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터뷰]"120%육아보다 자신 위해 20%는 남겨두세요!"

신화준 / 2022-05-11 00:00:39
[인터뷰]이정수 K클래스 MC
"완벽하진 않아도 지금의 삶이 너무나 행복하고 소중합니다"
[맘스커리어=신화준 기자] 이제는 그의 직업을 단 한 가지로만 정의할 수는 없을 것이다. KBS '개그콘서트'의 전성기에 "내가 누구게?"라는 말로 시작해 "분위기 다운되면 다시 돌아온다"며 코트 자락을 휘날리고 사라졌던 '우격다짐'이라는 코너로 인기몰이를 했던 개그맨 이정수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2002년 KBS 공채17기로 방송에 입문해 2003년 잘 생겼을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유명 개그맨으로 인기를 얻을 무렵에 어느날 배우로 전향한다. 주로 KBS 2TV의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 2'에 고정출연해서 연기자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개그프로그램에는 한동안 연기자 생활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난 2009년 11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섰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웃찾사 폐지, 이후 다시 연기로 활동하다가 결혼 이후 주부, 작가, 블로거, 유튜버, 강사, MC, 라디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멀티 플레이어로의 변신이다. 예전 만큼의 유명세는 아닐지라도 자신의 글 쓰는 재능을 살려 에세이 작가로서 최근 신간을 출간하는 등 분위기가 다운된 요즘, 다시 나타나 대중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최고의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의 시작부터 지금까지를 함께하며 육아맘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메인 MC로서 활동하는 이정수를 만나 이제는 두 딸의 아빠인 육아대디, 인기블로거, 작가로 살아가는 이야기와 삶에 대해 들어봤다.

▲ 이정수 MC.

- 먼저 요즘의 근황에 대해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 요즘은 주부작가로 육아와 글쓰기를 병행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사실 1년 전만 해도 주부에서 작가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둘째가 찾아오면서 다시 주부와 작가, 반반의 역할을 하게 됐죠. 그래도 멈추지 않고, 블로그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방송활동을 하면서 또 다른 책을 위한 구상과 글쓰기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 인기가 절정이었을 때 돌연 연기자로 전환했던 계기는 무엇입니까?
▶ 당시에 코미디언의 서열문화와 정서적 외로움 등으로 많은 고충을 겪게 됐습니다. 동시에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을 결정했습니다. 어차피 코미디언도 기본적으로 연기가 바탕이 되는 일이기에 연기에 도전한다는 것은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도전이라기보다는 도피였던 것 같아요. 그런 감정으로 연기를 시작했었고, 아주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 지금은 연예인이나 일반인들도 멀티플레이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만, 당시만 해도 모험이었고, 대중의 관심도 식으며 슬럼프가 왔을 거라 봅니다. 이를 극복한 계기가 무엇인지요?
▶ 슬럼프보단 저에 대해 냉정하게 돌아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슬럼프라는 것은 충분한 실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뜻대로 되지 않을 때를 말하는데, 저는 당시에 실력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죠. 그러고 나니 제 위치가 어디쯤인지 인지했고, 그에 맞는 대우를 기대하며 천천히 저를 채찍질하며 끌어올렸던 것 같습니다. 

▲ 이정수 작가가 자신의 신간 '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첫 번째 책이 결혼 관련 에세이였습니다. 아내와의 러브스토리의 듣고 싶습니다.
▶ 진짜 운명 같은 만남이었습니다. 제가 본의 아니게 웃찾사에 잠시 발을 담근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어떤 수확도 못 이룬 상태였죠. 그런데 당시에 함께 작업을 했던 작가가 절 좋게 보고 소개를 주선했습니다. 그래서 만난 것이 현재의 아내였는데 마치 소개팅을 위해서 웃찾사에 갔던 것처럼 그 후 빠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연애를 이어가다가 잠시 헤어지게 되었지요. 그때는 제가 신앙이 생기기 전이었습니다. 헤어진 사이에 제가 하나님을 만나게 됐고, 제가 얼마나 잘못되게 살아왔는지 알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지었던 죄들이 떠올라 용서를 구해야겠다고 생각 할 즈음 아내에게 다시 연락이 왔고, 결혼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거죠. 그렇게 결혼을 했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지인의 이혼을 목격하고 뭔가 제가 행동해야 한다는 결심을 했죠. 그렇게 첫 번째 책이 나오게 된 겁니다. 

- 자신의 직업 중 최근에는 육아대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빠의 입장에서 느낀 육아의 고충과 자신만의 육아 팁에 대해 알려주신다면?
▶ 육아 시장이 엄마들이 기득권자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끼기가 힘들었습니다. 우리 애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친해진 친구가 있으면 다시 만나기 위해 연락처를 물어봐야 하는데, 이게 잘못하면 오해를 살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저는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이 있으니 좀 더 수월하긴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방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덕분에 아줌마 같은 성격으로 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육아 팁이라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80%의 에너지로 육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최고의 팁인 것 같습니다. 우리 민족은 원래 몸도 마음도 120% 쓰는 특성이 있다고 봅니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해 자신의 에너지를 그렇게 하얗게 불태웁니다. 그런데 육아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밤만 되면 아이를 보며 반성하고 다짐하는 겁니다. 그냥 내일도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큼만 하세요. 그래야 아이에게도 잘해줄 수 있습니다. 지치면 천사도 악마로 변할 수 있습니다.

▲ K클래스에 참가한 육아맘과 이정수 MC가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 수많은 육아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었습니다.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을까요?
▶ 사실 그리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솔직히 방송이라는 것이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제 실상과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 질 때도 있거든요. 대신 부와 명예를 얻을 수는 있죠. 그런데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해서 그 어떤 부와 명예를 준대도 지금과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래서 뭔가를 꾸며야 하는 방송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최근 신간에서처럼 긍정적인 메시지를 독자분들과 K클래스를 통해 만날 예비맘, 육아맘들에게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말씀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 현재, 바로 지금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이 분명 자신에게 최선의 상황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람과 다르다고 원망하다보면 더 안 좋은 상황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럼 그때 그 전이 더 나았구나 생각하겠죠. 지금에 감사하고 받아들인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로 가게 될 겁니다. 만족해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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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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