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가족 교육·상담·돌봄 등 57개의 맞춤형 가족 프로그램 운영
구미시가족센터, 육퇴 후 전문가와 함께하는 ‘별빛상담실’ 열어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카이스트에는 실패연구소가 있다. 연구·개발하며 수없이 실패를 겪을 학생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라는 취지로 3년 전 설립됐다. 지난 11월엔 ‘실패 주간’ 행사를 개최했는데 일상에서 실패한 사례를 서로 나누고 ‘망한 과제 자랑 대회’ 영상을 함께 보며 강연자는 자신의 다양한 실패 사례에 관해 들려줬다고 한다.
이런 연구소가 세워질 정도로 우리 사회는 실패에 관대하지 않다. 남들 눈을 의식하고 안전한 길을 선호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한국의 사교육 열풍에 대해 ‘자신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사교육 비용을 들여서라도 자식은 실패하지 않길 바란다’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힘들게 공부해 대학을 간 청년은 졸업 후엔 취업·내 집 마련·결혼·출산 등을 해야 한다. 한 걸음만 꼬여도 그다음 걸음이 어려워지고 무엇 하나 쉽지 않으니 다 포기해 버리는 사람이 나오기도 한다. 기쁘게 가족을 만들고 행복하게 자녀를 낳아 양육하면서도 늘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 이럴 때 누군가 방향을 제시하고 조언 몇 마디 들려주며 격려해 준다면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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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중구] |
서울 중구는 전문가와 찾아가는 원스톱 통합 상담 서비스인 '중구랑해'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구랑해엔 ‘중구민의 고민을 중구랑 해결해’라는 의미가 담겼다. 변호사·세무사·공인중개사·직업상담사 등 전문가가 나서서 주민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 법률(민사·가사·형사·행정), 세무(양도세·상속세·취득세·재산세), 부동산(임대차계약·매매·등기), 일자리(맞춤 상담·알선) 상담을 무료로 제공한다.
올해 첫 중구랑해는 2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청구역 3번 출구 쉼터에서 열린다. 11월까지 권역별로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중구민이거나 중구에 일터가 있다면 누구나 상담받을 수 있다. 구청 기획예산과로 사전 신청하거나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주민 만족도가 높아 올해는 연 8회로 확대 운영한다”라며 “복지관·공동주택 등 주민들이 자주 찾는 실내 장소에서도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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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남구가족센터] |
강남구가족센터는 올해 가족 교육·상담·돌봄 등 가족 프로그램 57개를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특화 사업으로 예비·신혼 부부를 위한 상담 프로그램과 다문화가족 자녀의 한국사·진로 교육, 그리고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양육법과 놀이법을 알려주는 '손주병법' 교실을 연다.
맞벌이가정을 위해 아동을 돌봐 주는 누리돌봄교실과 남성 양육자를 위한 교실, 1인 가구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관심사에 맞춘 월별 특강 '원픽', 정서 불안 및 장애아동을 위한 코칭 프로그램 등으로 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 준다. 온가족나눔장터, 공동육아나눔터 등을 통해 가족이 고립되지 않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족 간 갈등을 예방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가족 상담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 전문상담사가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가족 상담은 총 10회로 진행되며 무료 상담 6회 후 유료 상담 4회가 이어진다. 개인 상담료는 1회 1만8000원, 부부·가족 상담료는 1회 2만8000원이다.
지난해 신설돼 인기가 높았던 '신혼의 발견'을 올해 확대 운영한다. 예비부부 및 혼인 기간 7년 이내의 부부에게 개인별 성격 및 기질 검사 후 총 2회에 걸쳐 맞춤형 상담을 해 준다.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이다.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한다면 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조성명 구청장은 "이제 가족의 형태는 혈연을 중심으로 한 핵가족화를 넘어 1인 가족, 다문화 가족, 노인 가족, 공동체 가족 등으로 더 세분화될 것"이라며 "특화 사업을 통해 다양한 가족에게 필요한 지원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건강한 가족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구미시가족센터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부터 육아전문가와 ‘별빛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36개월~50개월 사이의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시가족센터는 양육 고민이 많은 부모가 혼자 힘들어하는 대신 또래 부모와 경험을 나누거나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서 양육 부담을 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별빛상담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상담시간은 자녀가 잠든 뒤인 육아퇴근 시간에 맞춰서 밤 10시이며 비대면 화상상담으로 이뤄진다. 자녀 양육에 관한 다양한 고민, 기쁨, 에피소드 등을 나눌 수 있으며 전문가로부터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된다.
도근희 구미시가족센터장은 “모두가 처음인 부모라는 길에서 외롭고 어려운 육아지만 서로 물어가며 토닥이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별빛상담실을 기획했다”라며 “육아고민을 별빛상담실을 통해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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