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우리가 매일 먹어야 하는 비타민D

강수연 기자 / 2022-05-30 10:40:17
고기현 약사 '꼬기약사의 헬스케어 인사이트'
▲ 고기현 약사.

 

[맘스커리어=강수연 기자] 비타민D는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93% 정도는 비타민D가 부족한 상태입니다(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심각하죠!" 햇볕을 거의 쬐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타민D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햇볕을 쬐는 것이 좋습니다. 태양에서 오는 자외선이 비타민D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자외선 중에서도 자외선B가 비타민D 합성에 주원료로 쓰이는데 자외선B가 피부에 닿으면 피부에 있던 7D하이드로콜레스테롤(콜레스테롤 유사 물질)과 만나 비타민D 전구 물질로 변하고 비타민D 전구 물질은 다시 바로 비타민D로 바뀌게 됩니다.

비타민D가 다른 비타민들과 다른 점은 체내에서 합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도가 35도보다 높으면 겨울 동안에는 햇볕의 자외선이 지구 표면까지 잘 도달하지 못해서 비타민D가 잘 합성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위도가 33~38도 입니다. 자외선이 땅까지 잘 도달하는 봄·여름·가을에 열심히 햇볕을 쐐야 합니다. 화창한 날, 1주일에 세 번 이상, 한 번에 15분씩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바깥에서 활동하면 됩니다. 자외선이 너무 강할 때 피부를 오래 노출시키면 노화가 유발되고, 드물지만 피부암 위험이 있으므로 오전 11시나 오후 3~4시에 쐬는 것이 바람직한데 쉽지는 않습니다.

대기오염, 실내 생활, 자외선 차단제 등은 자외선이 피부에 잘 도달하지 못 하게 막는 요인입니다. 노인이나 비만인 사람은 비타민D 생성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유·연어·계란 등에 비타민D가 들었지만 함량이 많지 않고 이를 매일 챙겨 먹는 것도 쉽지 않아 이럴 경우 비타민D 함량이 800~1000IU인 보충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또는 종합영양제를 복용할 때도 비타민D가 같이 들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약국 일반의약품으로 GC녹십자에서 판매하는 비맥스** 이라는 제품에도 비타민D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타민D의 기능은 무엇일까요. 정말 만병통치약처럼 느껴지겠지만, 그래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하고 결핍되면 안 되는 비타민 입니다.

우선 골다공증 예방입니다. 혈액 속에 비타민D가 있어서 음식을 통해 몸 속에 들어온 칼슘이 위액에 용해되지 않고 몸에 잘 흡수됩니다. 칼슘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골다공증 같은 뼈 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춥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연구팀이 손목골절로 치료 받은 환자 104명과 골절이 없는 사람 107명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골절이 없는 그룹은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가 13%였고, 손목골절을 겪은 그룹은 44% 이상으로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비타민D가 뼈뿐 아니라 근력 및 신체 균형에도 관여한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면역력 유지에 필요합니다. 비타민D는 면역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미생물을 없애는 물질을 생성합니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덕철 교수는 "비타민D를 투여했더니 인플루엔자 발병 위험이 42% 감소했다는 연구가 있다"며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세포 기능을 억제하는 역할도 해서, 류머티즘관절염·다발성경화증 같은 질환 위험을 낮추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분들은 한번 비타민D 를 먹어보면 좋겠습니다.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필수입니다. 비타민D는 심장병·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비타민D가 혈압을 올리는 유전자를 억제하고, 염증·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돕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에서 40~70세 남성 2만명을 10년간 조사했더니, 혈중 비타민D 농도가 30ng/㎖ 이상(정상 수치)인 사람이 15ng/㎖ 이하인 사람보다 급성심근경색 위험이 절반 가량 낮았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연구팀이 노인 921명을 조사했는데, 비타민D 정상 그룹이 결핍 그룹보다 관상동맥협착증 위험이 3분의 1로 낮았습니다.

암세포 증식 억제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의료계 일부는 비타민D가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 암 등 다양한 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타민D가 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호르몬 중 하나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암세포가 죽도록 유도하고, 새로운 혈관을 생성해 암세포 증식을 막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타민D 농도가 40ng/㎖인 사람이 16ng/㎖인 사람보다 대장암 발병 위험이 46% 낮았다는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혈중 비타민D 농도를 42ng/㎖ 이상으로 유지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30%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비타민D를 정상으로 유지해야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분당서울대병 연구팀이 노인 41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타민D 정상 그룹이 결핍 그룹(10ng/㎖ 미만)에 비해 5년 뒤 경도 인지장애나 치매가 생길 위험이 절반 가량 낮았습니다.

더불어 비타민D는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비타민D가 부족해서 췌장에 만성염증이 생기면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당뇨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국내 한 연구팀이 비타민D 농도와 대사증후군 간의 관계를 조사했더니, 비타민D 농도가 높은 그룹이 낮은 그룹보다 고혈당을 포함한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65% 낮았습니다. 핀란드 국립공공보건연구소에서는 당뇨병이 없던 40~74세 남녀를 22년간 조사했는데, 비타민D 농도가 상위 25% 그룹은 하위 25% 그룹보다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72% 낮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타민D는 정자 건강에도 관여한다고 합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연구팀이 남성 340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하고 정자를 채취해 분석했더니,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은 남성은 정자 운동 속도가 빠르고 난자에 착상하는 능력이 우수했습니다. 반대로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사람은 정자 수가 부족하고 수정에 요구되는 정자 반응이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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