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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찬 데이트학교 대표 |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이성 교제로 인해 고민할 때 4지 선다형, 5지 선다형에서 답을 고르는 것처럼 누군가 정답을 제시해 준다면, 남녀문제가 그렇게 머리 아픈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이성 교제는 정답이 아닌 그저 모범답안만 있을 뿐이다.
모범답안과 정답안의 차이는 뭘까? 먼저 정답안은 그것만이 정답이고, 그것 이외에는 다 틀린 답이다. 그래서 그 정답만 믿고 따라가면 된다. 그러나 모범답안은 다르다. 모범답안은 그것도 답이 될 수 있지만, 이것도 답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 문제를 해결할 만한 또 다른 답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좋은 답안인지, 나의 경우엔 어떤 답이 가장 맞는 답안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선택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선택할 능력이 내게 없을 때, 그리고 그 문제를 풀어갈 능력이 없을 때는 결국 누군가를 찾아가야 한다. 그럼, 그럴 때 누구를 찾아갈까?
상담으로 찾아갈 대상을 셋으로 분류해 보자. 친구, 어른, 그리고 선배이다.
이 중 상담하기 가장 편한 대상은 친구이다. 친구는 말 그대로 가깝게 오래 사귄 친한 사이다. 내 형편을 잘 알고 이해를 잘 해 준다. 보통은 같은 또래로 이야기하고 나면 속이 시원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다. 고만고만한 경험 속에서 들어주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답을 주지 못한다. 그저 말해봐야. "어떡하니~" 정도. 물론 들어주는 것만으로 사실 상담의 큰 몫은 한 것이다. 하지만 어딘가 부족하다.
다음으로 어른, 찾아가기도 힘들지만 찾아가서 이야기하다 보면 답답하다. 나도 알고 너도 아는 그저 그런 교과서적인 답! 오히려 답답함에 열만 받고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잘 들어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감정으로 치닫는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식힐 수 있고 답답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유익이 있다.
끝으로 선배다. 선배는 우리들의 인생 속에서 얼마 전 경험이라 친구처럼 들어주며 이해도 잘해주고, 또 너무 고리타분하지 않으면서도 어른처럼 무언가 제시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선배가 가장 좋은 상담자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동성, 그리고 좀 더 욕심을 내면 결혼한 선배를 택하는 것이 좋다. 결혼한 선배부부와 밤을 새워가며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리고 선배부부가 허락한다면 그 집에서 잠을 자며 그 집에서 결혼의 모습을 보며 나의 미래를 직접적으로 보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유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기억할 것이 있다. 이 모든 사람과의 상담 끝에 결국 선택은 자기 자신이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남녀의 문제는 자신들 밖에는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상담을 하고도 부족함을 느껴 자기 자신과 끝없이 상담한다. 남녀의 문제가 생겼을 때 혼자서 고민하기보다 자신의 현재의 상황에 따라 이 세 상담자와 상담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나에게 가장 맞는 모범답안을 작성해 보자.
혼자서만 결론 내리지 말고, 주변 환경을 최대한 이용해, 가장 지혜로운 답을 찾아가 보자.
상대를 배려하며 살기보다 혼자 편하게 사는 것을 더 선호하는 시대! 저출산 시대, 그러나 멈출 수 없는 아름다운 만남과 데이트를 힘차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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