목소리를 듣는다. 직접 소통을 위해 바쁘게 양천구를 누비는 이기재 양천구청장을 만나 2023년의 구정 방향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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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재 양천구청장과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왼쪽부터)[사진=양천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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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재 양천구청장[사진=양천구청] |
- 어느덧 취임하신 지 10개월째 되어 갑니다. 그간의 소회가 어떠신가요?
벌써 취임 1년을 두 달 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10개월간 임기를 지내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구청장의 일이 작은 민원부터 큰 현안 사업까지 업무의 범위가 넓고 다양합니다. 제법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 취임 이후 ‘살고싶은 도시 살기좋은 양천’을 비전으로 새로운 양천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밀도 있는 행정을 펼쳐왔습니다.
그 결과, 취임 8개월 만에 답보 상태였던 목동아파트 재건축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아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안전진단 규제완화와 관련해 서울시와 국토부에 지속해서 건의한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소급규정 적용’ 개선안이 개정고시에 반영돼 사업 기간을 2~3년 단축하고 재시행에 따른 주민 추가 비용 부담을 줄이는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김포공항 비행기 소음으로 극심한 피해를 보는 공항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난해 말 항공기 측정단위 변경에 따른 공항소음대책지역 축소를 막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450여 세대를 증가시켰습니다. 재산세 감면, 청력정밀검사, 맞춤형 상담심리프로그램 시행, 구 직영 공항소음대책 종합지원센터 구축 등 다각도의 보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민선8기 비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우선 산적한 많은 과제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계획적으로 에너지를 쏟을 예정입니다. 그중 하나는 경전철, 신정차량기지 이전 등 교통문제 해결입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 및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막힌 난관을 뚫고 지역균형 발전과 교통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청장님께서는 취임 이후 현장을 자주 방문하고, 구민과 직접 대화하는 등 구민 앞에 나가 주요 시책 사업을 설명하고 계십니다. 구청장님만의 구정 철학에 대해 들려주십시오.
민선8기 구정은 ‘현장중심, 혁신행정, 직접소통’ 세 가지 방향성을 바탕으로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답을 찾는 것입니다. 구민들께서 제기한 민원을 서면으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둘째, 혁신의 마인드를 가지고 더 좋은 방안을 찾습니다. 보여주기식의 절차를 생략하고 내실 있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셋째, 주민의 욕구를 파악하고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한 걸음 더 가까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합니다.
취임 직후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자 구청장 직통 문자서비스를 운영해 작게는 생활밀착형 민원부터 굵직한 현안 숙원 사업까지 양천구 변화와 발전을 향한 구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습니다. 구민들이 주신 소중한 의견에 적극적인 자세와 책임감 있는 태도로 최적의 해결방안을 찾을 것입니다. 법령과 권한에 제한이 있다면 이를 개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관계 기관과의 협의로 적극적으로 풀어나가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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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주민과 분갈이 교육 중인 이 구청장[사진=양천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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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회 양천마라톤대회에서 구민들과 함께한 이 구청장[사진=양천구청] |
- 양천구의 장점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꼽습니다. 청장님께서 양천구를 ‘교육특별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계시는데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 주십시오.
양천구는 목동을 중심으로 한 대표적인 교육도시입니다.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 열정과 목동 학원가 등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만 일부 지역에 교육 인프라가 편중돼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 목동을 넘어 양천 전역이 교육특별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학생들의 진학, 진로, 평생교육, 나아가 미래인재 육성까지 교육 전반에 걸쳐 행정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입니다.
우선 기존에 진로직업 탐색에 집중돼 있던 진로직업체험센터를 확대 운영해 학습과 진학‧진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맞춤형 1:1 학습 컨설팅과 자기주도 학습법 코칭, 개인별 성향에 따른 학습‧진로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지역 간 학업 수준의 격차를 좁혀 나가겠습니다.
진정한 교육도시로 거듭나려면 자녀들을 교육시킨 뒤 떠나는 이주형 교육도시가 아니라, 아이부터 성인까지 배우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정주형 교육도시가 조성돼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축은 평생학습의 영역일 것입니다. 평생교육의 범위는 넓히고 질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평생학습 저변확대를 위해 구는 올해 신월동에 거점형 평생학습관을 확충하고 현재 약 1700개 정도 운영 중인 평생학습에 관련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비한 평생학습통합포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지난 9일에는 평생교육 전반에 걸친 포괄적 지원을 위해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과 ‘평생교육진흥 및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올해 9월 전국적 규모의 미래형 교육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육포럼, 대학입시 컨설팅, 4차 산업 관련 교육 등 수준 높은 교육 정보제공 및 질 높은 프로그램으로 채워 양천구 교육도시 브랜드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아울러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 양천 미래교육센터 외에 제2의 미래교육센터를 추가 설치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 융합 등 다양한 역량을 키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미래 핵심인재를 양성해 대한민국 미래교육을 견인해 나갈 것입니다.
- 최근 저출생 문제가 심각합니다. 현재 상황은 아이를 낳기 이전에 청년들은 취업난, 높은 집값 등으로 결혼조차 하기 힘든 현실입니다. 청장님께서는 청년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도시를 핵심과제로 삼고 계신데 이와 관련해 구에서 시행하는 청년정책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양천구 관내 청년인구는 올 4월 기준 11만2361명으로 구 전체 인구의 약 25.6%를 차지합니다. 최근 지속적인 경기 침체 등으로 많은 청년이 취업 및 주거난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구는 지역 환경 및 청년들의 특성을 반영한 청년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원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주거 중심 도시인 양천구는 기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해 대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제도적 설계가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성장한 청년들의 역량을 성장시켜 주는 방향으로 행정적인 지원을 강화해 지역청년에게 꿈의 터전을 심어주려고 합니다.
우선 올해 3월부터 전액 구비로 관내 미취업 청년 대상 ‘청년 국가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사업’을 신설해 국가공인자격증 시험료 10만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청년취업 교육프로그램, 청년인턴제, 청년점포 육성사업 등을 통해 취업능력 개발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천창업지원센터를 주축으로 예비 창업자들의 실질적인 창업 준비를 위한 컨설팅,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사무공간 제공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청년들이 창업하여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지역밀착형 청년정책 전달 창구인 ‘청년센터 양천오랑’ 조성을 마쳤습니다. 이곳에서 지역 청년 종합상담 및 자원연계, 지역 청년 간 소통 및 문화생활이 활발히 이루어지리라 기대합니다.
저 또한 미래 양천을 이끌어 갈 ‘핵심세대’인 지역 청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더 늘려 양천의 청년들이 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청년 체감형 맞춤 정책을 지속해서 발굴·추진해 ‘청년이 살고싶은 도시 양천’을 만드는데 만전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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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여성이 살기 좋은 양천을 만들고 싶다는 이기재 양천구청장[사진=양천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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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천구 어린이집연합회 행사에서 만난 어린이들과 함께[사진=양천구청] |
- 맘스커리어는 경력보유여성(경력단절여성)과 육아맘, 워킹맘들의 고충을 두루 헤아리는 언론입니다. 구 차원에서 경력 단절 여성이 일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동안 양천구는 경력보유여성에 대한 체계적인 취업 지원이 부족하고 부서별 일자리, 여성, 교육 등 기능 산재로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상담에서 교육, 취업연계까지 원스톱 시스템 구축이 시급했습니다. 이에 민선8기는 ‘양천형 인력풀 구축을 통한 경력단절여성 안심 재취업 지원 및 활성화 사업’을 핵심 과제로 삼아 여성과 아이가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일자리플러스센터 전문 상담사를 활용, 여성 종합 취업지원 창구를 일원화해 경력보유여성을 대상으로 ‘구인·구직 정보 양천형 DB’를 구축하고 맞춤형 특성화 교육 및 취업 연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정 내·외의 프로그램 자원연계를 통한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경력개발 프로그램, 자격증 강좌, 직업훈련 등 종합정보를 제공해 사후관리 및 지속적인 취업연계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특히 서부여성발전센터 등 민간취업전문기관과 협약해 ‘4차 산업혁명 미래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 ‘디지털드로잉 디자이너 양성과정’ 등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경력보유여성 인턴 취업 지원을 통해 구인이 필요한 기업과 경제활동이 필요한 여성을 연계해 직무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자 합니다.
체감도 높은 정책 수요 파악을 위해 올해 관내 경력보유여성 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추진해 우리 구 지역 특성이 반영된 사업과 정책에 반영하며 경력단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활성화를 이끌어 낼 계획입니다.
- 구는 구민들의 몸과 마음이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근 양천 K7리그 출범 및 양천마라톤대회 개최 등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건강한 도시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건강한 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낡은 도시의 외형을 깨끗하게 변화시켜 안전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속에 사는 주민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 생활 체육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을 풍요롭게 제공해야 지역 주민의 행복과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구는 구민 건강 증진을 위해 생활체육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3일 안양천 일대에서 8년 만에 ‘제12회 양천마라톤 대회’를 개최해 4천600여 명이 안양천을 달리며 모두가 스포츠 정신으로 화합, 소통하는 지역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지난 14일에는 구민과 함께 뛰는 리그를 목표로 축구동호인들을 위한 아마추어 리그 ‘양천K7리그 출범식’을 개최해 지역공동체와 생활체육을 결합한 주민밀착형 생활체육 저변을 더욱 확대할 방침입니다.
또한 반려문화 확산에 따른 올바른 반려동물 양육문화 조성을 위해 반려견 쉼터를 현재 3개소에서 2025년까지 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반려식물 동행 프로젝트를 추진해 반려식물 관리부터 교육, 치료까지 종합 서비스 제공을 통해 건강한 여가문화를 선도하는 ‘반려특별구 양천’을 조성할 것입니다.
아울러 생활체육 인프라를 대폭 확충 할 계획입니다. 목동유수지 일대를 복합스포츠 및 체육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 중이며 주민 수요를 반영한 오목공원과 온수공원을 정비, 안양천에 ‘MZ스포츠플라자’ 등을 신규 조성하여 산책 여가공간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특히 최근 안양천 신목동역 일대가 서울시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30억 공모에 선정돼 향후 ‘안양천 빅데크’ 조성으로 지역주민 여가생활 증진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결혼해서 양천구에서 살면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구청장으로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양천구는 대표적인 주거중심 도시입니다. 지난 10년간 양천구에는 유흥업소 허가 개소수가 0건일 정도로 유해환경이 없어 안전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여건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서남권 지역 대표 교육도시로서 교육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 인프라를 양천구에 거주하는 모든 학생이 누릴 수 있도록 행정력을 더욱 강화해 교육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아울러 ‘아이 키우기 좋은, 여성과 아이가 살기 좋은 도시 조성’을 비전으로 출산과 양육의 공공성, 책임성을 강화해 행복한 교육도시 양천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1988년 강서구로부터 분구된 이후 35년이 지났습니다. 양천구는 도시환경이 낡고 정체되며 인구 또한 50만에서 44만으로 감소했습니다. 가장 큰 숙원 과제인 목동아파트를 비롯한 노후된 아파트, 주택지까지 신속한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명품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창조적인 도시계획을 통해 양천구를 미래형 스마트 도시로 재탄생시켜 인구 50만 양천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변화와 혁신의 길목에 있는 중요한 시점에 양천구청장을 맡게 된 것에 사명감으로 ‘누구나 살고싶고, 살기좋은 양천’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앞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미래도시 양천의 모습을 기대해 주시고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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