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도 친환경 장난감·의류·생분해 물티슈 등 선호해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심각한 지구온난화로 인류는 기후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이미 대한민국의 40%에 달하는 면적을 태웠음에도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로 인해 발생한 연기는 북미 지역과 유럽까지 도달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구 온도 상승과 장기화된 가뭄을 산불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잦은 산불, 태풍과 폭우, 한파와 폭염 등 기후 변화로 발생하는 문제는 우리 삶과 직결돼 있다. 환경을 배제한 무분별한 발전과 소비를 지속한다면 우리 자녀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더욱 참담해질 뿐이다.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도 환경을 생각한 지속가능한 발전, 생태교육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이미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환경에 부담이 덜 되는 소비를 하자는 취지다. 아이들에게 안전하면서도 환경을 덜 오염시키는 일석이조 친환경 제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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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로의 아트봇[사진=델로] |
사회적기업 델로는 재활용되지 않는 아이들의 플라스틱 장난감을 대체하기 위해 친환경 장난감 아트봇을 개발했다. 아트봇은 나무를 베지 않는 비목재 사탕수수 골판지와 재활용이 가능한 볼트·너트로 구성된 장난감이다.
종이로 만든 장난감이지만 'ㄷ'자 형태로 접는 입체 구조 설계와 양면합지기술로 튼튼하게 제작돼 아이들이 오래 갖고 놀아도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또한 천연펄프 100%인 식품지로 만들어져 어린아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선보인 아트봇의 멸종위기동물 시리즈는 해양오염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몽크바다표범·흰긴수염고래·푸른바다거북과 밀렵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코끼리·아프리카검은코뿔소·아프리카기린 등 총 6종의 동물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타 사회적기업과의 협업으로 자폐 디자이너의 손을 통해 탄생했다. 친환경적 소재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환경 교육 콘텐츠도 포함돼 있어 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사진=워터벨롱 홈페이지] |
제주의 사회적기업 '워터벨롱'은 전직 수영 선수이자 수영 선수 아들을 둔 엄마가 직접 만든 친환경 아동 수영복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제주의 청정수를 뜻하는 '워터'와 반짝임을 나타내는 제주 방언 '벨롱'의 합성어로 아이들이 물속에서도 반짝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워터벨롱의 수영복은 봉제선과 솔기가 없어 아이들이 입어도 쓸림이나 자극이 없고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여아 수영복에는 페트병 13개가, 남아 수영복에는 페트병 11개가 사용된다.
올해는 제주의 사회적협동조합인 별난고양이꿈밭의 발달장애 아동들이 그린 그림으로 수영복과 수영모를 제작해 출시했다. 심미현 워터벨롱 대표는 제주로컬브랜드잡지 인플래닝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서 만난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는 선배 덕분에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협업을 제안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발달장애 아이들만을 위한 수영 클래스를 지속적으로 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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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둥이 물티슈 그린에디션[사진=호수의나라수오미] |
아이를 키우면서 매일 쓰는 물티슈에도 친환경 제품이 있다. 제품 특성상 한 번 쓰고 버리게 되는 일반 물티슈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엄청난 쓰레기를 생산해 내는데 호수의나라수오미의 순둥이 그린에디션은 미세 플라스틱이 없는 생분해 원단으로 만들어져 땅속에 묻으면 저절로 분해된다.
환경부의 표준 생분해도 테스트(ISO 14855-1)를 통과했으며 패키지 뒷면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레이온 100%인 순둥이 물티슈가 26~30도의 땅속에 묻은 지 27일 만에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순둥이의 레이온 원사는 나무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를 녹여 만든 순수 식물 섬유로 면·폴리에스테르보다 수분 흡수력이 뛰어나고 피부에도 더 부드럽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사용할 제품을 구매할 때 아이에게 안전한지를 가장 먼저 따지게 된다. 그러나 이왕이면 아이에게도 좋고 환경에도 부담이 덜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해 보면 어떨까. 환경을 생각하는 일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는 일과 진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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