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못난이과일 할인 판매
이마트, 수입산 과일 골라담기 행사 진행해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 지난 주말 워킹맘 A씨는 한 백화점에서 사람들이 사과 상자를 하나씩 안고, 들고 가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 알고 보니 백화점 식품관 한쪽에서 못난이 사과를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었다. A씨는 “요즘 사과 한 알에 몇 천원씩 하다 보니 아이가 좋아하는데도 마음껏 먹질 못한다”라며 “조금 흠이 있더라도 사 가서 먹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마트를 찾아 사과·딸기·참외 같은 과일 물가를 걱정하는 세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조치를 실행하겠다”라고 밝혔다. 기간과 품목,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안정 자금을 풀어 할인 지원을 전폭적으로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또 수입 과일 공급을 늘리기 위해 관세 인하 적용 물량을 무제한으로 확대한다. 또 기존 24종이었던 관세 인하 품목에 체리, 키위 등 5종도 추가한다.
이렇듯 과일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부담을 느껴 사기가 쉽지 않다. 67세인 B씨는 “시장, 마트 어딜 가나 과일은 비싸다”라며 “예전엔 밥 먹고 으레 과일을 찾았는데 요즘은 잘 먹지 않게 된다”라고 말했다. 아이를 양육하는 가정에선 부담스러워도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해 난감하다. 육아맘 C씨는 “오전·오후 간식으로 주로 과일을 먹였는데 작년보다 두 배 이상은 오른 것 같다”라며 “사과나 귤이 비싸서 사지 못한다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라고 말했다.
한창 클 나이인 아이가 과일을 찾는데 비싸다고 선뜻 주질 못한다면 부모 마음은 쓰리다. 이런 현실에 부모는 과일을 싸게 사서 먹일 방법을 궁리해 실행하고 있다. 마트 마감 세일에 일부러 찾아간다. 대형마트에선 저녁 9시 이후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그때를 노려 구매하는 것이다. 과일값 상승으로 과일 판매대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어 마감 시간에 가도 과일이 넉넉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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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세계백화점] |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행사를 이용해 정가 대비 저렴하게 구매하기도 한다. 신세계는 본점과 강남점, 신세계푸드마켓 도곡 등 10개 점포에서 ‘언프리티 프레시’ 행사를 연다. 백화점의 외형 기준엔 미치지 못하나 맛과 영양, 신선도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11종의 과일·채소를 최대 58%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것이다. 대표 상품으로 설향딸기(500g) 9900원, 대저토마토(500g) 4900원, 천혜향(1kg) 10900원, 파프리카(2입) 2900원 등이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이 생김새 때문에 선택받지 못하는 농산물의 소비 활성화에 나선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물량을 푸는 수입산 과일을 싸게 사서 실컷 먹는 가정도 있다. 이에 발맞춰 대형마트도 수입산 과일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21일까지 망고, 오렌지 골라담기 행사를 연다. 태국산 망고는 대 사이즈(350g 내외) 기준 5개, 특 사이즈(415g 내외) 기준 4개 구매 시 각 1만 원에 판매한다.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는 특 사이즈(230g 내외) 기준 10개, 특대(300g 내외) 기준 8개를 각 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비싸서 사지 못한 망고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60%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이마트는 무포장 진열 판매로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대량 매입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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