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쉼표] 내 아이 마음, 어떻게 읽을까?

권지현 기자 / 2023-03-10 09:40:33

[맘스커리어=권지현 기자] 바쁜 직장생활, 이보다 더 전쟁인 육아.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힘들어하는 워킹맘들에게 잠깐 휴식은 '힐링'과도 같습니다. 워킹맘들에게 잠깐의 쉼표가 될 도서, 드라마, 영화 등 문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어느덧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이다. 움츠렸던 몸을 잠시나마 풀어보고 활기찬 마음가짐으로 따뜻한 봄을 느껴보자. 희망의 봄과 어울리는 도서 세 권을 추천한다. 

 

▲[사진=교보문고]


아이의 마음을 읽는 내면 육아 / 이보연 / EBS한국교육방송공사 /1만7500원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30여 년간 부모들의 육아 멘토로 활동한 이보연 소장의 신간이다. 아이를 걱정하고 양육에 대해 불안해하며 상담을 청해오는 부모들을 본 이 소장은 아이의 기질과 발달 과정을 알면 부모, 아이 모두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모든 부모가 아동 발달을 공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육아하는 동안 책 한 권 집중해서 읽기도 쉽지 않다. 이 책은 다양한 육아 지식을 쉽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제 육아 고민을 Q&A 형식으로 구성해 발달, 정서, 사회성, 훈육 생활, 가족관계 등 6개 파트로 분류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 않아도 내 아이와 비슷한 사례를 골라서 읽을 수 있게 했다. 저자는 많은 아이를 만나본 경험과 아동 발달 지식을 통해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짚어준다.

많은 부모가 아이 마음을 모르겠다고 털어놓는다. 이는 '부모민감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이의 행동에 숨은 의도를 알아차려 적절하게 반응하는 부모의 능력이 부모민감성이다. 부모민감성은 아이를 알아가려는 노력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사진=교보문고]

 

나의 작은 화판 / 권윤덕 / 돌베개 / 1만6000원

창작 그림책 1세대 대표 작가이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한국 최초 후보(2016, 2017), 제1회 한국출판문화상, 여성문화인상-청강문화상 등을 수상한 권윤덕 작가의 에세이다. 1995년부터 25년간 그림책과 함께 살아온 작가의 지난 시간을 담담하게 담은 기록이다. 그림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고백하는 동시에 그림책의 아름다움, 저자가 경험한 위로와 기쁨을 나눈다.

권 작가는 그림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팔자가 세진다'(17쪽)는 아버지의 반대로 원치 않은 학과에 입학했고, 뒤늦게 들어간 미술대학원을 졸업할 무렵에는 변변치 않은 실력 앞에 스스로 절망했다.

미술운동에서 디자인으로 그림 주변을 맴돌다가 시부모님 댁에 얹혀살던 시절과 그림책 작가였던 지인과의 인연이 맞물리며 '오래 바라보아도 움직이지 않는 사물들을 하나하나 보이는 대로 그려‘(37쪽) 완성한 책이 첫 책이 '만희네 집'이었다.

한순간에 작가가 됐고 첫 책으로 베스트셀러를 경험했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그림을 정말 잘 그리고 싶다'(34쪽), '그림을 정말 배우고 싶다'(66쪽)는 자괴감과 갈증이 가득해 1998년 3월에는 아이를 떼어 두고 북경에 1년간 그림을 배우러 가기도 했다.

이 그림책에는 한 여성의 서사가 담겨 있다. 삶을 둘러싼 고민, 기쁨, 슬픔, 좌절.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권 작가가 세상 앞에 단단히 서는 데 의지했던 건 ‘작고 하얀 화판’이었다. 당신 앞에는 어떤 화판이 그려져 있냐고 책은 묻는다. 2020년 5월 발간돼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비소설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교보문고]

 

알로하, 나의 엄마들 / 이금이 / 창비 / 1만4800원

여성은 혼자 장에 가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절,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로 간 여성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이 작가는 한인 미주 이민 100년사를 다룬 책을 보던 중 앳돼 보이는 얼굴에 흰 무명 치마저고리를 입은 세 명의 여성을 찍은 사진을 마주한다.

사진에는 ‘이미 와 있는 오래된 미래’처럼 알려지지 않은 여성의 숨죽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승리자 중심으로, 남성의 시각으로 쓰인 주류 역사에서 벗어난 하와이 이민 1세대 여성 이야기는 그 자체로 뜻깊은 발견이었다. 교과서에도 소개되지 않은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

사진에서 출발한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일제 강점기 시대 사진결혼을 택한 10~20대 여성들의 모습을 그렸다. 100여 년 전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하와이라는 신선하고 새로운 공간을 배경으로, 이민 1세대 재외동포와 혼인을 올리고 생활을 꾸려 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로에게 친구이자 엄마가 돼주는 세 여성은 시대를 앞서간 새로운 가족 형태와 여성 공동체의 면모를 보여준다. 2020년 3월 발간돼 지난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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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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