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시선] 무인상점 절도 사건...범인은 초등생?

김보미 엄마기자 / 2022-11-24 13:00:32
무인상점,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하며 증가 추세
어린 학생들 절도 범죄도 함께 늘어...안전장치 필요
▲이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요즘 우리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상점을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비롯해 편의점·PC방·스터디 카페·인형 뽑기방·문구점·사진관·카페 등도 무인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휴대폰을 판매하는 무인점포도 생겼다.


코로나19로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게 되면서 비대면 구매가 가능한 무인상점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전국의 무인점포는 10만여 개로 추산되며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시 내 무인점포는 2021년 2264개에서 2022년 2852개로 26% 증가했다.

무인점포가 급증하는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무인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보안·운영 기술 발달과 정부의 지원 사업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무인상점이 급증하면서 무인상점을 대상으로 하는 절도 범죄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스마트점포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은 총 6344건으로 하루 평균 13건의 절도가 발생한 꼴이다. 보안업체 에스원은 스마트점포의 절도 범죄가 2020년 대비 8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어린 학생들에 의한 절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올해 1월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무인점포 초등학생 절도 사건'에 관한 내용이 방송됐다. 방송에 나온 한 초등학교 앞 무인 문구점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인 두 아이가 지속적으로 물건을 가져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아이들이 가져간 물건은 스티커·펜·지우개·슬라임·필통·팝잇 등의 완구류가 대부분이었지만 아이들은 30회 이상 한 번에 15개 이상의 물건을 훔쳤고, 두 아이가 가져간 물건의 총 액수는 약 600만 원 정도로 추정됐다. 

무인 문구점 사장은 부모와 원만한 합의가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이들이 만 10세 미만의 범법 소년이고 형사처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어 조사 자체를 진행하지 않는다"며 돌아갔다.

한춘근 아동발달전문가는 방송을 통해 "만 10세 정도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나이지만 유혹을 스스로 제어하기는 힘든 나이이기 때문에 어른들의 주의 깊은 관찰과 올바른 지도가 필요하다"며 "부모의 믿음이 아이의 잘못된 선택을 방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므로 합리적 의심을 해야 하는 게 정답"이라고 말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아이들이 30회에 걸쳐 물건을 훔치는 동안 단 한 번도 그 아이들의 행동이 저지되지 않았고 무인점포 특성상 그러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무인점포에 도난사고 발생 시 CCTV를 확인하는 절차나 경고 문구가 부착돼 있는 등 아이들의 행동을 억제해 줄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한 번이라도 작동했으면 아이들은 행동을 멈췄을 것"이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모의 올바른 훈육이 필요하다" "무인상점도 자판기로 바꾸거나 도난방지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 같아요" "아직 판단이 미성숙한 아이들이 실수로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부모의 역할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촉법소년 연령을 더 낮춰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무인점포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고 초등학생 아이들도 직접 무인점포를 이용하는 만큼 부모는 더욱 세심하게 자녀의 생활을 관찰하고 교육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무인점포의 입장에서도 보안에 대한 슬기로운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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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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