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터뷰] “자녀에게 ‘나는 사랑받고 있어’ 느낄 수 있는 스킨십 해 주세요”

김혜원 엄마기자 / 2023-08-25 14:10:11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대표
"자존감을 높여 주는 칭찬도 중요해"
▲ 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대표[사진=큰사랑심리상담소]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10일 미베 베이비엑스포&육아교육박람회에서 열렸다. 맘스커리어가 주최하고 맘스런과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 참약사, 브릿지경제가 후원하는 K클래스는 어느덧 서른일곱 번째를 맞았다. 이번 K클래스는 '미베 베이비엑스포&유아교육박람회'와 함께 진행돼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이날 큰사랑심리상담소 대표인 정지윤 원장이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정지윤 원장은 “‘자녀를 행복하고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라며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는 육아 비법을 알려 주겠다”라고 말해 참석한 임산부와 육아맘 100여 명으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정 원장은 믿음, 신뢰, 부정, 긍정을 모두 인지하는 2~3세까지 부모 양육 태도가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기에 자녀는 언어를 배우고 언어 자리가 있는 뇌 측두엽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부모의 언어가 아이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엄마는 수다쟁이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야 자녀의 언어발달이 잘될 뿐 아니라 이해력도 생기고 자기 의견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지윤 원장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처럼 습관을 형성하고 신체적, 인지적, 언어적, 정서적으로 많은 발달이 이루어지는 유아기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하며 “행복한 자녀로 키우기 위해 부모님이 할 수 있는 노력 네 가지가 있다”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 정지윤 원장이 참석한 엄마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사진=큰사랑심리상담소]

 

▲ 강연을 하고 있는 정지윤 원장[사진=큰사랑심리상담소]

정 원장은 먼저 자녀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안아주라고 했다. “아이를 안아주라고 했더니 ‘매일 안아서 팔이 아프다며 여기서 더 어떻게 하느냐’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있다”라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스킨십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라고 전했다. 아이 스스로도 잘했다고 생각이 들 때 부모가 2~3초가량 꼭 안으며 “정말 잘했어”라고 힘주어 말해 주라고 했다. 

정지윤 원장은 그냥 칭찬만 들었을 때와 안으며 말했을 때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고 조언했다. “3세 때까지는 우뇌만, 4세부터는 좌뇌가 발달한다”라며 “우뇌는 감정이, 좌뇌는 생각이 발달해 3세 때까지는 느낌을 줄 수 있는 행동도 같이해야 효과적이다”라는 것이다. 아이가 ‘나는 사랑을 받고 있어’라고 느낄 수 있는 스킨십을 같이해 보라고 했다. 

완벽한 부모가 되지 말라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정 원장은 온 힘을 다해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애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아이를 낳고 더러 산후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아이의 돌 무렵 우리 몸은 예전으로 돌아가는데 그 시기가 사실 더 힘들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니 저녁 무렵 완전히 지쳐서 나가떨어지게 된다. 정지윤 원장은 이때 남편들은 “나도 살림 같이하고 육아도 함께하는데 왜 당신만 힘들다고 해”라고 핀잔만 준다며 “이때 그냥 들어주기만 하거나 공감만 해 줘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정 원장은 ”제게 부부상담 받는 부부 열에 여섯이 이런 분들이다“라며 ”저는 아내에게 번아웃이 왔다“라고 진단 내리고 솔루션을 준다고 했다. “우울과 불안은 완벽하게 잘하고 싶어서 생긴 것”이라며 ”이럴 때 남편이 아내 말을 잘 들어줘야 한다“라고 전했다.
 
자녀에게 자존감을 높여 주는 칭찬을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스스로 경험한 뒤 느끼는, 자녀가 인정할 수 있는 칭찬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지윤 원장은 “이런 칭찬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고 삶에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태도를 보이게 해 준다”라며 “아이가 인정할 수 있는 칭찬을 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엄마 아빠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자녀가 예뻐서 해 주는 칭찬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이루었다고 느꼈을 때 해 주는 칭찬이 자존감과 자신감을 만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모도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자녀에게 그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우리 뇌에는 거울신경세포가 있어 학습이 되고 인지가 된다. 그래서 부모를 닮아가는 것이다.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 역시 긍정적이고 밝은 아이로 자랄 수 있다. “결국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고 신뢰해야 한다”라며 “부모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 아이가 닮아 갈 수 있다”라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 정지윤 원장은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도 부모를 닮으며 긍정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다고 전했다.[사진=큰사랑심리상담소]

강연 후 정지윤 원장에게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18개월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는 아이가 자꾸 싱크대 문을 여는데 거듭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며 위험한 행동을 저지하는 방법에 관해 물었다. 정 원장은 “싱크대 등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의 스티커를 붙여 놓고 이것이 붙은 곳은 열지 않기로 약속을 해 보라”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가 약속을 잘 지키면 칭찬 스티커를 붙여 주어 이를 완성하면 아이가 원하는 걸 들어주거나 꼭 끌어안고 칭찬해 주라”라고 전했다. 

6개월 자녀를 데려온 엄마는 아이가 장난감에 금세 싫증을 낸다며 집에 놀잇감이 여러 개 있는데 계속 사 줄 수 없어서 걱정이라며 아이와 놀아 줄 방법을 물었다. 정지윤 원장은 “장난감을 사 주려고 하기보다는 집에 있는 천연 장난감을 만들어 활용해 보라”라고 권했다. 밀가루 반죽에 시금치 가루 등으로 색을 입혀 가지고 놀 수 있도록 건네라는 것이다. 주무르며 아이 소근육 발달도 되고 엄마와 함께하면 아이가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유아가 아니라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돈 들여 사 주지 말고 같이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들어 보라”라며 “모양이 로봇 같으면 로봇으로 이름 붙이면 스스로 만든 것이라 아이가 더욱 애착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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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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