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골든타임과 극성수기 피하면 예식장 비용 절감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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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렉트컴즈 한종희 대표[사진=다이렉트컴즈 제공] |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올해 생성된 지 10년째가 된 네이버 카페 ‘다이렉트결혼준비’는 예비부부의 결혼 준비를 돕는 웨딩 플랫폼이다. 웨딩 전문기업 ‘다이렉트컴즈’가 운영하는데, 까페 회원 수가 무려 78만 명. 예비부부가 이곳으로 몰리는 건 다이렉트결혼준비만의 독특한 방법 덕분이다. 다이렉트결혼준비는 예식장, 드레스, 스튜디오, 메이크업 등 결혼을 준비하며 예비부부가 얻게 된 정보나 후기를 카페나 SNS 등에 작성하면 일정액의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결혼 준비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결혼 선배가 들려주는 생생한 후기에 예비부부는 도움을 받고, 다이렉트결혼준비에서는 홍보비 없이도 제휴사를 알릴 콘텐츠를 얻게 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다이렉트컴즈의 한종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간단한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늘 향기 있는 사람이 되기를 노력하는 24년차 웨딩플래너입니다. 저는 1999년부터 웨딩플래너를 시작해, 현재 다이렉트결혼준비 대표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 다이렉트결혼준비를 이용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자체 통계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예비 신랑, 신부의 81% 정도가 다이렉트결혼준비 네이버 카페를 가입 후 결혼 준비를 시작합니다. 카페를 통해 결혼 정보와 업체 후기를 알 수 있고, 결혼 준비를 하는 사람들끼리 소통하는 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희는 비동행 방식(플래너가 신랑‧신부와 같이 다니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필요한 정보와 업체 예약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요즘 예비부부는 정보에 빠르고, 원하는 스타일이 뚜렷한 편입니다. 플래너가 전화 연락을 자주 하거나 플래너가 강하게 추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다이렉트결혼준비 플래너는 신랑 신부에게 기본적인 결혼 준비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언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과정과 시기 등이죠. 그런 다음 웨딩 정보를 주고 예비부부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때 예비부부는 플래너가 제시하는 정보와 카페 후기를 통해 나에게 맞는 곳을 결정하며 선택의 폭을 넓힙니다. 이런 선택과 참여는 계약 뒤 후기를 카페에 작성하면 포인트를 쌓을 수 있고, 결혼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는 시스템에서도 작용합니다. 다이렉트결혼준비를 이용하는 예비 신랑, 신부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은 가성비 좋고, 또 본인의 선택을 중요시하는 요즘 예비부부의 니즈를 잘 파악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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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렉트결혼준비 카페[사진=다이렉트결혼준비 카페 캡쳐] |
- 다이렉트결혼준비는 타업체와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예비부부가 다이렉트결혼준비 카페에 가입한 뒤, 이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주십시오.
다이렉트결혼준비의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꼽으라면, 먼저 포인트 제도가 있습니다. 스튜디오·메이크업·드레스(이후부터 스·드·메) 가운데 두 품목을 계약하면, 포인트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 항목은 결혼 준비를 하면서 경험한 정보 및 후기에서부터 데이트 맛집 정보나 사용하는 가전제품 소개 같은 신혼생활까지 다양한 주제로 세분되어 있습니다. 채널도 카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블로그, 인스타그램으로도 포인트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를 쌓는다고 얼마나 될까 싶지만, 기본 이십만 원에서 천만 원 이상 돌려받은 신부도 있습니다.
카페에 가입하시면 먼저 포인트 가이드북을 숙지하시길 추천합니다. 규정들을 미리 익히면 포인트를 쌓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가입 전에는 꼭 추천인을 입력하고, 3만 포인트 적립 받으시길 바랍니다. 이 부분은 대개 모르고 가입해 후회하더라고요.
팁을 드리자면 카페 가입을 굳이 안 하더라도 다이렉트결혼준비 제휴업체들의 스·드·메 비용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습니다. 타 컨설팅과 견적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카페 가입 후에는 혼수 인증업체도 눈여겨보길 추천합니다. 예물이나 한복 등 좋은 업체들을 선별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증업체는 컨설팅회사에서 주는 수수료를 없애고 워크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입니다. 다이렉트결혼준비에서 추천하는 업체를 살펴보고 신랑‧신부가 마음에 드는 업체와 상담 예약할 수 있습니다. 다이렉트결혼준비를 통해 업체를 방문하면 신랑‧신부에게는 혜택이 제공되고, 업체는 자발적 후기로 광고가 되는 방식입니다. 신랑‧신부가 이를 잘 활용하면, 가성비 있게 혼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 최근 소규모 결혼식, 초호화 호텔 결혼식 등 예전과 다르게 자신만의 결혼식을 만들고 싶어 하는 예비부부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요즘 예비부부가 선호하는 최신 결혼 트렌드가 있나요?
요즘 결혼 트렌드를 꼽으라면, 신랑‧신부의 스타일을 반영한 예식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 예식도 주례 없는 예식이 주를 이루고, 폐백은 거의 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그 대신 예비부부의 취향이 반영된 뮤지컬웨딩이나 이벤트웨딩 등이 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하우스웨딩, 야외예식, 호텔웨딩의 비율이 높아지며 남들과 차별화되고, 자신들의 만족도를 중시하는 성향이 뚜렷해졌습니다.
결혼식 장소뿐만 아니라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신부가 대기실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 신랑과 하객 맞이 인사를 하기도 하고, 결혼식 영상에 큰 비용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포토 부스를 설치해 초대한 하객을 사진으로 남기고, 신부도 단발, 생머리 등 자신이 하고 싶었던 헤어스타일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결혼 준비 전반으로 언제 무엇을 해야 한다는 시기와 꼭 해야 된다는 품목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자신들에게 중요한 품목만을 진행합니다. 또한 제주 스냅 촬영, 커스텀 스튜디오, 유색 촬영드레스 등 다양하게 ‘하고 싶은 거 해 보자’라는 분위기로 로망에 솔직하고 충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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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종희 대표는 1999년부터웨딩플래너를 시작해 현재 다이렉트컴즈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사진=다이렉트컴즈 제공] |
- 코로나19를 지나며 결혼 준비 과정이나 결혼식이 어떻게 바뀌고 있습니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년 동안 신혼여행은 국내로 한정되고, 웨딩홀의 수용 가능한 하객 수는 방역지침에 따라 바뀌어 결혼식을 미루는 예비부부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결혼식 준비에 돈을 쓰기보다는 명품 웨딩밴드, 다이아몬드‧시계(예물), 가전, 가구 등 지속 가능한 품목들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결혼식 자체는 실속있게 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해외여행 제한이 풀리자 신혼여행에 투자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동안 답답했던 만큼 최대한 멀리 몰디브, 칸쿤, 하와이, 유럽 등 해외 신혼여행지 문의와 예약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어느 정도 안정된 요즘은 신랑‧신부가 결혼 준비에서 정해진 예산 내 중요시하고 싶은 품목과 그렇지 않은 품목을 정해, 중요한 품목에는 과감하게 투자를 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들은 생략하거나 비용을 최소화해 효율성과 실리를 많이 중시하는 편입니다.
- 최근 예식장 비용, 식대, 드레스 대여료 등 예식 비용이 상승해서 결혼을 준비하는 부부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물가상승의 원인도 있겠지만 유독 예식 비용의 인상율이 큰데 대표님이 보시기에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코로나19를 겪으며 웨딩 업계도 마찬가지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웨딩 업계에 몸담고 있던 직원들이 하나둘씩 업계를 떠나기도 했고, 유명 컨설팅회사가 도산하기도 했습니다.
위드코로나를 거쳐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미루었던 많은 예비부부가 결혼식을 진행하게 되었고, 웨딩홀은 물론 웨딩 업체의 인력 부재로 인건비가 올랐습니다. 여기에 물가상승으로 인해 식자재, 부자재 등 모든 웨딩 품목의 재료비가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웨딩 업체 역시 코로나 기간을 적자운영으로 버텼습니다. 그 원인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청년들이 결혼을 하고 싶지만 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웨딩플래너로서 최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팁을 알려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신혼집 장만을 제외하면 결혼 비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웨딩홀입니다. 웨딩홀은 정찰제인 곳도 있지만 대부분 계약 시기, 예식일과 요일에 따라 비용이 많이 달라집니다. 토요일 골든타임(보통 12시~14시)의 비용이 제일 높고, 상대적으로 일요일 오전 타임은 일정이 마감되는 비율이 낮아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극성수기보다는 1월, 7월 예식이 할인율이 높습니다. 예약 시기에 따라 할인율 적용이 다르다 보니, 이런 부분을 고려하시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 외에 스·드·메, 혼수의 경우 신규 업체나 상호명이 변경된 업체, 스튜디오의 경우 샘플이 새로 나오는 시기, 비수기 시즌 등에 맞춰 업체의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여기에 컨설팅회사의 포인트 제도를 잘 활용하시면 결혼 준비를 보다 실속 있게 잘 준비할 수 있습니다.
- 다이렉트결혼준비의 웨딩플래너는 비동행으로 결혼 준비를 돕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비동행 웨딩플래너를 경력 단절 상태인 엄마가 한다면 어떨까요? 이미 결혼식을 해 본 경험도 있어 예비부부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 회사에서도 매년 신입 플래너를 채용합니다. 신입의 경우 우선으로 보는 부분이 고객 응대를 얼마나 했는지와 결혼 여부입니다. 교육을 통해서 플래너 업무와 기술적인 부분 등은 충분히 익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래너는 인생에 가장 큰 전환점을 앞둔 신랑과 신부를 대하는 일이라 사람에 대한 배려와 공감, 이해 없이는 업무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경력 단절이라고 해도 결혼한 엄마의 경우 본인 결혼을 진행했고, 준비과정에서도 신부의 마음이 어떨지 이미 경험했습니다. 신부가 가장 바라는 것이 내 마음을 이해하고 필요한 것을 알려주는 것이므로 가장 중요한 플래너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 회사에 엄마들과 연령대가 높은 플래너들도 많습니다. 그분들은 일이 절실하고 소중한 만큼 자신 일처럼 애써 주고, 신부의 마음을 헤아리다 보니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객이 아닌 자매나 가족처럼 대하니, 신부들이 진심을 알아줍니다. 그리고 만족한 신부들은 지인 소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일하는 만큼 보장이 확실한 직업이 플래너인 만큼 도전해 보길 바랍니다.
-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도 결혼을 준비하면서 남편과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웨딩플래너 일을 20년 넘게 하면서도 결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거창한 조언이라기보다는 경험자로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결혼을 앞두면 준비할 것도 결정해야 할 것도 많아져 신랑‧신부 모두 예민해지기 마련입니다. 양가 집안의 이해 차이나 상대방에 대한 기대로 객관적으로 보면 큰일도 아닌데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고요.
결혼은 서로 30년 이상 다른 습관과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서로의 선택으로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그 맞춤의 시작이 결혼 준비이고, 노력과 시간을 들여 다듬는 과정이 결혼생활이 아닐까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일 겁니다. 과정이 때론 힘들고, 서럽고, 속상하기까지 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났을 때 울퉁불퉁하던 서로의 모서리가 맞춰져 있다는 것을 우리는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을 좀 더 수월하게 지나기 위해서는 서로가 원하는 결혼생활에 대해 사소한 것이라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지 않음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작은 상처라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부부가 서로 네 편 내 편이 아닌 영원한 한 팀이라는 마음을 갖는다면, 성공한 결혼생활이 되지 않을까요. 그 성공을 위해서 모두 ‘파이팅!’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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