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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인 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와 함께 |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해마다 수능일에는 춥다고 들었는데, 올해도 역시 수능 당일 오전 기온이 최저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쌀쌀했다. 고사장을 들어가는 수험생과 지켜보는 학부모 마음속도 바깥 날씨만큼이나 쌀쌀하지 않았을까.
수능이 끝난 뒤 여러 학원에서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주요대학 커트라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전히 의대·치대·약대·한의대·수의대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수능 백분위 1점 차이로도 대학이 달라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학부모들과 수험생, 그리고 교사들은 대입 전략을 세우는 데 분주한 모양새다.
지도교수님인 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님과 수능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내가 다닌 아비세나 타지키스탄국립의대 생각이 났다. 타지키스탄에도 한국의 수능 시험처럼 1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시험(EGE)이 있다. 한국엔 의대가 총 39곳이 있다고 하는데, 타지키스탄에는 '아비세나'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타지키스탄 국립 의대가 유일하다. 그래서 의사가 되기란 정말 쉽지 않다. 나 역시 중·고등학교부터 다양한 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한 끝에 2013년 타지키스탄 국립의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나는 2019년까지 타지키스탄에서 의대에 다니다 2021년, 대한민국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돼 순천향대학교 일반대학원 산부인과 석사과정으로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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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순천향대학교 산부인과학 석사과정 |
아비세나에서 공부하는 학생 수는 만여 명인데, 외국인 유학생 1,126명도 포함된 수다. 주변국인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러시아 △이란 △독일 △라트비아 △덴마크 △핀란드 등에서 온 학생들이다. 외국인 유학생 역시 타지키스탄 교육부에서 고안한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을 듣는다. 타지키스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질병 등에 맞춰져 있다. 수업은 타지크어, 러시아어, 영어로 진행된다.
최우선 순위는 현대적인 의료 기술에 대한 교육이다. 임상 훈련은 최첨단 시뮬레이션 개발을 갖춘 Practical Skills Training Center(TSTC)에서 진행된다. 학생들은 공화국 의료 센터, 두샨베 시 또는 지방 병원에서 병원 실습을 돈다.
의과부에서 6년간 공부한 뒤 졸업하면 학생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해 1년간 인턴 과정을 한다. 이후 2년 동안 전공의 과정을 마치면 레지던트로 4~5년 동안 수련한다. 레지던트를 마치고 최종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레지던트 수료 증명서가 발급된다. 레지던트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의사면허증이 주어지고, 의사로서 타지키스탄은 물론 독립국가연합에서 일할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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