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무거운 장바구니… 할인전으로 숨통 틔울까

김혜원 엄마기자 / 2025-09-24 11:10:20
정부·서울시·지자체, 성수품 공급·할인행사 총력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추석을 앞둔 소비자들의 근심이 깊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물가는 오르고, 긴 연휴로 지출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유통업계는 성수품 공급을 늘리고 대규모 할인 행사를 마련하며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이런 조치가 체감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20일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추석 지출 계획’ 조사 결과, 가구당 평균 지출 예산은 71만2300원으로 지난해(56만3500원)보다 26.4% 증가했다. 응답자 86%는 “긴 연휴가 경제적 부담”이라고 답했으며, 특히 40대가 가장 큰 부담을 느꼈다(71.1%). 세부 항목별로는 부모님 용돈·선물이 평균 38만6100원으로 전체 지출의 절반 이상(54.2%)을 차지했다. 차례상 비용(29만4600원), 친지·조카 용돈(27만400원), 식사 준비 비용(24만7200원)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과 할인 행사를 확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조절위원회를 열어 무·양파·마늘 등 주요 품목의 공급량을 조정하고, 감자에는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우 등심·국거리·불고기는 온라인몰에서 최대 43% 할인되고, 사과·배·양배추 등 과일과 채소류도 특가 판매 중이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할인은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진다.

서울시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시는 9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종로구 안국빌딩 서울동행상회에서 ‘더 풍성한 한가위’ 특별전을 열고 전국 우수 농·수·특산물과 추석 선물세트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행사 기간에는 한우·과일·전통장 등 인기 품목 선물세트를 15~30% 저렴하게 제공하고, 매장 앞 직거래 장터도 운영한다. 9월 25~26일에는 경기도 농가가 참여해 특산물을 판매하며, 구매 금액대별 증정품 이벤트도 진행된다.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한 온라인 할인전도 함께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 [사진=서울동행상회]

 

자치구 역시 힘을 보탰다. 영등포구는 구청 광장에서 ‘추석맞이 상생 장터’를 열고 운영 기간을 기존 5일에서 8일로 연장했다. 이번 장터에는 영등포전통시장, 영등포청과시장, 영일시장 등 관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은 물론 경남 고성, 전남 영암, 충남 청양 등 협약 도시 14곳이 참여해 전국의 신선한 농·축·수산물을 선보였다. 장터에서는 한우, 김, 미역, 과일 등 제수용품과 선물세트는 물론 소상공인 제품과 수공예품도 판매해 명절 분위기를 더했다.

 

▲ [사진=영등포구]

 

지방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진다. 의성군은 전통시장에서 ‘배송도우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 고령층 고객 편의를 지원한다. 상인회 관계자는 “시장에 발길이 줄어드는 것이 고민인데, 배송 서비스를 통해 어르신들이 훨씬 편하게 장 보실 수 있다”라고 말했다.

명절 문화 변화도 눈에 띈다. 과거처럼 귀성길에 오르기보다 집에서 가족과 휴식을 택하는 이들이 늘었고, 국내여행을 계획한 응답자(23.2%)는 해외여행(5.7%)의 4배에 달했다. 차례상 준비 방식도 달라졌다. 전통 의례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13.3%에 불과했고, 간소화(40.2%), 아예 하지 않음(23.5%), 가족 식사로 대체(22.7%)가 절반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차례상 비용이 여전히 30만 원 가까이 들지만, 전반적인 소비 트렌드는 ‘간소화·실속형’으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정부와 지자체, 유통업계가 한목소리로 물가 안정에 나선 가운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부담 완화’로 이어질지는 주목된다. 유난히 긴 이번 추석 명절, 소비자들의 근심이 덜어지고 모두가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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