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약 월 20만 원... 입덧 무서워 둘째 못 낳겠다!

김혜원 엄마기자 / 2024-01-18 14:10:43
임산부들 입덧하며 싼 약국 찾아다녀
건강보험 적용 절차 진행해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몇 해 전, 아이를 출산한 A씨는 임신 기간 중 입덧이 유독 심했다. 누워 있어도 속이 울렁거리고 음식은 먹는 족족 토했다. 대개 임신 12~14주쯤이면 입덧이 잦아든다는데 A씨는 임신 20주를 넘기고도 계속됐다. 입덧 완화를 위해 의사가 처방해 준 입덧약은 효과가 있었으나 가격이 비쌌다. 처음엔 산부인과 근처 약국에서 사다가 맘카페 커뮤니티에서 약국마다 입덧약 가격이 다르다는 정보를 듣게 됐다. 약국에 따라 한 알당 500~600원가량 많게는 1000원까지 차이가 나서 발품을 팔아 싸게 구입했다. A씨는 "임신 기간 입덧이 제일 힘들었고 또 그럴까 봐 둘째는 생각도 안 하고 있다"라며 "정부 바우처로 살 수 있다지만 입덧약으로 다 써 버릴 순 없지 않느냐"라고 전했다. 

▲ 디클렉틴[사진=현대약품 홈페이지]

임산부 10명 가운데 8명이 경험한다는 입덧은 임신 초기 호르몬이 변하며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다수가 구토와 구역감을 경험하는데 증상이 심한 경우 산부인과 의사가 약을 처방해 주기도 한다. 이런 입덧약 가격이 비싸서 정작 임산부가 먹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입덧약은 비급여 의약품으로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한 알당 2000원 정도인데 약국마다 판매 가격이 다르다. 맘카페 커뮤니티에는 ‘입덧약 어디 약국이 싸요?’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입덧약을 현재 먹고 있거나 먹어 본 경험이 있는 임산부 자신이 산 가격을 공유하기도 한다. 입덧 증상 완화를 위해 약은 먹어야 하는데 너무 비싸니 저렴하게 먹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임신 9주차인 B씨는 맘카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서 ‘약이 비싸서 사 먹지도 못하겠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에 ‘이 약이 왜 비급여인지 모르겠다’ ‘저출생 걱정하면서 입덧 무서워 둘째가 꺼려진다’ 등의 글이 댓글로 달리기도 했다. 
   
이런 입덧약에 건강보험이 적용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사 8곳에서 입덧약을 보험급여 의약품 목록에 올리겠다고 신청했다.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이를 두고 검토 중이다. 입덧약의 효능·효과와 희망 가격 등을 검증하는 '급여 적정성 평가'를 하는 것이다. 이후 제약사와 가격협상 거쳐 복지부에서 심의를 거쳐 고시하면 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신청부터 적용까지 7개월가량 소요된다“라며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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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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