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연 광명사회적경제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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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연 광명사회적경제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
[맘스커리어=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KBS1TV,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어린 시절엔 “우와~”하는 탄성과 함께 동물들의 사냥하는 모습을 봤었는데요. 중년이 된 지금 ‘동물의 왕국’을 보고 있자니 “에고, 사람들이 사는 모습도 별로 다를 게 없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지금, 동물이 사냥하는 모습처럼 사람이 사람을 이겨야 살아남는 치열한 약육강식의 경쟁 속에 살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왜인지도 모른 채 우리는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돈이 주인이 된 세상, 경쟁에서 이긴 소수가 참 많은 것을 가져가는 세상, 그렇기에 우리 모두 승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달립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결국 돈이 돈을 버는 것이 경제 시스템 속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동물의 왕국에 약육강식의 ‘경쟁’만이 존재할까요?
동물의 왕국에는 약한 것이 강한 것에게 먹히는 약육강식뿐만 아니라 공생·배려·협동 관계도 있습니다.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은 영하 50도가 넘는 혹한으로부터 알을 지키기 위해 허들링으로 협동하고 서로를 배려합니다. 희귀한 원숭이 종인 프랑수아 랑구르 역시 공동육아를 생존 전략으로 삼습니다. 늑대, 들개는 자신보다 더 큰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종종 무리의 다른 개체들과 협동을 합니다. 경쟁도 협동도 삶을 살아가지 위한 다양한 방법 중에 하나이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동물들도 경쟁보다는 협동을 선택합니다.
누군가가 “행복하십니까?”라고 저에게 물어보았을 때, “행복합니다”라는 대답보다는 “글쎄요”가 먼저 나오는 것은 매일 경험하는 경쟁에 지쳤기 때문 아닐까요?
이제 경쟁은 줄이고 협동을 늘려봅시다. 경쟁보다 협동할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협동하는 경제인 사회적 경제는 돈이 돈을 벌고 승자만 살아남는 시장원리의 경제가 아닌 다른 모습의 경제입니다. 사회적 경제는 이윤만이 아닌 상생을 생각하는 경제, 약자도 함께 웃는 따뜻한 경제, 공동체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제, 사람을 중심에 둔 희망의 경제입니다. 말만 들어도 미소가 떠오르지 않나요?
사회적 경제가 일상이 되는 세상이 되면 우리나라가 행복지수 세계 146개국 중 59번째, OECD 38개국 중 36번째 국가에서 1등 국가로 바뀌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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