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체험 통해 번 돈으로 저축·소비 경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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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자니아 내부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키자니아는 어린이의 KID와 즐거운(Zany)의 Z, 땅을 의미하는 ANIA가 합쳐진 말로 현실 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미니도시에서 다양한 직업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지역난방공사·강원도청 등의 공공기관과 농심·롯데리아·서울우유 등과 같은 실제 기업들이 참여해 현실감 있는 체험이 이뤄지며, 눈으로만 보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손으로 직접 제품을 만들어보고 소방차를 타고 불을 끄러 가는 등 실제 상황과 유사한 경험을 해볼 수 있기 때문에 생동감 넘치는 직업 교육의 장이 된다.
또한 키자니아에서는 키조라는 화폐가 통용되는데 어린이들이 직업 체험을 통해 키조를 벌거나 사용할 수 있으며, 백화점에서 키조로 물건을 사고 은행에 저금을 하는 등 자연스레 경제관념을 익힐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키자니아로 들어가는 입구는 마치 공항을 연상케 한다. 번호표를 뽑아 티켓 카운터로 가면 체험 팔찌와 함께 50 키조의 여행자 수표, 입장권인 보딩패스를 나눠주고 보딩패스에 적혀 있는 알파벳 순서대로 입장을 진행한다.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듯한 느낌으로 키자니아에 입장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실제 크기의 3분의 2 사이즈로 만들어진 소형 도시에 소방서·경찰서·병원·약국·치과 등의 필수 시설을 비롯해 수많은 회사들과 연구소, 관세청·국민건강보험공단·난민지원본부 등까지 없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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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스낵개발센터 체험시설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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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체험을 하는 어린이들이 타고 출동하는 소방차[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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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센터에서 아이들이 카드뉴스를 제작 체험을 해보고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
입장한 아이들과 부모들은 모바일로 각 체험 시설의 운영 시간을 확인해 보면서 저마다 어떤 체험을 해볼지 상의하기 바쁘다. 미리 하고 싶은 체험을 정해 놓고 입장하자마자 그 체험장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아이들도 있다. 주로 소방관·조종사·승무원·경찰관 등의 체험이 인기가 많고 대기 시간이 길다.
키자니아는 36개월 이상부터 16세 이하인 어린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곳이지만 체험 시설마다 권장 연령이 다르다. 라면 연구 센터·베이커리·뷰티살롱 등이 4세 이상으로 가장 낮고, 경찰서·관세청·국가대표 훈련센터 등 6세 이상인 곳이 가장 많아 적어도 6세 이상의 나이가 돼야 모든 체험시설을 의미 있게 즐길 수 있다. 간혹 신문사와 같이 권장 연령이 10세 이상인 곳도 있으나 입장 시 나이를 확인하지는 않기 때문에 아이의 성향에 따라 체험을 선택하면 된다.
대부분의 체험이 정시 또는 30분에 시작되기 때문에 체험 시간은 25분으로 정해져 있지만 체험에 따라 15~20분 정도에서 마무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감옥 체험을 할 수 있는 법원이나 패션모델이 돼 패션쇼를 해볼 수 있는 패션 부티크, 마술학교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 시설이 운영되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쉬웠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직업을 탐색해 보고 마음껏 누려야 할 직업체험 테마파크에서 간혹 눈살 찌푸려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직접 대기해야 하는 의자에 부모들이 짐을 올려놓아 자리를 맡고 있는다거나, 아이의 다음 체험을 바로 연결하기 위해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을 밀치며 뛰어다니는 가족들, 하기 싫다는 아이를 체험시설에 억지로 밀어 넣는 부모 등 당혹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물론 한정된 시간 안에 아이에게 더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시설에서 질서와 매너를 지키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비록 체험을 많이 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원하는 체험을 오랜 시간 기다려서 해 보는 것 또한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추석 연휴를 맞아 아이와 키자니아에 방문한 김씨는 "사람이 많아 한 가지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30분 이상씩을 기다려야 해 오후권을 끊고 네 시간 반 동안 5개의 체험만 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아이가 해보고 싶었던 조종사 체험을 비롯해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보았고, 마지막에는 스스로 번 돈으로 백화점 쇼핑도 하고 나와 무척이나 행복해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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