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날] "임산부라면 맘껏 누리세요"...임산부 혜택, 모르면 나만 손해!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3-10-09 09:30:45
보건소에 임산부 등록하면 건강 관리 지원
의료비·교통비·가사 서비스 등 각종 혜택도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2005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의료비·교통비·가사 서비스 등 각종 혜택도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2005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여성에게 임신은 일생일대의 큰 이슈다. 임신을 원했든 원치 않았든, 여성은 임신한 순간 엄마가 돼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두 개의 심장을 갖고 사는 임산부는 임신 기간 동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된다. 밥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이 올라오는 입덧과 함께 빈혈, 변비, 부종, 요통 등 전에 없던 증상들이 생겨나 삶의 질을 뚝 떨어뜨린다. 내가 평생 책임져야 할 한 생명이 태어난다는 심적 부담도 매우 크다. 특히 첫 임신일 경우 두렵고 막막한 기분이 들 수 있다.
임신 사실을 확인한 후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임산부 신고부터 해보자. 정부는 출산을 장려하고 임산부를 배려·보호하기 위해 임산부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보건소 공공보건포털에서 임산부 신고를 하면 관할 보건소에서 산전·산후 관리를 지원한다. 지원 내용은 △엽산제·철분제 지원 △표준모자보건수첩 발급 △산전·산후 건강 관리에 필요한 교육 등이다.
엽산제는 임신 전후 최대 3개월, 철분제는 16주 이상 임산부에게 최대 5개월간 지원한다. 또한 임산부는 우울증 자가진단 검사와 생애초기 건강관리를 신청할 수 있다. 우울증 자가진단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으로 판정 시 지역 내 정신건강센터에 의뢰해 관리를 연계하고 생애초기 건강관리는 1회의 기본 방문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후 우울 및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임산부, 장애인 임산부 등 고위험군 임산부에 대해서는 최소 3회에서 24회까지 방문 관리를 이어나간다.
임산부 신고를 마쳤다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국민행복카드를 만드는 일이다. 이 카드는 임산부의 건강한 분만과 산모의 건강관리를 위해 지원되는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바우처로 임신 1회당 100만 원, 분만 취약자에게는120만 원의 진료비가 지원된다. 다태아 임산부에게는 140만 원이 지원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태아당 100만 원으로 지원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민행복카드는 모든 요양기관에서 본인 부담금을 결제하는 데 사용할 수 있으며 분만예정일로부터 2년까지 쓸 수 있다.
출산 후 지급되는 첫만남이용권도 국민행복카드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첫만남이용권은 생애 초기 아동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공되는 지원 사업으로 아동 한 명당 200만 원의 바우처가 지급된다. 이 바우처는 유흥·사행 업종을 제외하면 모든 곳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으며 사용 기간은 아동 출생일로부터 1년이다. 관할 주민센터나 복지로, 정부24 등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교통비·책꾸러미·가사 서비스 지원 등 지자체별로 다양한 임산부 지원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신청일 기준 6개월 이상 서울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임산부에게 1인당 70만 원의 교통 포인트를 지급한다. 임산부 교통비는 임신 3개월부터 출산 후 3개월 사이에 정부24나 서울시 임산부 교통비 지원 홈페이지, 또는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포인트는 대중교통비와 자가용 유류비, 코레일 사이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 기한은 임신 중 신청한 경우 분만예정일로부터 12개월, 출산 후 신청했다면 자녀 출생일로부터 12개월이다.
교통비와 함께 엄마북 (Book)돋음 사업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에게는 엄마·아빠를 위한 책 1권과 우리 아이 첫 책 2권, 육아정책 안내자료 등을 포함한 책꾸러미를 택배로 보내준다.
서울에 거주하면서 중위소득이 150% 이하인 임산부라면 서울형 가사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가구당 총 6회, 1회에 4시간이 지원되며 청소·설거지·쓰레기 배출 등의 가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 가족의 장애나 질병으로 가족 돌봄 공백이 발생한 가구에 우선 지원한다.
2020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추진됐던 농림축산식품부의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지원 사업은 지난해 사업이 종료돼 일부 지자체의 자체 예산으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전액 구비로 올해도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2022년 1월 1일 이후 출산한 산모 또는 임산부 180명에게 1인당 연간 48만 원을 지원하며 자부담비는 9만6000원이다. 지원금은 친환경 농산물 쇼핑몰인 에코이몰에서 원하는 품목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임산부에 대한 지원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임산부들에게 주어지는 실질적인 혜택과 더불어 임신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반드시 함께 성숙해져야 한다.
정작 임산부들이 바라는 것은 임신 사실을 당당하게 알리고 업무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직장의 분위기, 가정에서의 존중, 대중교통에서의 자리 양보와 같은 사소한 배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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