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제·살충제 사용하고 방충망 정비해야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최근 1살 3살 아이들을 데리고 강화도에 놀러간 A씨는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는 말에 급하게 모기 기피제를 구입했다. A씨는 “아이들이 있어서 걱정됐다”라면서 “파주나 강화도라든가 인천 지역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3일 질병관리청은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우리나라의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에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경기 파주지역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에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9주, 2021년 대비 4주 빠르다.
7월 29일 기준 말라리아 환자는 총 4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0명과 비교하면 2.2배 늘었다. 경기 62.4%, 인천 15.1%, 서울 12.5%, 강원 3.8% 순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말라리아의 증상은 오한과 고열, 발한 등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것이다. 초기엔 발열 증상, 권태감 등이 수일간 지속하며 두통이나 구토, 설사 등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말라리아가 의심될 경우 즉시 보건소, 의료기관 등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시 말라리아가 재발할 수 있다. 또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벗어났더라도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여행 사실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 봐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위험지역의 거주자 및 휴가철 여행객의 경우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라며 “말라리아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 및 의료기관 등을 방문해 신속히 검사를 받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말라리아 매개모기는 ‘얼룩날개모기’로 검은색 중형모기다. 이 모기는 날개에 흑백색 반점 무늬가 있으며 휴식 시 복부를 40~50도 든다. 특징은 촉수가 주둥이만큼 길다. 소리가 나지 않는 모기 일명 ‘스텔스 모기’라 불리기도 한다.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모깃소리, 즉 모기의 날갯소리가 사람이 청력으로 인지할 수 없는 영역대다. 또 폭염과 폭우에도 감소세가 다른 모기보다 적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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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룩날개모기[사진=질병관리청] |
유충은 주로 논 수로, 웅덩이 등 물 표면에 서식하며 산란기 암컷 모기는 밤 7시부터 새벽 5시에 소, 말, 돼지 등에게 흡혈 활동을 한다.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야간활동 자제,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긴 옷 착용, 기피제·살충제 사용, 방충망 정비, 집 주변 모기서식지 제거 등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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