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터뷰]"내손안의 유치원, 다니유치원으로 등원시켜요!"

신화준 / 2021-12-02 02:00:05
[인터뷰]최다은 놀잇 대표
"올바른 아이 성장위해 K-에듀 널리 전파"
▲ 최다은 대표.
[맘스커리어=신화준 기자]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의 요즘 고민 중 하나는 스마트폰 과의존일 것이다. 집안일을 하는 사이, 잠깐 아이의 주의를 돌려 놓기 위해 보여주는 스마트폰에 아이들이 집착을 넘어 중독되기 때문. 더구나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스마트기기의 보급이 잘 된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시간 통제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결국 스마트폰 중독은 사회문제로까지 떠올랐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수업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아동·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은 크게 느는 추세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 3~9세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비율은 27.3%로 전년 대비 4.4%p 올랐다. 만 10∼19세 청소년도 5.6%p 늘어난 35.8%를 기록했다. 그러나 무조건 이를 통제하고 스마트기기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오히려 양질의 콘텐츠에 노출시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이를 이용하는 것이 자녀 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덜 자극적이면서도 교육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게 효과적인 방법이 되는 셈이다. 

 

핑크퐁의 '아기상어' 사례처럼 이른바 'K-edu(에듀)'는 또 다른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로 뻗어가고 있기에 이에 대한 콘텐츠는 풍성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이를 발판삼아 무수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무한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전문성을 가지고 효과적인 교육콘텐츠로 눈길을 사로잡는 채널이 있다.

주인공은 놀잇에서 운영하는 '다니유치원'이다. 유아교육 전공자들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콘텐츠를 엄선·제작해 단순히 조회수를 올리거나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자극적인 영상이 없는 알짜배기 건전 채널이다. 이미 많은 육아맘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으며 이제는 캐릭터사업과 해외 채널까지 형성돼 또 다른 'K에듀'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올해 '캐릭터라이센싱 페어 2021'에서 다니유치원의 캐릭터 '다니'와 '다노'가 새롭게 선을 보이고, 해외 채널은 준비가 끝나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픈이 예정돼 있다.

 

향후 대한민국 NO.1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와 협업하는 등 다채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할 최다은 놀잇 대표를 만나 그의 교육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최다은 대표.
Q. 유튜브 크리에이터, 그 중에서도 유아교육 콘텐츠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A. 중앙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까지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어릴 때부터 방송반과 리포터, 연기경험을 쌓으며 나만의 전문 분야를 꿈꿨다. 유아교육은 굉장히 전문성 있는 분야이다. 지금은 교육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 만해도 키즈채널이 이렇게 다양하지 않았다. 또한 유아교육 쪽에서는 미디어의 영향을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미 많은 에듀테크 앱이나 키즈채널들이 시장에서 생겨나고 있었기 때문에 교육의 전문성을 가지고 방송분야로 가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에서 진출하게 됐다.


Q. 유튜브 시장, 특히 키즈채널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독자 40만명 경신을 눈앞에 두면서도 콘텐츠를 지속시켜나갈 수 있는 다니유치원만의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다니유치원은 '온라인 유치원', '내 손안의 유치원'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만들어졌다. 우리의 경쟁력을 꼽자면 유아교육을 토대로 한 전문성이라고 생각한다. 유아교육의 가장 중요한 철학은 아동중심 교육 철학이다. 우리팀은 유아교육을 석박사까지 전공한 4명의 기획팀과 키즈분야에서 5~6년 이상의 현장경력을 쌓은 제작팀 5명이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유튜브 채널에서 콘텐츠로 아이들을 만났지만 앞으로는 앱서비스와 플랫폼, 오프라인으로 다각화 할 생각이다. 놀잇의 콘텐츠와 서비스, 사업의 방향, 회사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Q. 이쯤되면 교육철학이 궁금해진다. 교육철학을 접목한 콘텐츠의 방향성에 대해 말해달라.


A.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이란 단순히 영어를 잘하고, 유창하게 말하고, 수 언어 인지적으로 우수한 것이 아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배워가며 알아가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이해하고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심어주고 싶다. 이러한 인성교육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갈등도 경험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편견과 차별 없는 태도, 다양성의 존중 등을 경험할 기회와 역할모델도 필요하다. 그러한 면에서 아직도 우리 콘텐츠는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Q. 어느 정도 안정화를 이루기까지 인력이나 콘텐츠 선정 등 여러 난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A. 물론이다. 2016년부터 키즈 크리에이터로 활동해 왔는데, 이전 채널에서 3년8개월 동안 1000편이 넘는 콘텐츠에 출연했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치고, 성대결절과 허리디스크를 얻기도 했다.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주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교육 철학을 실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새롭게 시작한 다니유치원 또한 초기에는 주 4회 업로드를 하기 위해 굉장히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특히 2020년 2월에 오픈하면서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전국의 유치원·어린이집이 개학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많은 분들이 온라인 유치원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수혜를 입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초창기에 우리 팀 역시 촬영이 중단되는 등 쉽지 않았다. 또한 채널 오픈 1년이 채 되지 않아 함께 투자를 해주던 회사가 사업을 정리하며 채널을 가지고 홀로 독립을 하게 됐다. 팀원 세팅부터 스튜디오 이전을 해야 했고, 외부 투자도 전혀 받지 않았다. 항상 을의 입장에서 일하다가 크리에이터 역할 뿐만 아니라 사업의 주체가 되어 새로운 역할을 소화해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Q.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기회와 방안에는 무엇이 있었는가.


A. 올해 상반기에는 정부지원 사업에 도전하느라 사업 아이템을 찾고, 밤새 사업계획서를 수정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러 다녔다. 1년간 200여 편의 콘텐츠가 쌓였기 때문에 주 2회 업로드로 조정을 하고, 촬영, 섭외, 기획, 제작의 전반을 담당하며 라이센싱 계약과, 브랜디드 계약 등을 따냈다. 세무와 법무까지 모두 공부했다. 일찍이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벌써 15년 가까이 일을 하며 시행착오도 많이 경험했고, 다른 구조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무엇보다 일이라는 것이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지 않나? 관계의 중요성과 제작사, 소비자, 파트너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와 전략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했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코로나 19로 시작된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와 비즈니스 공부를 많이 했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마주할 사회와 지금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최다은 대표.
Q. 육아맘들은 다니유치원을 구독하는 이유가 자극적이지 않으며 차분한 느낌이 들어서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A. 육아맘은 아니지만 짧은 기간 교사로 활동하고, 부모교육과 교류분석에 매료돼 육아와 교육에 진심인 편이다. 유치원 현장이 아닌 미디어를 선택한 것도 더 많은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접하고, 우리 사회가 교육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데 이바지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우리나라 교육열과 유아교육 수준은 선진국 못지 않게 우수하다. 그동안 '굿모닝다니'라는 미라클모닝방을 운영하면서 부모님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육아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 보면 배우는 것도 많고, 유아기부터 교육의 편차가 심함을 많이 느낀다. 여러 2030 젊은 부모 세대는 공부도 많이 하고 인성도 훌륭하고, 자녀교육에 진심인 분들이 많다. 충분히 잘 하고 있으면서도 매일 반성하고, 성장한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를 하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면.


A. 새로운 채널을 오픈하면서 단순히 인기 있고 재미있는 채널이기보다 육아를 돕고,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다니유치원은 4~10세 아이들이 대상으로 유치원 누리과정의 12가지 '주제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아이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역할모델을 제공해주는 '가요시리즈', 신나고 재미있는 영어동요인 'Nursery Rhymes', 상상력이 가득한 'Pretend play', 다양한 경험과 역할을 배울수 있는 '직업체험', 신나고 유익한 '야외 체험'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의 수준과 누리교육과정에 적합한 교육의 요소를 반영하여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콘텐츠의 차별성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채널인 '어른이다니'를 개설해 미디어 교육과 아이들에 대해 더욱 이해하고 부모 스스로 성장하고 자아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아직 구독자가 많지 많지만 다니유치원이 초반에 그랬듯 어른이 다니도 굉장히 공들여 만들고 있기 때문에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채널로 성장할 거라 기대한다. 


Q. 충분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새로운 기획안이 있는지.


A. 아이디어를 내고 일을 만들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기획하는 일을 좋아한다. 콘텐츠 비즈니스를 넘어 아이들이 비대면 교육상황에서 서로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사회 정서발달을 돕는 온라인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빠르면 내년 2월쯤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오는 12월 24일 다니유치원의 영미판 버전인 'DANI School'을 오픈한다. 핑크퐁의 아기상어처럼 K-EDU 콘텐츠로 대표될 수 있도록 북미권을 공략한 콘텐츠도 수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다니' 캐릭터와 '다노'라는 공룡 캐릭터를 통해 라이센싱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만화책, 교구, 장난감, 유아용품에서도 다니유치원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콘텐츠를 제작하면서도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 인지도와 영향력이 생기니 더욱 유의미하고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겼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하고, 크니쁘니, 리틀천재 등 다양한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사실 유익한 콘텐츠를 만드려면 투자도 필요하고 예산도 필요하다. 유튜브 채널을 넘어 온라인 교육회사로 자리매김하여 정부산하 기관과 시·도 교육청과 함께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 '캐릭터라이센싱 페어 2021'에 참가한 놀잇의 최다은 대표.

Q. 마지막으로 새롭게 육아콘텐츠를 개발하려는 여성들에게 조언과 함께 격려 메시지를 부탁드린다.


A. 2018년 육아블로그와 SNS, 육아도서, 육아마켓을 운영하는 맘 인플루언서들과 장난감 회사 대표님과 함께 6박8일동안 독일의 장난감 회사를 순방한 적이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업로드 하고 기록하는 일들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기에 진심으로 응원해드리고 싶다. 우리 회사에도 기획팀에 2명, 제작팀에 2명 등 총 4명이나 워킹맘들이 계신다. 사실 스타트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성장하는 엄마 아빠들을, 모든 양육자들을 지지하고 응원해드리고 싶다. 놀잇에서 내년에 선보이는 앱서비스와 플랫폼에서도 육아참여를 이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중이다. 굿모닝다니를 운영하며 긍정적인 육아커뮤니티와 공동육아의 가능성을 보았다. 선배 육아맘들이 후배 육아맘을 이끌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보려고 한다. 그때에 꼭 함께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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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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