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5% 돌파, 삼성전자 65명 최다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 현황. [사진=유니코써치] |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국내 100대 기업에서 일하는 여성 임원이 올해 처음으로 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을 한 명이라도 보유한 기업도 100곳 중 70곳으로 늘어났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이 기업들의 여성 임원(사외이사 제외) 수는 총 39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22명 보다 23.9% 증가했다.
올해 1분기 100대 기업 전체 임원 7157명의 5.6%로, 여성 임원 비율이 5%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여성 임원 숫자만 65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CJ제일제당(30명), 네이버(23명), 현대자동차(18명), 롯데쇼핑(15명), 아모레퍼시픽(14명), 삼성SDS(13명), KT·LG전자·LG화학(각 10명) 등 순으로 여성 임원을 다수 보유한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임원이 10명 이상인 기업 중에서는 CJ제일제당이 여성 임원 비율 26.1%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아모레퍼시픽도 전체 임원 62명 중 22.6%가 여성이었다.
유니코써는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점차 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대기업 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라며 "다만 여성 임원 증가 속도가 최근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숫자는 올해 70곳으로 늘어났다.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은 주로 조선 및 해운, 철강, 기계 등 여성 인력과 여성 관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399명 중 79.7%에 해당하는 318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60.7%), 2020년(65%), 2021년(72%) 때보다 더 높아진 비율이다. 올해 조사에서 1980년 이후 출생자는 28명으로 지난해 18명보다 10명 많아졌다.
다만 100대 기업 여성 임원 399명 중 사내이사로 이사회 멤버로 활약 중인 여성 임원은 5명에 불과했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을 비롯해 네이버 최수연 대표이사 및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 CJ제일제당 김소영 사내이사, 대상 임상민 전무가 이들 그룹에 포함됐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자산 2조 원 넘는 대기업은 이사회에서 여성 임원을 의무적으로 1명 이상 둬야 하는 관련 법이 올 8월부터 본격 시행됐고 ESG 열풍도 거세게 불고 있다"며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임원 증가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로 흘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에는 기업들이 나이·성별·경력 등에 상관없이 능력 위주로 임원을 발탁하는 문화가 강해지면서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는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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