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계기로 어린이·여성 건강상담 전문성 강화..."방역당국의 빠른 고지 필요" [맘스커리어=신화준 기자] 코로나 사태는 초유의 팬데믹을 불러오며 아직도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일상으로의 회복을 준비하는 지금도 여전히 감염자는 폭증하고 있으며 방역에 대한 안심을 하기에는 이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부터 현재까지, 병의원들보다 가장 국민들과 가까우면서도 방역의 최전선에 있었던 의료기관은 약국이라 할 수 있다.
마스크대란부터 최근 신속항원검사키트까지 '방역'이라는 최일선에는 언제나 약국이 최우선이었다.
엄마로서 또 약사로서 명동 웰니스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윤소정 약사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한층 더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젊은 약사를 중심으로 협동조합을 거쳐 트렌디한 약국체인까지 시대적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참약사의 이사로서 건강 강의 분야에서 활동하며 더욱 전문성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윤 약사를 만나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느낀 고충과 엄마 약사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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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소정 약사. |
Q. 코로나 시국 속에 방역의 최전선에서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예전 마스크부터 최근 신속항원검사키트까지 약국 운영에 대한 고충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조금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시간을 다투는 사안이고 급하게 결정돼 진행되고 있다 보니 보건당국의 결정 사항에 대해 언론을 통해 먼저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약국에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우왕좌왕하게 되는 면도 없지 않았다. 약국에 오시는 고객 분들도 답답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일부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있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좋은 일이고 공감하는 일이다. 일부 뉴스 등을 보면 약사님들이 경제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공적 마스크를 진행하고 공적 키트를 진행 한 것처럼 국민들에게 인식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정신적, 육체적 노동, 본 업무를 하지 못한 것 등을 생각하면 오히려 손해였지만 이를 곡해한 면이 있었다. 직원들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힘겨운 시간이었다. 이러한 면을 언론에서 많이 보도해 많은 약사들이 경제적 이익 때문이 아닌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한 것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Q. 일부 언론에서는 약국에서 상비약 등 여러 품목들이 부족하다는 자극적인 보도를 내놓고 있다. 현장에서의 상황은 어떠한가?
지금의 문제는 '가격'보다는 '수급 원활'이 우선이라고 본다. 실제로 종합감기약을 비롯해 해열 진통제 등 많은 품목들이 품절인 상황이다. 그러나 약국에서 필요한 약을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 한 번씩 약국에서 제품명을 언급하며 꼭 이 제품이어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아마도 온라인 등에서 검색하는 등의 정보를 보고 말씀하시는 듯하다. 약사로서 제품 뒷면 성분과 함량이 모두 같은 타 회사 제품을 말씀을 드려도 특정 제품을 고집하는 분들이 계신다. 동일한 성분이라면 회사가 다르더라도 동일한 효과임을 꼭 아셨으면 좋겠다. 약국에서 약을 구매하실 때 특정 제품명을 말씀하시기 보단 증상을 말씀하시고 그에 맞는 제품을 추천 받는 것이 좋다.
Q. 약사로서 현재 정부의 방역대책에 대해 개선하거나 건의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시급한 상황인 것은 알지만 확진자 진료 및 처방 관련 정책이 바뀔 때마다 병원, 약국 등 가장 먼저 알고 가장 빨리 대처해야 할 기관에는 사전에 미리 공문이 나가고, 정책에 맞추어 최소한 3일이라도 준비할 시간을 주었으면 좋겠다. 또 약국 약사들과 직원들의 과도한 정신적, 육체적 노동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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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사태 이전의 약국에서의 윤소정 약사의 업무모습. 주된 고객이 외국인이 많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이제는 낯선 풍경이 됐다. |
Q. 처방보다는 일반의약품과 건강상담에 주력해서 약국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 전후 변화가 있다면?
약국의 위치가 명동이다보니, 코로나 이전에는 상권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건강상담을 하고 싶어도 언어의 장벽 때문에 쉽지 않았고, 각 나라별로 인기가 많은 품목들, 유행하는 제품들을 찾아내는 것이 주 업무였다. 또 각 나라의 성향을 파악해서 그에 맞는 신제품을 탐색하는 일이 주 업무였다. 현재는 오히려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건강상담업무가 많아 졌고, 일반의약품 역시 내국인분들이 주로 찾는 제품들로 많이 바뀌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면역에 대한 상담, 코로나 확진 후 건강관리에 대한 상담과 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Q. 엄마 약사로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보다 아이들 상담에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결혼 전보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엄마의 눈으로 아이들을 자꾸 보게 되고, 첫째 아이가 아팠던 기억이 있어서 아이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는 업무에서도 성인보다 아이들 상담을 조금 더 많이 하게 되는 방향으로 바뀐 것 같다. 최근 아이 친구 엄마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는데, 아이들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았지만 잘못된 상식을 알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아이들에 대해서 더 잘 파악하고, 엄마들에게 건강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또 아이들의 초기감기, 변비, 설사 등 병원에 가기는 애매하고, 집에서 관리하기에는 어려운 질병들에 대해서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비약들 활용법에 대해 정보를 전달하며 스스로가 배우는 것이 많고,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마지막으로 맘스커리어 독자분들에게 코로나 시국을 현명하게 극복하는 팁을 알려 달라.
현장에서 살펴보면 확진자가 너무 폭증해서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고, 혹시나 양성일까 두려워 증상이 있거나, 밀접 접촉임에도 불구하고 신속항원검사를 기피하시는 일들도 생기는 듯 보인다. 너무 불안해하기보다는 정확하게 진단 후 그에 따른 조치를 빨리 취하는 것이 본인 건강도 지키고 가족과 주위 사람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인 것 같다. 특히 아이들의 확진이 최근 많이 나오고 있어 생각보다 경미한 증상으로 코로나가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로부터 전염된 증상이 상대적으로 심하고 후유증을 겪는 이들도 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바이러스가 침투하더라도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추는 것이다. 또 춥더라도 수시로 환기를 통해 공기를 정화하고, 외출 후 소독 및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보다 안전하게 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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