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아빠가 처음인데요”...아빠를 육아의 달인으로 만들어 줄 프로그램

김혜원 엄마기자 / 2023-09-04 14:10:49
서울시가족센터, 남성 양육자 위한 교육 프로그램·놀이도구 제공
대구·창원·해남군, 아빠 육아 참여 문화 확산 위해 행사·프로그램 선봬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줘야 해요?” “저도 아빠가 처음인데요” 한 건설사 광고 주인공 남녀의 대사다. 남편에게 분유를 타랬더니 먹어 본다. 아이를 보랬더니 누워서 보행기를 발로 밀면서 휴대폰 삼매경이다. 매번 기저귀는 잘못 사 온다. 아내는 속이 터진다. 아이를 낳아 키운 초보 부모라면 한 번쯤 이런 일로 다툼이 생긴 적이 있었을 것이다. 시무룩하게 처음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는 아빠와 “그럼 난 두 번째냐?” 쏘아붙이는 엄마의 모습이 무척 현실적이다.

 

이 광고는 무려 23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댓글도 1300여 개가 달렸다. “극장에서 봤는데 영화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 “현실과 완똑이다” “육아하며 남편과 세상 제일 든든한 전우가 됐던 게 기억난다” 등등 호평 일색이다. 

 

부모가 처음인 건 매한가지인데 엄마는 육아에 점점 능숙해지고 아빠는 언제까지나 서툰 걸 당연하게 생각한 때도 있었다. 요즘에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나서서 교육 프로그램이나 놀이도구, 행사 등을 기획해 적극적으로 남성 양육자를 지원한다. 

서울시가족센터는 영·유아기 자녀를 둔 남성 양육자 지원을 위한 ‘아빠육아달인 프로젝트’를 추진해 교육 프로그램과 놀이도구를 제공한다. 

‘아빠육아달인 프로그램’은 남성 양육자와 자녀 상호작용 증진을 위한 놀이 매개 교육·문화 프로그램으로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지역 12개 자치구 가족센터에서 시범사업 운영을 시작한다. 시범사업은 강남구, 강동구, 강북구, 광진구, 노원구, 동대문구, 마포구, 서초구, 영등포구, 용산구, 은평구, 종로구 가족센터 총 12곳에서 진행된다. 

▲ ‘아빠육아달인 프로그램’은 남성 양육자와 자녀 상호작용 증진을 위한 놀이 매개 교육·문화 프로그램이다.[사진=서울시 가족센터]

센터는 ‘아빠육아달인 놀이도구’도 제작해 배포한다. 이 놀이도구는 남성 양육자와 자녀가 소통하며 함께 만드는 팝업북 형태로 구성됐다. 서울생활영역권자 중 0~9세 자녀를 둔 남성 양육자 500명 대상으로 9월 4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신청받아 선정자에 한해 무료로 제공한다. 아빠육아달인 프로그램 및 놀이도구 신청은 서울가족포털 패밀리서울(https://familyseoul.or.kr)을 통해 가능하다. 

대구 달서구청은 달서구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아빠 육아스쿨’을 운영한다. 아빠의 육아 참여 및 일·가정 양립과 결혼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됐다. ‘아빠 육아스쿨’은 3~6세 미취학 자녀를 둔 아빠가 자녀와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유대감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이다. 9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총 4번 운영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미술 심리 테라피, 도자기 페인팅, 아빠와 함께하는 체육활동, 동화책과 함께하는 원예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구청 여성가족과(053-667-3515)로 전화 신청하면 된다.

김해숙 여성가족과장은 “창의성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유아 시기에 아빠와의 특별한 시간을 통해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지난 4월 ‘창원짝꿍아빠단’을 모집했다. 아빠에게 육아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자녀와의 유대감 강화로 돌봄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자 만든 모임이다. 아빠들 총 5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발대식을 시작으로 체험활동과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미션 수행 등을 진행했다. 

지난 27일엔 마산합포구 로봇랜드에서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35가족 125명이 참여해 시원한 물놀이와 짜릿한 놀이기구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최종옥 여성가족과장은 "아빠들 간 소통과 육아 정보 나눔의 기회로 삼고 아빠의 육아가 당연한 권리로 인식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해남군은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1박 2일간 땅끝황토나라테마촌에서 ‘땅끝아빠캠프’를 개최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캠프는 아빠와 자녀만의 1박 2일 캠프를 통해 아빠와의 친밀감을 높이고, 부부가 함께하는 양육 분위기 확산의 기회로 매년 인기리에 개최되고 있다.

아빠가 자녀와 함께 몸으로 놀아주는 가족 레크리에이션과 모형·에코백 만들기 등 소통 협력 프로그램, 육아에 서툰 아빠들을 위한 육아멘토링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세계의 땅끝공원에서 열리는 보물찾기, 아빠와 같이 요리하기, 땅끝모노레일 체험도 포함돼 참가한 가족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제공할 계획이다. ‘땅끝아빠캠프’ 참가대상은 해남군에 거주하는 5세~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으로 아빠와 자녀만 참가할 수 있다. 

 

▲[사진=케이씨씨 건설 캠페인 광고 유튜브 화면 캡쳐]

 

[ⓒ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혜원 엄마기자

김혜원 엄마기자

많이 듣고 정성을 다해 쓰겠습니다.

뉴스댓글 >

맘스커리어 후원안내

맘스커리어는 경력단절 없는 세상, 저출생 극복, 워라밸을 사명으로 이 땅의 '엄마'라는 이름이 최고의 스펙이 되는 세상, '엄마'라는 경력이 우대받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예비사회적기업 언론사입니다. 여러분들의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은행 : 1005-004-582659

주식회사 맘스커리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