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정연간계획으로 행복한 가정 이룩!

강수연 기자 / 2022-06-05 21:43:26
윤인찬 데이트학교 대표
▲ 윤인찬 데이트학교 대표.

 

[맘스커리어=강수연 기자] 5월 가정의 달이 지나갔다. 어린이날도 지나고, 어버이날도 지나가고, 스승의 날도, 그리고 2007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두 사람(2)이 하나(1) 된다는 의미를 담은 부부의 날도 지나갔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들의 시간과 재정도 많이 흘러나간다. 이렇게 5월처럼 가정을 향해서 우리들의 시간과 재정이 집중되는 달도 없다. 게다가 부모님이나 자녀들, 그리고 배우자의 생일이나 이벤트가 있는 경우는 더욱 그럴 것이다.


또 5월 말~6월 초에는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7~8월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는 가정도 있다. 이렇게 우리 가정에 시간과 재정을 쏟는 것을 나쁘다고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것은 우리들의 제한된 시간과 재정, 그리고 준비되지 못한 마음 때문이다.

그래서 가정을 위한 좋은 일임에도 마음에 불편함이 생기게 되고 심지어는 가족끼리 싸우게 되고, 아예 가정행사는 물 건너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럼, 어떻게 할까. 가정연간계획을 세워보자. 이 시점에 연간계획이라니. 2022년도 절반이나 지나가고, 또 2023년도를 맞이하기에는 아직 절반이나 남은 시점이다.

그렇기에 연간계획을 세우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은 달일지도 모른다. 보통 연간계획을 이야기할 때는 연말이나 연초다.  공동체마다 연말연시에는 연말연시를 즐기는 분위기도 있지만, 그보다 앞서 연간계획을 세우는 데 힘을 기울이고 그 일로 바쁘다. 그것은 연간계획이 있어야 각 공동체의 한 해가 잘 굴러가기 때문이다. 또한 연간계획서는 그 공동체가 존재하는 이유를 잘 드러냄과 동시에 그 능력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연간계획서를 보고 그 공동체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 공동체의 존재 이유과 목적을 알게 되고, 그에 맞는 예산 편성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본다면 모든 공동체의 가장 기초가 되는 가정을 위한 연간계획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아이러니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연간계획서를 연말이나 연초가 아닌 한해 중반에 세운다는 게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연간계획을 세우기 좋은 때는 지금이다.

그것은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여유가 있다는 것은 2023년도 가정연간계획서를 전제한 말이다. 2022년도는 이미 시작되었고, 발등의 불 끄기 바쁜 해로 접어들었다. 그나마 여유를 갖는다면 하반기 연간계획서를 세우는 것일 것이다. 2023년도 가정연간계획서를 세우기에는 여유로운 시점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아직까지 가족 구성원들에게 2023년도 계획이 잡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연간가정계획의 세우는 것에 관해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보자. 먼저 연간가정계획을 세우는 장점이다.
 
첫째로,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족 구성원들의 2023년도 계획이 아직 대부분 없다. 설령 있다 할지라도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다. 또한 가족 구성원으로서 기꺼이 조정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가족 구성원으로 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시간이 안돼. 시간 없어. 약속 있는데"라는 핑계는 댈 수 없게 된다.
 
둘째로, 계획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계획하게 되면 준비부족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만족도는 떨어진다. 그렇지만 미리 준비하게 된다면 그만큼 만족시킬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우리의 일상이 그렇지만 갑작스럽게 준비하면 어딘가 허술하다. 그렇지만 미리미리 준비한다면 그만큼 허술함은 덜 수 있다.
 
세번째로, 예산조정이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고상하게 말해서 예산이지 사실적으로 말하면 돈이다. 돈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게 현실이다. 아무리 시간을 내어도 재정이 없으면 힘들다. 재정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만족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좋은 계획은 계획과 동시에 그 계획에 걸맞는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문제도 연간계획을 세우면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다. 절대적으로 없으면 어떻게 하겠냐마는 그래도 나름대로 연중지출 재정이 있으면 연간계획을 세우면서 우선 순위에 따라 조정하면 꼭 써야 할 곳에 쓰지 못하는 재정에 관한 문제를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다.

그러면 가정연간계획을 누가 세워야 할까. 그것은 그 가정의 가장이 세우는 것이 좋다. 여기서 소년소녀 가장이란 말도 있듯이 그 가정의 가장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가정에 따라 여러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고 나중으로 미루기로 하자. 보통의 가정의 가장은 남편이다. 아빠다. 따라서 남편이 가장이라고 하자. 남편인 가장은 가정을 돌보는 마음으로 연간가정계획을 구상하고 세워가는 일에 주도적이어야 한다. 주도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꼭 연간가정계획을 세우는 것을 가장이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도적이어야 한다. 주도적이라는 것은 비록 직접 연간계획을 직접 세우지는 않고 아내에게 혹은 그 가족 구성원에게 위임을 한다하더라도 그것을 세우는 일에 가장이 중심이 되어 능동적, 적극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1년, 2년, 그리고 10년, 20년 가정의 역사가 쌓이면 나름대로 연간가정 행사는 정해된다. 그것을 중심으로 가장이 직접 세우든, 아내가 세우든, 아니면 자녀가 세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가장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정연간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하는 문제다. 가정연간계획이란 말이 거창하지만 현실적으로 바꿔 말하면 매월, 연중에 있는 가정행사일정이다. 여기에는 가족의 생일, 기념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여름휴가, 연말연시행사, 그리고 공휴일 등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것이다. 물론 그날그날 형편 따라 즉흥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할 수도 있지만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러한 모든 가족 행사들을 연간계획에 넣고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면 '갑자기? 왜? 어떻게? 돈은? 싫어! 안 되는데! 몰랐네! 섭섭했어!' 등과 같은 말들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생기는 감정의 소모와 충돌도 줄일 수  있다. 

일단 우리 가정에 일어나는 연중행사들을 빈노트에 다 적어보자. 그리고 그것들을 월별로 정해보자. 그리고 그 옆에는 그 행사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행사비용을 적어보자. 그리고 장소나 진행방법 등 구체적인 진행 사항을 적어보자. 이 정도만 하더라도 훌륭한 가정연간계획서는 완성된 것이다. 여기에 가장이 아니더라도 이 행사를 책임지고 진행할 담당자를 가족 중에 선정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가장은 여름휴가의 가이드라인을 잡아주고 자녀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놀지를, 그리고 성장한 자녀들이라면 그곳의 맛집을 찾으라는 등의 미션을 준다면 온 가족이 참여하는 여름휴가 이미 시작되었고, 진행 중이 된다. 그리고 그 만족도도 크다. 뿐만 아니라 책임 또한 가장 혼자 지는 것이 아니고 온가족이 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가장 혼자 일방적으로 원망들을 일도 없다. 또한 자연스럽게 가족 회의도 이루어지게 되는 유익이 있다.

모든 공동체의 기초가 되고, 우리 삶의 위로와 능력이 되는 가정을 위해 가정연간계획을 지금부터 잘 구상하고 준비해 보자. 한 기업의 연간계획서를 만드는 데 엄청난 에너지를 집중하듯이 가장 간과하기 쉬운 가정의 연간계획을 세우는데 마음을 모아보자. 일방적이고 즉흥적인 행사가 아닌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가정연간계획을 만들어 보다 의미있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자.

 

■ 윤인찬 대표 약력

에벤에셀교회 담임목사면서 데이트학교의 대표를 맡고 있다. CTS, CGNTV 등 기독교 방송출연 다수와 청소년, 청년들에게 데이트와 연애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우리를 웃고 울게 하는 사랑과 연애, 데이트의 원리와 실제에 상담하며 보다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연애, 행복한 가정생활을 돕고 있다. 저서로는 '데이트 바이블(북셀프, 2016)'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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