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늘 책과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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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정 메타디지털평생교육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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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정 원장은 다른 이에게 지식을 나눠 주는 강사 일을 하며 만족감과 보람을 느낀다. |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디지털셰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이혜정 메타디지털평생교육원 원장은 지난해 <디지털의 힘>이라는 책을 펴냈다. 책에는 일상에서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자신을 브랜딩하고, 다양한 소셜네이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는 노하우 등이 담겼다. 이 원장은 다시 사회에 발을 들이고자 여러 방면으로 부단히 노력한 끝에 다른 이에게 지식을 나눠 주는 강사 일을 하며 만족감과 보람을 느낀다. 어느덧 강의 경력 5년 차에 접어든 이혜정 원장을 만나 경력보유여성이 경력단절을 이겨 내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 먼저 원장님,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디지털 세상을 요리하는 엄마 이혜정입니다. 경기도 여성일자리재단에서 온라인 마케팅 과정을 수료하고 다시 사회에 발을 들였습니다. 그 이후로 천천히 가더라도 멈추지 않고 경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일을 매년 했습니다. 협동조합 이사장도 해 봤죠. 현재 디지털교육원 원장으로 강의 경력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은 디지털 강의도 나가고, 대학원에서 ‘독서경영’ 전공으로 박사과정 중입니다.
- 디지털셰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시는데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2018년 전까지는 저는 블로그 하나도 제대로 운영을 못 했어요. 남의 글을 보기만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나도 멋진 콘텐츠를 온라인상에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8년에 일자리재단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마케팅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그 뒤로 혼자서 블로그 1일 1포(하루에 글 1개 이상 올리기) 챌린지도 응모하는 등 참 열심히 했습니다.
새롭게 취업한 회사에서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진행하며 담당자로서 운영하다가 다양한 채널을 개인적으로, 업무적으로 사용하면서 SNS 채널 상에서 새로운 인맥도 맺게 됐어요. 그때 제가 ‘집밥’이라는 콘텐츠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본 지인이 ‘디지털셰프’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요리 콘텐츠를 많이 올리다 보니, 저를 셰프로 불러주신 것입니다.
- 엄마로, 주부로, 작가로, 강사로 N잡러로 살아가고 계십니다. 어떻게 이 많은 일을 해나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또 어떤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시나요?
먼저 ‘삶의 방향성’, 즉 ‘내 인생의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힘든 순간이 와도 방향을 잃지 않고, 목표한 바를 위해 극복해낼 수 있거든요. 저는 ‘강사’로서 자리매김해 보자 이런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과거 삼성 SDS에서 개발 업무 한 경험을 살려, 디지털 영역으로 시작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강의가 들어오지 않더라도 절대로 멈추지 않고 매년 나의 커리어를 만들어 가자 결심했죠. ‘독서코칭’으로도 확장하게 된 계기는 제가 책 모임을 나가면서 ‘책’이 제2의 인생을 여는 데 핵심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에게도 ‘책’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어 대학원 과정으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큰 줄기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게 천천히 꾸준히 정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남을 가르칠 때, 다른 이에게 나의 지식을 나눠줄 때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강의가 없을 때는 유튜브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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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이에게 지식을 나눠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이혜정 메타디지털평생교육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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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정 원장이 지난해 공저로 출판한 <디지털의 힘> |
- 지난해 <디지털의 힘>이라는 책을 공저로 출판하셨습니다. 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또 원장님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진짜 디지털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디지털의 힘>은 ‘디지털 세상에서 내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갖춰야 할 디지털 정보’를 담은 책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SNS를 통해 자신을, 또는 자신의 사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알릴 수 있는지, 그로 인해 파생되는 협찬을 받고, 저처럼 강사의 삶에도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결국 디지털의 힘이 없으면 불가능한 시대 같습니다. 디지털의 힘을 잘 활용해 자신의 분야에서 자리매김한 지인과 공저를 하게 됐습니다.
이 시대 진짜 디지털의 힘은 디지털 지식을 이용해 주변을 밝히는 데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지닌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의 힘은 양날의 검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범죄가 많은 이유도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선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가르쳐야겠죠. 선한 사람들이 악을 이기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 원장님은 엄마로 작가로, 강사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어떤 호칭으로 불릴 때 가장 좋은지요? 또 그 이유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이혜정 박사’ 이 말이 좋습니다. 아직 박사를 취득한 것은 아니지만, 미래의 꿈을 이루라고 주임 교수이신 김을호 교수님이 저를 ‘이혜정 박사’라고 불러주시거든요. 교수님께서 불러주시는 ‘이 박사~’ 이 말이 제일 듣기 좋습니다. 공부하는 엄마가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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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정 원장은 자신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 집필한 <아주 작은 상상의 힘>을 엄마들에게 추천했다. |
- 결혼과 육아로 인해 많은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고 있습니다. 사실 엄마라는 스펙이 가장 큰 경력보유인데도 말입니다. 원장님의 경험담을 들려주십시오.
일단, 대부분의 엄마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가 힘든 것은 결혼과 육아가 주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뜻이냐면, 아이가 어릴 때 아이 친구들 엄마들과 이야기를 종종 나누었는데요. 실질적으로 육아 때문에 엄마 일을 못 하는 건지, 아니면 엄마가 오히려 아이를 키운다는 핑계로 사회에 다시 나오는 시기를 미루려는 마음이 있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었거든요. 아이를 믿고, 아이에게 양해도 구하고, 남편에게도 집안일이나 육아를 같이하자고 부탁해야 합니다. 엄마도 자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모습을 차츰 가족에게도 보여줘야 합니다. 엄마가 자신의 꿈을 찾고, 목표를 설정해 아이가 어리면 어린 대로 최대한 상황에 맞춰 하루에 1시간씩, 2시간씩 이런 식으로라도 내 꿈을 위해 쓰는 시간을 늘려가다 보면,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 실제로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그 기회가 나를 위한 기회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육아를 하다가 결혼 전 풀타임으로 일했던 때처럼 근무한다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바로 그렇게 일할 생각을 하면 어렵다고 생각해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계속 접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지 마시고, 1시간, 2시간 육아와 병행하며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보십시오. 어떻게 해서든지 방법은 찾을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마시고 현실에 맞게 조금씩 유연한 태도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시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저는 실제로 시어머니, 친정 엄마가 가까이 살았던 것도 아니라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유치원에 7시까지 부탁드리고 데리러 간 적도 많았어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아이돌봄서비스’라는 제도도 있었던 거예요. 엄마, 아빠 둘 다 일 때문에 바쁘다면 이런 제도도 잘 활용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경력단절여성들, 경력보유여성들을 위해서 원장님의 좋은 조언이나 힘이 되어 주시는 격려의 말이나 이렇게 도전해 보라 등 힘이 되어주시는 메시지를 들려주세요.
혹시 몇 년간 일을 손에서 놓으신 상태라면, 회사 다닐 때로 돌아가기에 현재의 상황에서 엄두도 나지 않고, 현실적으로 엄마가 주육아를 하고 있어서 힘든 상황이라면, 과거에 잘했던 일,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 등을 블로그든 종이든 펼쳐 놓고 꼭 적어보기 바랍니다. 엄마의 새로운 10년, 20년 후의 꿈을 다시 한 번 그려 보시고, 그 꿈을 위해 3년~5년 단위의 중기 계획으로 쪼개어 계획을 세우고, 또 그 중장기 목표를 위해 지금 당장 올 1년 내에는 무엇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를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관련 책도 찾아보세요. 그 꿈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잘 정리해서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나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요즘 무상으로 국비, 지자체 등 지원 교육이 많다 보니, 습관적으로 교육만 받고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큰 목표가 없기에 매년 성장이 아니라 같은 과정만 반복하고 있는 경우일 수 있거든요. 매년 조금씩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도 선별해서 듣거나, 교육을 1년 들었으면, 그 교육과 관련된 일을 조금씩이라도 시작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시는 것도 좋습니다.
디지털 대학도 많이 있고, 학점 은행제 등도 많이 있어요. 학비 지원도 반값 등록금제도라고 해서 평생에 걸쳐 대학교 8학기 동안 대학 등록금도 받을 수 있는 제도도 있더라고요. 잘 알아보시고, 지원금을 활용해서 자신의 미래 꿈을 위해 수료증이나 자격증, 학위로도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육아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 학위를 딸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조언인데요,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목표한 바가 있으면 2년, 3년 이상은 몰입하시기를 추천합니다. 포기를 반복적으로 하면 그것 또한 습관이 되어요. 힘들 때 조금씩 쉬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목표한 바를 포기하지 말고 꼭 달성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육아를 하는 도중에도 1년 단위로 내가 세운 목표를 위해 그 해 달성할 목표를 설정하고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 1년 단위 이력서도 스스로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제로 저는 강의 일을 하다 보니 매년 이력서를 갱신하게 되는데, 현실적인 나를 점검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혹시 이력서 양식이 필요하시면 저한테 연락 주세요. 카카오톡 채널 ‘디지털쉐프 이혜정’을 추가하시고 맘스커리어 보고 연락했다고 하면 제가 이력서 양식 보내드릴게요.
- 결혼과 육아로 인해 많은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고 있습니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은 경력보유 여성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일단 여성 일자리 재단, 여성 비전센터 등과 같은 이름으로 지역별로 여성들이 새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여성들에게 추천하는 일자리 교육이 많습니다. 저는 사설 자격증 교육보다 이런 장기적인 직업 교육을 더 추천합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유치원에 가고 하면 오후 4시까지도 충분히 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너무 짠해서 오래 못 맡기겠어요” 하는 부모님들도 계실 수 있는데요, 솔직히 이 정도 노력은 하셔야 해요. 아이들도 습관을 잘 들이면 엄마가 일하는 것을 이해하고 잘 적응합니다.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대부분을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 등의 여성들을 위한 교육은 수강생의 그런 부분을 고려해해 설계된 것이 많아요. 아예 교육 센터 내에 아이를 돌보는 어린이집도 있어서 잘 알아보시고, 제도를 잘 활용하셔서 도움을 요청하시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말처럼 도와주실 분들이 주변에 많이 나타날 거에요.
가급적 이런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서 교육받으시길 바랍니다. 의외로 외롭고 힘든 마음들을 이용해 잘해 준 다음에 약간은 불법적이거나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 나오기 힘든 그런 문제의 기관들로 끌려 들어가는 경우도 있거든요. 공식적인 루트를 적극 활용하시고, 배운 것은 열심히 복습하시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돌보랴 집안일 신경 쓰랴 바쁜 것 잘 압니다. 남편에게도 적극적으로 “이 교육을 받고 앞으로 몇 년 이내 이런 일을 해서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될게“라고 어필하시고, 도움도 요청하시면서 조금씩 남편도 아내가 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집안일을 나눠서 하는 습관을 들이셔야 해요. 그래야 온 가족이 행복해집니다. 제 경우에는 그랬습니다. 미리 지레짐작 포기하지 마시고, 근사한 저녁에 와인이라도 한 병 준비하시고 분위기 있게 “여보, 도와줘” 하고 부드럽게 말해 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 혹시 엄마들을 위해 추천하실 책이 있으실까요?
제가 사회에 다시 나오기 위해 쓴 책 <아주 작은 성장의 힘>도 공저인데 이 책도 구입해서 보실 수 있으면 읽어 보세요.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은 제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보시면서, 자신감을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노우에 히로유키의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이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이 책은 배움으로만 계속 그치지 마시고, 돈으로 바꿀 수 있도록 용기를 내라는 뜻에서 제가 큰 결심을 하게 만든 시작점이 된 책이거든요. 여기서 독서는 ‘인간력’을 회복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나오는데, 책 읽기 힘든 상황이어도 책을 머리맡에 놓고 자는 한이 있더라도 늘 책이 곁에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 맘스커리어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맘스커리어를 사랑하시는 독자 여러분!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살다 보면 우울하고 힘든 일들도 있겠지만, 그럴 때 엄마도 엄마의 일을 가짐으로써 자부심과 함께 아이와 같이 성장하는 삶을 사는 보람 있는 순간도 생길 거예요. 항상 “나”를 사랑하는 멋진 엄마이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세상에서 불릴 수 있는 자신만의 일을 꼭 추구하면서도 살아가실 수 있기를 적극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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