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은 아이의 기질과 부모의 양육 방식으로 결정돼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외동으로 자라면 사회성이 떨어진다" "외동인 아이는 나중에 크면 외롭다" "외동이라 그런지 이기적이고 배려할 줄 모른다" 등등...
외동인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저출산 시대가 되면서 외동인 아이들이 넘쳐나는 요즘에도 외동에 대한 편견은 늘 존재한다.
통계청이 조사한 아동 가구원 수별 아동가구 비율을 살펴보면 2020년 기준 가구 내 만 18세 미만 아동이 1명인 가구의 비율은 50.9% △2명 41.6% △3명 6.8% △4명 이상이 0.6%로 나타났다. 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재 외동인 아이가 절반이 넘는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의 절반 이상이 이기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질까? 그 이유는 외동인 탓일까?
물론 출생순위에 따른 환경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외동인 아이는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또래보다 어른들과 상호작용하는 시간이 길고 부모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눈치를 보거나 경쟁할 필요가 없다. 이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외동의 특성이 존재할 뿐 모든 외동이 이기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근거 없는 편견이다.
김지윤 좋은연애연구소 소장은 "외동은 관계에 휘말리지 않는, 관계에 있어서 가장 여유로운 사람"이라며 "단, 태어나면서부터 어른하고만 살기 때문에 또래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거리감을 가질 수 있는데 이를 외동의 특성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기적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편견"이라고 말했다.
김선호 교사는 유튜브 채널 '김선호의 초등 사이다'를 통해 "아이들은 누구나 발달 과정상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일 수 있다. 외동이라서 이기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라며 "또 외동 아이들이 외로움을 많이 느낄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데 실제 외동인 고학년 학생들을 면담해보면 대부분 '혼자여서 좋다'는 친구들이 많다. 외동이라서 외로워하는 친구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구 결과를 살펴봐도 사회성·자기중심성·우울도 등에서 외동과 형제가 있는 아이들 간의 유의미한 변별은 드러나지 않았다"며 "외동인 아이의 특성으로 유의미하게 드러난 척도는 비만도가 유일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외동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주변의 참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아이에게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모두 외동이라서 그런 것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분위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동인 아이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만일 외동인 아이가 이기적이라면 그것은 아이가 외동이기 때문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 때문일 확률이 높다.
사람들은 흔히 '외동이 귀하게 자라서 자기밖에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외동이 부모의 전폭적인 지지와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것도 아니고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큰 아이들이 전부 이기적인 것도 아니다. 아이의 성격은 출생순위가 아니라 타고난 기질과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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