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만나게 된 이야기부터 육아하며 겪는 고충과 기쁨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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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와 전준영 천안함 생존 장병[사진=맘스커리어] |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천안함 피격 사건의 생존 장병이자 세 아이의 아빠인 전준영 씨가 제30회 K클래스 '슬기로운 아빠육아'에 패널로 참여했다. 전씨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된 이야기부터 세 아이를 키우며 겪는 소소한 일상들을 유쾌하게 풀어놓았다.
전준영 씨는 "제가 천안함 생존자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본 아내가 저를 찾아내 연락한 것이 부부의 연으로까지 이어졌다"며 "현재는 축구, 게임, 군대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12살, 9살, 6살 세 아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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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영씨가 K클래스 패널로 참여한 모습[사진=맘스커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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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래스 '슬기로운 아빠육아' 라이브 현장 모습[사진=맘스커리어] |
세 아이를 육아하면서 가장 행복할 때와 힘든 점에 대해 묻자 전씨는 "아무래도 제가 젊은 아빠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아직까지 몸으로 잘 놀아줄 수 있다는 점이 좋고, 또 아이들이 젊은 아빠를 자랑스러워해 줄 때 뿌듯하다"며 "육아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기저귀 갈고 잠 못 자는 그 시기가 제일 힘들었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손이 많이 안 가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점은 없다. 다만 하루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종종 한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육아에 관해 아내와 의견이 다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전씨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은 제가 주로 담당하고 훈육은 거의 아내가 맡아서 하고 있는데, 부부가 각자 담당한 육아의 영역을 존중해 주고 아이들 앞에서 서로의 육아 방식에 대해 지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내가 요즘에는 잔소리보다 칭찬을 많이 해주는 편이라 싸울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가 딸을 언제까지 씻겨줘도 될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요새도 딸과 함께 샤워를 하는데 아직까지는 거부감이 없다"며 "딸이 불편해하거나 거부할 때 자연스럽게 그만두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아내의 산후우울증과 천안함 사건 이후 트라우마로 생긴 우울증을 극복한 방법도 공유했다.
전씨는 "아내와 같이 부부 상담도 받으러 다니고 몸을 혹사시키거나 많이 울려고 노력했다"며 "가끔 사별하신 분의 동영상이나 '동행'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지금의 나는 굉장히 행복한 사람이라고 위안을 삼는 것이 우울증 극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전씨는 대전 둔산동에서 복권 판매점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천안함 함장님과 함께 강연을 다니기도 한다. 또한 천안함 관련 굿즈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군 생활 중 부상을 입은 장병들을 돕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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