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여성임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이제 맘마미아!"

강수연 기자 / 2022-09-20 06:00:10
월에이징 전문가 황지희 원장
▲ 황지희 웰에이징 전문가.

 

[맘스커리어=강수연 기자] 야구에서 3할 타자의 의미를 아시나요? 뜬금없이 야구이야기가 황당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큰아들이 야구를 초등학생 2학년부터 고3까지 10여년간 해서 야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야구의 묘미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데도, 세 번의 기회를 주어 다양한 법칙과 경우의 수를 만들면서 재미가 있어지는거죠. 마치 우리네 인생 같습니다.


저는 94년에 대학을 들어간 40대 후반의 X세대라고 불려온 대한민국의 여성입니다. 제 인생 약 50년 동안 성공보다는 실수와 실패, 좌절이 많았지만 간간이 기쁨과 행복, 작은 성공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 이제 진정한 플레이어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인생의 반을 지나오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해내셨을 여러분을 응원하면서 저의 웰에이징 노하우와 철학을 함께 나누어 볼까합니다. 여성인 우리의 몸과 생각은 그동안 어떤 일을 해내고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요? 이렇게 먼저 우리 모두 나 자신을 인지하고 자랑스러워 해야 제가 하는 말씀이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세 자매의 첫째 딸로 엄마는 아니라고 하시지만 그 시절 아들을 원하셔서 세 딸을 내리 낳으셨습니다. 세 딸을 주르륵 달고 어디라도 나가게 되면 사람들의 시선은 '쯧쯧.. 어쩌다 딸만..'  이런 눈치를 어린 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K-장녀'는 이런 분위기를 재빨리 간파해 몸을 사리면서 예민하게 자라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존감 따위는 있을 리 없었죠.

그후 1998년IMF 사태가 터진 가운데 저는 시집을 서둘러 갔습니다. 제 존재감은 현모양처, 아름다운 엄마가 되는 것에 있으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당시 저의 결혼의 무게는 너무나도 다른사람에게 맞춰져 있었네요.

다른 가족 문화와 다른 인격의 낯선 사람들과 그 안에서 제대로 안착되는 부분이 중요해졌습니다. 감사하게도 새로운 가족들은 친절하고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친구들의 이른바 '시월드' 등에 대한 진저리내는 공감은 못했지만 많은 해결할 문제가 산더미였습니다.

아침식사부터 새벽에 아이 돌보기 등 좋은 엄마, 현명한 아내, 조신한 며느리로서의 생활은 부족한 체력과 영험하지 못했던 수많은 선택들. 그 안에 나 '황지희'라는 사람은 자신에게 배고팠습니다. 40대 초반까지는 나를 챙긴다는건 매우 사치였고, 그렇게 지금 대한민국 50줄 여인의 평범한 세월이 흘렀습니다.

저와는 조금 다른 삶을 산 분들도 있으실 거라 봅니다. 어찌됐든 이제 우리가 반백년을 살아내고, 이렇게 글을 통해 만나게 된 사실은 분명합니다.

우리의 존재는 무엇일까요? 이제 막 여러 가지 역할에서 조금 내려놓을 여유까지 생긴 우리는 선배들이 살아온 대로 소비와 여유만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닐겁니다.

아직도 우리가 보내온 다사다난한 세월을 지낼 후배를 위해 앞으로 우리가 살아내야 할 50년이라는 세월을 위해 우리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야 할 때가 지금입니다.

너무 거창한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온 시간 자체가 너무 대단해서, 자랑스러운 경험과 자존감과 건강과 아름다움은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힘이 된다는 걸 믿기에, 조금도 지나친 말이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고민하고 여러분과 함께 해결할 헬스, 뷰티, 생활, 패션, 환경 등 우리가 이루게 될 많은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오늘의 첫 인사를 마치고 싶습니다.

■ 황지희 원장
현재 신사역에 위치한 얼굴필라테스바이지의 원장이며 약 10여년간 강남에서 에스테틱을 운영중이다. 우리 몸을 다시 고쳐 쓰고, 미리 병과 노화를 예방하는 안전한 재활에 관심이 많다. 재활 아케데미 NPTA에서 여성건강에 관련된 이사를 역임하며 압구정에서 식스뷰리팁스와 맘스뷰리팁스를 운영, 여성 생애관리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고, 현재는 동안케어로 셀럽들에게 지지를 받는 얼굴필라테스라는 분야를 개발한 웰에이징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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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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