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시선] 더 이상 보지 않는 유아도서·전집, 처분 어떻게?

김보미 엄마기자 / 2022-11-16 12:03:18
당근마켓·개똥이네·알라딘·YES24 등에서 중고 판매
지인에게 물려주거나 기부하는 방법도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아이를 키우다 보면 꼭 구매하게 되는 필수품 중 하나가 바로 유아전집이다. 아이의 연령에 맞는 전집을 한두 개씩 계속 사들이다 보면 집에 있는 책장은 어느새 가득 찬다. 더 이상 책을 꽂아 놓을 공간이 없어도 책을 정리하기보다 새 책장을 또 들여놓게 된다. 

왜 엄마들은 다 읽지도 못할 유아전집을 그렇게 많이 사는 걸까.

아이가 어렸을 때는 아무래도 책을 읽어줄 시간적 여유가 많고,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엄마들의 욕심도 많을 때다. 아이가 책을 보다가 침이나 음식물을 흘릴 수도 있고 낙서를 하거나 찢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 책을 대여해 보기도 조심스럽다. 무엇보다 인성동화·경제동화·전래동화·창작동화 등 아이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 같은 필수 전집들의 출시 소식과 옆집 엄마의 구매 후기가 구매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면서 책장의 자리만 차지하고 있거나 연령에 맞지 않아 보지 않는 책들을 처분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유아 도서·전집을 처분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중고거래 앱인 당근마켓을 이용해 직접 거래하는 방법이 있다. 전집의 종류와 구매 연도, 상태를 사진으로 자세히 찍어서 올리면 필요한 사람에게 연락이 온다. 전집의 상태가 좋을수록 값을 높게 받을 가능성이 크고 전집의 상태가 나빠도 가격을 낮추면 거래가 성사된다는 장점이 있다. 책이 너무 낡았거나 전집 중 일부 책이 없어진 경우 무료 드림으로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걸려오는 채팅에 일일이 대답을 해줘야 하고 구매하겠다는 사람과 서로 약속을 잡아 직접 거래를 해야 한다는 점, 간혹 약속된 시간에 오지 않거나 구매 후 사진과 다르다고 반품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는 등 단점도 있다.

육아맘 A씨는 "당근마켓 거래가 시간도 많이 들고 귀찮은 점이 있긴 하지만 중고 값을 제일 잘 받을 수 있어 유아전집은 대부분 당근으로 처분했다"며 "지금까지 대부분 괜찮으신 분들과 거래해 왔으나 간혹 지나치게 까다롭거나 조금 이상한 분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간 중고거래가 힘들다면 개똥이네·알라딘중고서점·YES24 등과 같이 중고 서적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점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책을 들고 가 매입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책이 워낙 무겁기도 하고 힘들게 가져갔는데 매입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방문 매입을 신청하거나 인터넷으로 접수하는 것이 더 간편하다.

중고서적 전문 사이트 개똥이네에서는 찾아가는 방문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중고 전집이나 대량의 단행본을 판매할 수 있고 개똥이네 홈페이지에서 방문 지역과 출판사·구성·상태 등을 입력하면 접수할 수 있다. 이때 책장 사진을 등록하면 빠른 가격 책정이 진행된다. 

매입이 접수되면 상담원과 통화로 방문일을 정한다. 담당자가 방문해 책 상태를 확인하면 매입 즉시 현금을 지급한다. 중고전집의 등급은 △특AA급(미개봉·새책) △특A급(개봉만 하고 거의 활용 안 한 새책 수준) △AA급(몇 번 보았거나 아주 깨끗한 책) △A급(많이 보았지만 양호한 책) △B급 이하(낙서·테이핑·권수 부족 등 훼손이 많은 상태) 등으로 나뉜다.           

전집이 아닌 단행본은 알라딘이나 YES24를 통해 판매할 수 있다. 파는 방법은 간단한데 알라딘의 경우 먼저 홈페이지에서 판매할 상품의 ISBN을 검색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촬영해 장바구니에 담고 품질 등급을 선택한다. 품질 등급에는 △최상(새것에 가까운 책) △상(약간의 사용감이 있으나 깨끗한 책) △중(사용감이 많은 책) 등이 있으며 선택한 품질 등급에 따라 매입가가 정해진다. 

도서 정가 및 출간일이 다른 구판인 경우, 증정 도서·비매품인 경우, 알라딘 상품 DB에 등록돼 있지 않은 도서인 경우에는 매입이 불가능하다. 매입 가능한 책이 분류되고 매입가가 정해지면 박스에 포장해 놓고 택배사가 가져가기를 기다리면 된다. 1회 최대 20권까지 발송 가능하고 책이 확인되면 매입 가격이 통장으로 입금되는 방식이다.   

영등포에 거주하는 윤씨는 "정리해야 하는 책이 어느 정도 모아지면 알라딘이나 YES24 홈페이지에서 매입가를 비교해 보고 매입을 신청한다"며 "생각보다 매입이 안되는 책도 많고 싼값으로 책정되지만 그 돈을 모아 다시 필요한 중고 도서를 구입할 수 있어 종종 이용한다"고 말했다. 

유아도서·전집을 판매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소모된다. 판매 과정이 번거롭거나 꼭 판매하지 않아도 된다면 가족·지인에게 물려주거나 아파트 커뮤니티·종교시설의 어린이 도서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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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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