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제50·51회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26~27일 이틀간 진행됐다. K클래스는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린 제46회 베페 베이비페어 행사장에서 개최됐으며 베페 베이비페어는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유아용품 전시회로 170개사 350여 개 영유아 브랜드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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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0회 K클래스에서 홍양표 박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맘스커리어] |
노발락·참약사·베이비박스·한국산후조리원연합회·바이오모아메디칼·럽맘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임산부와 육아맘, 그리고 그 자녀까지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예비 사회적기업 맘스커리어는 육아 전문가를 초청해 '아이 두뇌 발달' ‘어린이집 생활팁’ ‘긍정 언어의 중요성’ 등의 주제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26일엔 두뇌학자이면서 리더스브레인 대표, 한국좌우뇌교육계발연구소 소장인 홍양표 박사가 '우리 아이의 똑똑한 두뇌 발달: 부모가 알아야 할 비밀'을, 27일엔 이명한 엄지창의어린이집 원장과 윤선우 하우투랩 대표가 각각 '우리 아이, 어린이집 생활 잘하려면?' '엄마, 아빠! 이렇게 말해주세요!‘를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참석자들은 강의 내용을 필기하거나 앞다투어 질문하는 등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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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양표 박사[사진=맘스커리어] |
홍양표 박사는 아이가 건강한 뇌를 갖고 살길 바란다면 가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교우 관계를 어려워하는 아이가 많은데 이는 가정에서 부모가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싸우는 광경만 주로 봤기 때문이라고. 홍 박사는 ”부부가 화해하는 모습은 꼭 보여 줘야 한다“라며 ”상대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 아이가 친구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홍 박사는 참석자에게 ’자녀에게 잔소리하지 않기‘ ’자녀 앞에서 휴대폰 대신 책 들고 있기‘ ’엘리베이터에서 10초간 기다리기‘ 등을 권했다. 특히 가정에선 가장의 권위를 세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서열이 권위가 되고 그래야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 박사에 따르면 사람은 시각뉴런에 의해 바뀌는데 한마디로 눈으로 본대로 행동하고 들은 대로 말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남을 배려하고, 책을 가까이하며, 부부간엔 화목한 모습을 보여 줘야 아이도 그렇게 한다고 했다. 이런 실천은 뇌를 변화시켜 행동으로 나타난다.
홍 박사는 ”뇌 과학을 30년간 연구하며 알게 된 것은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하는 애는 별로 없고 가정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홍 박사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해마와 전전두피질에 영향을 미친다. 해마는 기억 장치, 전전두피질은 논리, 양심적 사고 등을 관장하고 있어 스트레스로 인해 기억력과 사고력을 하는 힘이 약해질 수 있는 것이다.
홍양표 박사는 자녀가 어려서부터 놓치면 안 되는 뇌 발달 시기에 관해 이야기했다. 4~6세 시기 아이들은 전두엽이 발달하는데 이 시기부터 적절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은 태어날 때 뇌가 이미 80% 이상 만들어져 나오고 3개월 후엔 발달이 끝난다. 그런 동물에게 없는 것은 인간의 이마. 이마 부분의 전두엽은 인간에게만 존재한다, 눈썹 근처에 있는 안와전두피질은 양심을 담당한다. 즉 유아 시기에는 양심의 뇌를 활성화시키는 교육을 해야 한다. 홍 박사는 ”어렵게 생각하시는데 집에서 음식을 먹을 적에 ’아빠 먼저 드세요‘ ’엄마 이거 도와 드릴까요?‘ 이렇게 상대를 배려하는 걸 가르치면 된다“라고 했다.
또한 홍 박사는 뇌 발달 시기에 부모가 책을 소리 내어 읽어 주라고 했다. 바른 자세로 앉아 엄마 아빠가 책을 주면 아이는 듣는 훈련을 하게 되고 훗날 이것은 아이의 발표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홍양표 박사는 ”아이를 잘 교육하고 싶다면 결국 부모가 바뀌어야 한다“라며 ”부모의 성격, 습관이 아이 뇌 발달에 영향을 준다“라고 말했다. 홍 박사는 ”아이를 위해 변화하고 싶다면 적어도 3개월은 필요한데 이를 지속해서 실천한다면 계속해 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홍박사는 남편·아내가 집에 오면 가장 먼저 뛰어나가 목을 끌어안아 보라고 제안했다. 처음엔 어색할지라도 계속하게 되면 뇌에서 ’행복한 부부‘로 인식하고 가정도 화목해진다고. ”이런 작은 실천에서부터 아름다운 가족을 만들 수 있다“라며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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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한 원장[사진=맘스커리어] |
27일엔 이명한 엄지창의 어린이집 원장과 윤선우 하우투랩 대표의 강의가 이어졌다. 이 원장은 “어린이집·유치원에 아이를 보내 놓고 걱정스러울 것이다”라고 말해 엄마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 원장은 “대한민국은 현재 아이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상황“이라며 ”아이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는 그 부모부터 귀하게 여겨야 한다“라는 영국의 심리학자인 존 보올비의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 원장은 ”부모님들이 상담하러 오면 자녀와 어떻게 놀아 주고 무엇을 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한다며 좋은 부모가 되는 법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 원장은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먼저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라고 조언했다. 자녀가 부모를 ‘나의 든든한 지원군, 내 편’이라고 생각하면 안정적인 정서가 형성된다. 아이가 원하고 필요할 때 민감하게 반응하고 경청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 말에 공감하고 마음을 읽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자녀의 말을 끝까지 듣고 마음을 충분히 느껴 주고 이해해 준다면 아이에겐 세상에서 제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
이명한 원장은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라고 당부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훈육이라고. 간혹 훈육을 잘못 이해해 ‘아이 기죽인다’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다. 이 원장은 ”훈육은 혼내는 것이 아닌 가르치며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왜 안 되는지, 꼭 해야 하는 이유, 이 행동이 위험한 까닭 등을 일러 주며 교육하는 것이 훈육“이라고 강조했다. 이명한 원장은 아이의 방향을 원하는 대로 이끌어주되 부모는 길잡이가 되어 주라고 말했다. 그러려면 부모는 휴대폰에 집중하기보단 아이와 눈 맞추고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아이가 떼를 쓰더라도 끌려가는 대신 ”안 되는 건 안 돼“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이명한 원장은 ‘올해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은 142살’이라는 뉴스를 언급하며 오래 살게 될 아이들은 ‘3-5-15’ 시대를 살아간다고 했다. 3가지의 직업을 갖고 5가지의 영역에서 15가지의 분야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오래오래 살게 될 우리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애착이라고 강조했다. 애착은 영아와 양육자 사이에 형성되는 정서적 유대감이다.
이 원장은 안정적 애착이 형성된 아이의 6가지 특징을 설명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예의가 바르다. 독립적이며 따뜻한 마음을 갖고 역경을 극복하는 힘이 있다. 이성관계가 원만하며 애착관계를 맺는 성인이 된다. 그렇다면 자녀가 애착 형성이 잘 되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눈 맞춤과 오감을 골고루 사용하도록 해야 하며 자녀의 요구에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해 준다. 공감 반응을 충분히 하며 ‘안 돼’라고 정확히 알려 준다. 아이와 같이 사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이명한 원장은 “얼마만큼 아이에게 마음 투자를 했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정서가 안정된다”라며 “아무리 바쁘고 일이 중요해도 우리 아이만큼 더 소중한 건 없다”라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Q: 26개월 남아를 키우고 있다. 최근 아이가 어린이집에 안 가겠다고 엄마랑 집에 있겠다고 운다. 등원 준비를 하며 내내 우는데 막상 등원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논다고 한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A: 그 또래 아이는 엄마랑 있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선생님이 백 번을 잘해 줘도 엄마가 한 번 잘해 준 것이 좋다. 엄마는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면 걱정스러울 것이다. ‘혹시 무슨 일이 있어서 우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분명 어린이집에선 괜찮을 것이다. 그저 아이 마음속에서 엄마와 놀고 싶다는 표현이다. 아이를 안아 주면서 “재밌게 놀고 와” “엄마가 기다리고 있을게” “즐겁게 놀고 엄마에게 이야기해 줘”라고 말해 주면 좋겠다.
키즈노트의 사진을 보며 아이와 대화를 나눠라. “~야 어린이집에서 이렇게 놀았어? 재밌었겠다” “이때 기분이 어땠어?” 사진을 가지고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어린이집에 다녀온 것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내일이 기대된다는 걸 이해시켜 줘야 한다.
Q: 만4세, 만2세 어린이집에선 친구와 잘 어울리고 논다고 한다. 그런데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친구랑 어울리질 않는다. 왜 그럴까?
A: 어린이집에서 친구와 어울리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아이는 잘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는 혼자 놀이를 할 수 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늘 혼자 놀거나 친구들과 상호소통을 하지 못한다면 교사가 부모에게 알렸을 것이다. 아이가 친구와 의사소통이 안 되고, 구석에서 혼자 논다면 엄마가 세심하게 봐야 하지만 크게 문제가 없다면 걱정하지 말고 아이의 놀이법을 존중해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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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선우 대표[사진=맘스커리어] |
윤선우 하우투랩 대표는 ‘엄마 아빠 이렇게 말해주세요!’를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윤 대표는 참석자에게 ‘집에서 어떤 말을 주로 사용하는지?’ 하고 질문을 던졌다. 윤 대표는 “지시적이고 명령적인 말,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말은 상대로 나를 긴장하게 만들며 위협하는 말이다”라고 했다. 예를 들면 ‘안 돼, 못 해, 너 그럴 줄 알았어, 그만해, 하지 마, 너 때문이야, 자꾸 그러면 혼난다, 내가 하지 말라고 계속 말했지’ 등이다.
윤 대표에 따르면 우리 뇌는 무력감을 느낄 때 편도체가 활성화돼 부정적인 감정·기억을 오래 기억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오래 지니고 있으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무기력해지며 우울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방어기질이 생겨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자기조절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윤 대표는 “부정적인 말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윤선우 대표는 긍정의 말을 소개했다. ‘고마워, 참 잘했어, 난 널 믿어, 다시 한번 해볼까, 괜찮아, 수고했어, 난 할 수 있어, 난 참 멋져, 난 잘할 거야, 난 나를 믿어’ 등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소리 내어 말한다면 자신과 상대방에게 힘을 주고 의욕을 북돋아 준다. 윤 대표는 “말의 힘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다”라며 “행복을 주는 말을 소리 내서 할수록 긍정적이고 행복한 뇌가 된다”라고 했다.
윤 대표는 “행복은 누구네 집엔 오고 누구네 집엔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행복해지는 말을 자주 하면 누구든 행복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하는 말을 바꾸기만 하면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라며 양육자가 자녀에게 긍정의 말을 해 줄 것을 권했다. 윤 대표는 말을 해야 생각이 바뀌고 그러면 그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긍정의 말이 변화의 첫걸음이기에 오늘부터 가정에서 시작해 보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Q: 5살 3살 두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 첫째와 둘째의 갈등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첫째가 둘째 때문에 화났을 때 어떻게 말해 주면 좋을까?
A: 공감해 줘야 한다. “네가 속상하구나” “동생 때문에 화가 났구나” 이렇게 말해 줘라. 당연히 아이의 화가 금세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혼자 놀이할 시간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혀 줄 것이다. 그런 시간이 꼭 필요하다. 부모는 갈등상황을 당장 해결하고 싶어 하는데 그러긴 어렵다. 아내도 남편 때문에 화가 났는데 바로 화가 풀리진 않을 것이다. 공감해 주는 걸로 화난 감정이 누그러지고, 혼자 노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이도 기분이 나아진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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