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를 기억하는 방법...충북도 영상자서전 사업

김혜원 엄마기자 / 2024-03-05 11:10:09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대표 공약인 ‘영상자서전’ 큰 호응 얻어
고인(故人)을 인공지능으로 구현하는 딥브레인AI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오늘도 누군가는 가족을 떠나보냈을 것이다. 가족을 잃은 마음은 무얼로도 위로할 수 없을 것이다. 슬픔의 시간을 보내는 유가족에게 “이제 가슴에 묻어라”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위로를 건네는 건 더 아프게 하는 말일 수 있다. 어떤 슬픔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나이가 들어도 그리운 마음은 사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남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 소장은 “애도의 완성은 고인을 잊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기억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또 기억하려는 시도가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한다.


충청북도는 ‘영상자서전’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대표 공약이었던 영상자서전 사업은 지난 2022년 9월 시작됐다. 도는 도민들의 호응이 높아 지금까지 6300명이 넘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제작된 영상은 충북의 영상기록물로 보존되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다. 영상자서전 사업의 1호 촬영자인 고 연병권 6·25 참전유공자회 충북지부장의 영상은 장례식장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가족과 조문객은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고인을 추억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YT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상자서전을 잘 모아놓는 일은 충청북도로서는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한 개인으로서도 삶의 기록을 영상으로 남겨놓는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사업 초창기에는 60세 이상 어르신만 참여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충북도민이기만 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전엔 전문 촬영단이 찾아가 영상을 찍어 주었다면 지금은 개인의 셀카 영상도 편집해 준다. 신응섭 충북노인복지과 노인정책팀 주무관은 MBN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서 돌려 드리고 이를 접수받아 이것을 충북의 역사로 영구 소장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대표 공약이었던 영상자서전 사업이 도민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충북도]

 

고인이 된 가족의 얼굴과 목소리, 표정 등을 사실 그대로 구현한 ‘AI고인’을 제작하는 AI추모서비스도 있다.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딥브레인AI는 AI추모서비스 ‘리메모리2’를 지난 1월에 출시했다. 기존 리메모리는 모델이 직접 스튜디오를 방문해 촬영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리메모리2는 사진 한 장과 10초 분량 음성만으로도 고인을 AI로 구현할 수 있다. 이로써 고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제작이 가능해진 것이다. 고인의 이야기를 유가족에게 전달받아 문구를 제작하며 이는 PC와 모바일 등에서 볼 수 있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는 “리메모리2는 드림아바타 기술을 탑재해 이미 돌아가신 가족도 쉽고 간편하게 AI고인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라며 “앞으로도 딥브레인AI는 AI 기술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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