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3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알아본 사회적경제④

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 2023-05-31 11:10:49

▲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맘스커리어=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트렌드 코리아’ 2023년 10대 키워드 중 네 번째 키워드 ‘인덱스 관계’로 사회적경제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Buddies with a purpose _ 인덱스 관계

관계의 ‘밀도’보다 ‘스펙트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로빈 던바가 말한 인간관계의 적정한 수 150명은 이 시대에도 맞는 걸까? SNS를 통한 목적 지향적 만남이 대세가 된 오늘날, 소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관계는 여러 인덱스로 분류되고 정리된다. 이제 나의 친구는 어디까지 인가?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소통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문화를 만들고, 기술도 발전시키고, 경제 성장도 이루었습니다. 과거 사람들은 직접 만나 소통을 하고 관계를 맺었습니다. 글자가 만들어지며 편지로 소통하기도 했으며, 전화가 발명되면서는 멀리 있는 사람과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지기도 했죠. 기술의 발달로 지금은 전화나 문자로 연락하는 것을 넘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소통의 매체가 진화하면서 관계 맺기의 본질도 변화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이웃과 서로 알아가고 동네와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었던 마을 중심의 ‘관계 맺기’가 예전의 방식이라면, 요즘은 지역이 아닌 목적(취미, 관심사, 등)을 기반으로 관계가 형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다 보니 관계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고, 그에 따라 인간관계를 각종 색인(index)으로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인의 인간관계는 사람들이 선망하는 ‘인스타 친구’, 함께 덕질하는 ‘트위터 친구’, 최신 뉴스를 알려주는 ‘페이스북 친구’, 동네에서 만나는 ‘실제 친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니고, 여러 인덱스를 붙여 관리되는 형태를 띤다는 점에 착안해 ‘인덱스 관계’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인덱스가 필요한 만큼 다양한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을까요? 주변을 돌아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경제에 부의 편중이 있듯이 인간관계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존재합니다. 넓은 스펙트럼의 인간관계로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죽음의 순간에도 혼자여서 그의 죽음을 아무도 몰랐을 만큼 단절된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관계는 여러 가지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외면할 때 불공정과 차별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단절은 심각해진 기후 위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간과 경제의 관계를 돈으로만 해석할 때는 경제 위기의 원인이 되어 많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병의 원인을 알면 그 병을 치료할 수 있듯이 사회 문제 발생의 원인을 알면 그 사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관계의 단절이 문제의 원인이라면 관계의 연결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중심에 놓고 사회 문제를 경제적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경제’는 단절된 관계를 연결하는 경제입니다. 사회적경제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연결하여 공정한 거래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며, 안전하고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회적경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 고민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친환경제품과 서비스로 경제 활동을 합니다. 사회적경제는 사람과 경제와의 관계를 상생의 관계로 만드는 데 앞장섭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주변과의 관계는 중요합니다.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 만나 인덱스로 정리해야 될 만큼 넓은 관계도 사회적 문제 해결을 통해 우리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깊은 관계도 사회적경제 안에서 함께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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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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