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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코로나19 광풍에 전 세계가 휩싸인 지도 벌써 2년이 훌쩍 지났다. 전례 없던 이 감염병은 세상의 많은 것들을 변화를 몰고 왔다. 그 변화는 대체로 인류를 힘들고 어렵고 불편해지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는 주로 사회적 약자거나 본래부터 힘겨운 삶을 지탱하고 있는 이들에게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워킹맘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지난해 저출산인식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에 돌봄 공백을 경험한 워킹맘은 52.1%에 달했다. 이들 중 미취학 영유아를 양육 중인 워킹맘의 32.1%는 돌봄 공백으로 인한 문제에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은 여러 양육자원 중 공적 돌봄 체계를 이용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긴급 상황에 아이를 맡아줄 곳으로는 △조부모·친인척(69.3%) △배우자(14.7%) 등으로 나타났으며 심지어 △ 없음(8.1%)이라는 대답도 나왔다. 공적 돌봄 체계인 육아종합지원센터나 돌봄교실 등은 3.5%에 불과했다.
때문에 워킹맘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육아환경 점수는 100점 만점에 43.1점에 그친 가운데 연령이 낮을수록 더 낮게 평가했다.
가정 내 가사 및 육아 전담자는 워킹맘이었다. 워킹맘의 가사 전담은 2019년 57.7%에서 2020년 56.9%로 큰 차이가 없었다, 육아 전담 역시 2019년 60.8%에서 2020년 59.4%로 거의 변화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는 환경에서 부담만 증가한 셈이다.
이는 워킹맘의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졌다. 워킹맘을 대상으로 한 우울척도(CES-D)검사 결과 45.3%가 우울의심집단으로 분류될 정도의 심리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생과 영유아 자녀를 둔 워킹맘 가운데 49.3%는 코로나19 시기 직장에서 권고사직, 무급휴직 등 고용조정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 부담에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쪽은 남성 33.4%에 비해 여성은 52.4%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자녀 돌봄이 전가되는 상황에서 워킹맘들은 고용시장의 성 차별까지 겪어야 했던 것이다.
결국 해결책은 사회 전체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시스템 구축이다. 노동과 육아 중 선택을 강요당하는 게 아니라 워킹맘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황금비율’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적 책임의 영역이 확대되고 육아 현장에 있는 워킹맘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수렴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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