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강추위는 올겨울 유난히 잦다. 서울시 자치구에서는 한파를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 시민의 언 몸을 녹여 주고 있다.
광진구는 관내 CU편의점 15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파 쉼터로 지정했다. 2024년 2월 15일까지다. 추위에 떠는 사람이면 언제든 가까운 CU를 방문해 언 몸을 녹이다가 갈 수 있다. 물건 구매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한파 쉼터는 대개 경로당이나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에서 평일 근무시간에 운영되는데 편의점은 24시간 열려 있어 주말이나 늦은 밤에도 추위에 떠는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구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야간과 주말 등 24시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최초 상업시설을 한파 쉼터로 운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양천구는 지난달 12월 1일부터 올 3월까지 ‘새벽인력시장 겨울철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추위에 떨며 야외 구직활동을 하는 건설일용근로자를 위해 임시천막을 설치하고 난방시설을 갖췄다. 쉼터는 신정네거리역 2번 출구 인근과 신월3동 우체국 앞 등 2곳에 운영된다. 구는 지난 2009년부터 같은 장소에 겨울철 쉼터를 운영해 왔다. 하루 평균 60여 명이 이곳을 찾는다.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4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2시간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영등포구는 버스정류소에 온기텐트와 온열의자를 설치해 시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온기텐트는 버스정류소 30개소에 설치됐으며 외부 바람이 차단돼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다. 구는 버스정류소 57개소에 온열의자도 설치했다. 온열의자는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유지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교통약자를 비롯한 구민이 겨울철에도 안전하고 따뜻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1일 오후 9시를 기점으로 서울 전역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이틀 이상 이어지거나 전날보다 10도 이상 기온이 떨어져 3도 이하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서울시는 한파주의보 발효됨에 따라 24시간 비상 대응체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파 피해가 없도록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에너지복구반, 구조구급반, 의료방역반으로 구성된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한다.
또 시는 지난 22일 오후 6시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도 발령했다.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가는 등 강력 한파에 동파 경계 3단계가 발령된 것이다. 시는 동파를 예방하려면 외출 시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계속 흐르게 하라고 당부했다.
[ⓒ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