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권지현 기자] 일 하랴, 아이 키우랴 힘든 워킹맘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쉼'을 즐기고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워킹맘들이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확행’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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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우 출판사 |
요즘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플랫폼의 발달로 인해 개인 SNS에 올린 글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책으로 나온다. 1인 출판도 어렵지 않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넘쳐나면서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글쓰기는 기록이다. 내가 마음에 담았던 말과 생각을 풀어내는 과정이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한 워킹맘은 “글쓰기는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서 좋다”며 “바쁘고 지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기도 하다”면서 글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워킹맘으로 책을 낸 사례도 적지 않다. 2020년 발간된 '엄마에겐 오프 스위치가 필요해'는 19년 경력의 직장인 이혜선 작가가 쓴 책이다. 11년 경력의 워킹맘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엄마들을 위한 칼럼을 썼다. 워킹맘의 일상을 담은 몇몇 칼럼들은 많은 워킹맘의 공감을 얻으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책은 일하는 엄마들이 흔히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와 엄마가 된 후 이전 삶과의 괴리감 때문에 느끼는 내적 방황을 유쾌하고도 현실감 넘치게 풀어냈다. 이 작가는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엄마들에게 잘할 수 있다고 힘을 내라고 마냥 격려하지 않는다. 대신 힘든 것 안다고, 다 놓아버리고 싶은 게 당연하다고 따뜻하게 토닥이고 위로한다.
2018년 발간된 소설 ‘난주’도 워킹맘이 썼다. 책은 정약현의 딸이자 정약용의 조카, 명망 있는 조선 명문가의 장녀였던 ‘정난주 마리아’가 신유박해로 인해 집안이 몰락한 후 제주도 관노비가 돼 견뎌야 했던 삶을 풀어냈다. 제주도의 역사와 풍토, 서민들과 노비들의 학대받는 아픈 삶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종교에 치우치지 않으려 애쓰고 그의 절대고독과 생명력을 형상화했다는 평을 받으며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소설을 쓴 김소윤 작가는 공무원으로 일하며 틈날 때마다 소설을 썼다고 한다. 김 작가는 "처음 직장에 들어가서 8~9년은 소설을 못 썼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글을 못 쓰는 게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무서워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무조건 글을 썼다"고 말했다.
2020년 발간한 '거북이 수영클럽'은 워킹맘이자 신문기자인 동아일보 이서현 기자가 썼다. 저자는 허리 디스크 통증을 줄이고자 시작한 수영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일상이 무너져 내렸고, 어떻게든 하루를 살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수영장에 갔다고 한다. 책은 수영을 시작하고 일상의 여백을 회복해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 세종국어문화원 |
누구나 참여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글쓰기
앞서 소개한 책에 욕심이 난다면 글쓰기 강좌를 추천한다. 돈을 내고 참여하는 모임도 있지만 서울시에서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글쓰기 수업이 있다.
서울시와 세종국어문화원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5주 과정의 무료 글쓰기 강좌인 '글쓰기 틔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2014년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매년 10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강의에 참여했다. 올해는 '글쓰기 틔움' 강의 내용을 기초 과정과 심화 과정을 나눠 5월부터 주1 회 5주 과정으로 매주 2시간씩 진행했다.
1기와 2기는 5-6월에 이미 끝났고, 3기 교육은 8월 30일부터 9월 27일까지 화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시민청 지하1층 워크숍룸에서 진행된다. 성인 대상 강좌로 글쓰기에 관심 있는 서울 시민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개강 일주일 전까지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자세한 내용은 시민청, 세종국어문화원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세종국어문화원 인문학 연구소 정성현 소장이 강사로 나선다. 첫 문장 쓰기, 책 읽고 글쓰기, 주제가 있는 글쓰기, 논리적인 글쓰기, 작품 평가 등을 가르친다.
목소리에 자신 있다면 오디오 콘텐츠도 추천한다. 오디오 에세이 플랫폼 '나디오'(나를 위한 오디오)를 통해선 '오디오 출판 클래스'도 경험할 수 있다. 나디오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싶은 사람을 모아 글쓰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로 40·50대 워킹맘이 부업 겸 취미로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디오 작가들은 일상의 경험, 삶의 위로, 공감과 힐링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을 자신의 목소리로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맘스커리어 / 권지현 기자 kjh1030@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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