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글로벌, 셋째 출산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승진시켜 줘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주목받으며 연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초등학생 취학 대상 아동이 5만 명대로 떨어지고 전국 초등학생 입학생 수가 40만 명도 되지 않는다. 연간 20만 명이 입대하는 한국에서 2022년 태어난 신생아는 고작 25만 명, 그마저도 매년 줄고 있다. 로스 다우댓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도 “한국은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 시기보다도 더 빠르게 한국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저출산에 따라 고령화 추세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점점 일할 사람이 부족해질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저성장이 고착화하게 된다. 국가재정 역시 악화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 기업들도 저출산 해소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지난 6일 부영그룹은 출산 직원 자녀에게 70억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적용해 3년 전 태어난 직원 자녀 총 70명에게 각각 격려금 1억 원씩을 전달했다. 부영그룹은 아이 셋을 낳은 임직원 가정에는 3억 원 혹은 국민주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다만 토지는 정부에서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중근 회장은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저출산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그리고 일과 가정생활 양립의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하는 만큼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도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부영이 대한민국의 회사다운 회사로서 출산 장려에 기여해 인구에도 기여한, 국가 장래를 걱정하는 회사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라며 “나와서 열심히 일한 여러분들이 집에 가셔서도 대한민국 출산 장려에 협조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출산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으로 유명한 포스코는 결혼, 임신, 출산, 육아 관련해 복지 제도를 무려 17가지를 운영한다.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경력단절을 막는 한편 육아휴직 2년 등의 지원도 한다. 첫째에게 200만 원, 둘째부터 500만 원의 지원금도 지급한다.
지난해 6월부터 한미글로벌은 임직원 출산 장려를 위해 셋째 출산 시 특진을, 넷째부터는 회사에서 1년간 육아 도우미를 지원하는 복지제도를 도입했다. 셋째를 출산하면 승진 연한이나 실적 등과 관계없이 차상위 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다. 두 자녀 이상 출산한 직원은 육아휴직 최장 2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그 기간을 근속연수로 인정한다. 휴직 중에도 진급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자녀 수와 상관없이 아이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출산휴가 외에 별도로 30일의 특별 출산휴가도 유급으로 준다.
금호석유화학은 난임시술비를 제공한다. 정부 지원과 별도로 1회당 최대 300만 원을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 배우자 출산 시 기존 휴가에 ‘아빠도움휴가’ 5일을 더 부여했다. 입양가족에게는 축하금 300만 원과 휴가 5일을 지급한다. 또 올해부터 출산축하금을 인상해 첫째는 500만 원, 둘째 1000만 원, 셋째 2000만 원, 넷째에는 3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MDM그룹은 2019년 7월부터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해 왔다. 자녀 1명이면 20만 원, 2명은 50만 원, 3명은 100만 원씩 자녀가 19세가 될 때까지 매월 주는 것이다. 직원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시 학자금도 지급한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문주현 회장은 “출산율 저하로 전 국가적으로 걱정하는 목소리가 큰 실정”이라며 “6년 전부터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