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공동체서 차량 공동사용 등 비용 절감
창의적인 보육 프로그램 다양하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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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행사에 참여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서울시] |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영유아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비율이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시행 1년간 아동 비율이 3.6%에서 3.9%로 소폭 증가했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보육 공약인 모아어린이집이 시행 1년 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모아어린이집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을 묶어 원아 모집, 교재·교구 활용, 보육 프로그램과 현장학습 기획·운영 등을 공동으로 하게 만든 보육 모델이다. 보육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보육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목표로 도입한 방식이다.
지난해 8월 8개 자치구, 14개 공동체, 58개 어린이집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25개 자치구, 40개 공동체, 160개 어린이집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또 올해 2월 진행한 공개모집에는 316개 어린이집(79개 공동체)이 신청해 3.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시는 "지난 1년 새 영유아 인구가 8.9% 줄고, 어린이집 전체 현원이 9.8% 감소한 상황에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언급했다.
전체 민간어린이집 1203개소 중 서울형 모아어린이집(44개소)에 다니는 아이들의 비율은 3.7%에서 4.2%로 증가했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가정어린이집(45개소)은 1년 전에 비해 현원이 4.8%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런 모아어린이집 운영으로 그동안 개별 어린이집 단위에서 하기 어려웠던 창의적인 보육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시도됐고, 각 어린이집이 보유한 교구와 공간, 차량 등을 서로 함께 이용해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은평구 '우리누리공동체'에서는 부부의 날(5월 21일)에 아이 부모가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를 저녁 8시까지 돌봐주는 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동대문구 '상생공동체'에서는 소규모 어린이집에서 대여하기 어려웠던 워터에어바운스를 공동으로 대여해 물놀이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특히 차량이 없어 체험학습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어린이집들이 같은 공동체 내 다른 어린이집 차량을 함께 이용해 외부 활동 효율성이 크게 좋아졌는데, 그 사례는 21곳이나 됐다.
16개 공동체에서는 입소 대기자를 서로 조정해 국공립에 쏠리는 수급불균형을 줄이고,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조기 입소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이용자 면접조사 결과 어린이집 원장·보육교사·부모 모두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대해 만족도가 높았다.
아동이 적어 운영이 어려웠던 어린이집 원장은 운영비를 절감하면서 재원 아동 수도 늘어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또한 보육교사는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보다 폭넓게 경험하고 교류하게 된 점이 좋다고 전했다.
시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시행으로 달라진 점을 정리한 '모아에 모이니 이렇게 달라지네' 코너를 이달 말 서울시보육포털서비스에 개설한다. 아울러 각 공동체별로 준비한 다채로운 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양적 및 질적으로 더욱 확대해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엄마·아빠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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