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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굿마인드 심리상담센터 원장. |
[맘스커리어=강수연 기자] 스키마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나 자신과 이웃 그리고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승패는 달려있다. 아무리 좋은 재능을 갖고 있어도 자신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이면 유능한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며 살아가게 된다.
스키마는 인생을 살아가는 마음의 도식이라고 하는데, 흔히 말하는 무의식이라고 한다. 한번 형성된 스키마는 쉽게 바뀌는 법이 없다. 그래서 스키마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스키마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도식심리치료를 개발한 제프리 영 박사는 인간은 다섯 가지 욕구를 적절하면서도 만족스럽게 경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단절과 거절의 욕구', 두 번째는 '손상된 자율성', 세 번째는 '손상된 한계', 네 번째로는 '타인중심성' 마지막 다섯 번째로는 '과잉경계'가 있다.
이 중에 단절과 거절의 욕구는 '애착'을 뜻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어릴적 주 양육자로부터 경험했던 애착경험은 평생을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된다는 것이다. 애착경험의 결핍이 클수록 '버림받음', '학대', '정서적 결핍', '수치감', '소외감'과 같은 스키마가 형성된다.
사실 버림받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상담센터 상담을 진행하고, 스키마 치료를 진행하면서 의외로 버림받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상태로 성인이 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A라는 여성은 어릴때부터 언제나 외로웠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집에 계시는 날보다는 밖에서 계시는 시간이 많았다. 그렇다고 부모님과 정서적으로 친밀한 관계경험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한 마디로 A라는 여성의 심리는 외로움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이 외로웠지만 외로웠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감정을 모른채로 살아왔기 때문에 도대체 내가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이 조금만 늦게 오거나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면 올라오는 분노감을 참을 수가 없다.
사실 그 분노감은 자신의 외로운 감정을 누군가로부터 챙김 받아보지 못했던 지금의 감정이 욕구를 표현하는 마음의 소리이기도 하다. A여성은 그런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냥 감정 그대로 남편에게 화를 내다보니 부부관계가 정상적일 수가 없었다.
마음에서는 남편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그런 마음을 어떻게 적절하게 표현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한 내면의 힘이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아들과 더 친해지게 되었다.
이를 가리켜서 '삼각관계'라고 말한다. 불안한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을 의지해서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려고 하는 무의식적인 노력인 것이다. 자신은 그렇게 해서 불안을 다소 잊었다고는 하지만 아들은 엄마의 희생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명 A라는 여성의 어머니는 자신을 버린 것은 아니었다. 그냥 바쁘게 지내다 보니 미쳐 신경을 쓰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A여성은 어머니로부터 정서적으로 버림받음을 매일같이 경험하면서 자라왔었다. 그런 자신의 버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매우 의존적인 관계패턴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상담소를 찾는 젊은 엄마들이 "어떻게 하면 자녀들을 잘 양육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러나 방법만 잠깐 알려준다고 해서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랑의 방식은 누군가로부터 받아왔던 사랑의 방식이다. 사랑의 방식은 형성된 스키마로 인해서 시작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스키마에 대한 돌봄은 자녀양육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그리고 더 나아가 정서적인 상태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스키마의 성장은 훈련이 필요하다. 현재 스키마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하면서 자신의 스키마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심리적 재양육을 하고 있다.
스키마를 모르거나 관리를 하지 않고서는 여러모로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 즉, 마음 관리는 자녀양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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