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터뷰] "함께 일하고 행복하게 양육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②

김혜원 엄마기자 / 2023-04-26 11:10:24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정연정 대표
"일하고 싶은 여성을 위해 재단에서 양육자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고민할 것"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PwC의 ‘여성 고용환경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31.1%로 조사됐다. 남성이 100만 원을 받을 때 여성은 68만9000원을 받는 것. 우리나라는 26년째 이 부문에서 최하위다. 또 여성 노동참여 비율(59.9%, 29위), 이사회 내 여성 비중(8.7% 33위), 여성 정규직 고용 비율(76.8%, 18위) 등 여러 분야에서 대체로 낮은 순위를 보였다. 여성의 임금, 경제 참여 기회 등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봤을 때 대체로 좋지 못한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가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성평등 실현과 서울여성의 능력향상 및 사회참여와 복지증진을 위해 설립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정연정 대표를 만나 우리나라가 성평등사회로 나아가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무슨 정책을 만들면 좋을지 등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 봤다. 

 

- 최근 한국의 성별 격차에 관한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가 됐는데요, 예전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OECD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별 격차가 벌어지면서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큰데요 결국 이것은 저출생과도 연결이 됩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주십시오.

 

우리사회는 특히 가사노동시간 성비, 육아휴직성비, 성별임금격차 면에서 여전히 취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성별임금격차는 OECD 중 가장 높은 수준인 31.1%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여성이 일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여성의 노동환경과 구조를 개선하는 것과 아울러, 여성들이 일을 지속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부터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일자리 불안, 고용불안, 재취업의 불안은 아이낳기를 꺼려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낳아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성별 관계없이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육아와 일·생활균형이 가능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저출생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 서울시와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를 함께 실행하고 계십니다. 대표님은 이 프로젝트가 궁극적으로 양성평등한 서울시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말씀하신 바 있는데요.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남녀노소의 제약 없이 함께 일하고 돌보고 안전한 사회를 누릴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가 곧 양성평등한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양육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양육자가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시와 저희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민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는 그런 의미에서 궁극적으로는 양성평등한 서울시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언제나 안심하고 돌봄을 맡길 수 있는 ‘안심돌봄’, 아이와 함께 어느 곳을 가더라도 편안하고 안전한 ‘편한외출’, 스트레스 없는 몸과 마음의 ‘건강힐링’, 이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일 환경을 위한 ‘일·생활균형’등의 정책적인 방향이 곧 저희가 지향하는 양성평등한 사회의 모습입니다. 

 

▲ 저출생 해결을 위해 경력단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정연정 대표이사[사진=서울시여성가족재단]

- 작년에 스페이스 살림이 개소했습니다. 여성 창업 기업을 육성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페이스 살림의 2.0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새로운 목적과 기능으로 스페이스 살림이 재구성됐습니다. 기존에는 여성 창업지원 기능을 수행했지만 앞으로 서울시의 양육자들의 일과 돌봄 지원 기능의 집적지로 업그레이드됩니다. 경력단절여성을 지원하고 양육자들의 돌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우먼테크교육, 아동동반공유사무실과 서울엄마아빠VIP존(4월 오픈 예정), 서울시립 키즈카페(8월 오픈 예정),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5월 오픈 예정) 등을 운영하며 양육자의 일과 돌봄을 지원하고, 서울시민이 즐겁게 누릴 수 있는 가족 페스타, 옥상텃밭 등을 통해 쉼을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스페이스 살림의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육아휴직에서 돌아와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적응을 못하거나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사람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이들을 지원할 프로그램을 혹시 계획하고 계신 것이 있습니까? 

 

육아휴직 이후 직장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정 기간 업무에서 벗어나게 되고 육아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을 바로 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육아휴직에서 현장으로 복귀할 때, 회사 분위기로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사용하지 못하여 돌봄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업무나 직장 분위기의 적응이 어려워서 일은 그만두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기도 합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는 컨설팅을 통해 육아휴직 복귀자, 예비양육자 등이 직무 불안, 직장 내 갈등 등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지원 프로젝트 ‘마음잡고(Job Go)’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시작한 ‘마음잡고 프로젝트’의 참여 만족도가 91.6점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마음회복과 직무성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한 사람들이 많아 올해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 합계출산율이 0.7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광역지자체 출산지원금 예산은 52%를 늘렸다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첫만남이용권 사업도 시행했지요. 저출생 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국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는 생활적 장애와 조건들을 더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경력단절입니다. 경력단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이 아이를 당장 낳아서 기를 수 있는 젊은 청년세대들의 주거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이어서 아이들을 바꿀 수 있는 교육 체계까지, 일종의 패키지화돼서 생활 안에서 무난하게 굴러가야 합니다. 이 정도까지 환경을 끌어 올려야만 사실 출산율은 제고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교육과 일자리, 주거 등이 통합적으로 고민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연정 대표와 맘스커리어 기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맘스커리어]

-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올해 목표와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양성평등한 서울을 실현하는 일·돌봄·안전 지원 플랫폼으로서 저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022년부터 서울시와 함께‘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양육과 돌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양육자의 일·생활 균형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앞선 운영 성과를 기반으로 ‘여성·가족을 위한 일·돌봄·안전 지원 플랫폼’으로서 저희 재단의 비전을 구체화하였습니다. 

 

먼저 일 분야에서는 경력보유여성 지원을 위한 ‘서울우먼업 프로젝트’를 서울시와 함께 실시합니다. 우먼업프로젝트는 임신, 출산, 육아로 경제활동이 중단된 3040여성에 ‘취업3종세트’인 구직지원금, 인턴십, 고용장려금을 제공해 재취업과 사회 복귀를 도와 3040여성이 실질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돌봄분야에서는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서울형 키즈카페’와 ‘서울 엄마아빠VIP존’ 조성을 지원하고 서울형 어린이집 평가와 컨설팅을 통해 보육의 질 개선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안전분야에서는 2022년 개소한 서울디지털성범죄 지원센터를 통해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원스톱을 지원하고 스토킹 분야까지 피해지원을 확대해나가려고 합니다.사회 모든 구성원이 함께 일하고 안전하게 양육하는 포용성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저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 다시 일하고 싶은 맘스커리어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출산과 육아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떠났던 맘스커리어 독자분들이 오랜 일자리 공백으로 낮아진 자신감을 되찾고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도 양육자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고민하겠습니다. 또한, 서울시와 발맞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엄마아빠가 존중받는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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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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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듣고 정성을 다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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