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3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알아본 사회적경제③

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 2023-05-19 15:21:32

▲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맘스커리어=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트렌드 코리아’ 2023년 10대 키워드 중 세 번째 키워드 ‘체리슈머’로 사회적경제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Born picky, cherry-sumers _ 체리슈머

구매는 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겨가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한다면, ‘체리 슈머’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를 일컫는다. 무지출과 조각, 반반, 공동구매 전략을 구사하는 이들은 현대판 보릿고개를 지혜롭게 넘고자 하는 진일보한 합리적 소비자들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① 돈이나 물자, 시간, 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앰 ②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재화를 소모하는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소비’가 진화하고 있습니다. 경제발전이 한창이던 시절의 소비는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하는 ‘가성비’가 대세였습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이 안정되자 사람들은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을 소비에 적용하기도 하고, 소비로 나를 표현하는 ‘과시형 소비’, 내 맘이 끌리는 대로 하는 ‘가심비’, 물건 하나를 살 때도 합리성을 고려하는 ‘합리적 소비’, 물건과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생각하고 소비하는 ‘가치소비’,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공정의 가치도 고민하는 ‘윤리적 소비’까지 소비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진화하는 소비의 여러 모습 중 개인의 이익에 초점을 맞춘 체리슈머의 ‘합리적 소비’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윤리적 소비’를 우리가 선택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생각해봅시다. 소비자들이 초콜릿 하나를 살 때도 아동노동으로 생산한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을 외면하고, 아동노동 없는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을 선택한다면, 화장품 하나를 살 때도 동물실험을 없는 비건 화장품을 구매한다면, 물건을 구매할 때 싼 것만 찾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물건을 구매한다면, 예쁜 쓰레기를 만드는 과대 포장된 물건보다 포장이 최소화된 물건을 구매한다면 기업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소비자들이 이웃을 생각한 소비 의사 결정을 내리기 시작하고,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환경만 보호해서는 부족하며, 빈곤과 불평등 같은 사회문제를 치유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세상의 모든 소비자가 사람과 환경, 그리고 우리의 미래까지 고민하면서 소비한다면 기업들은 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단순히 인간의 욕망을 위한 재화의 소모라고 생각했던 소비가 진화하면서 하나의 유행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경제의 패턴을 바꾸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사회문제를 경제적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회적경제는 ‘윤리적 소비’와 함께 성장합니다. 윤리적 소비가 늘어나면, 싼 물건을 만들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노동자도 줄어들고, 과생산으로 자원을 낭비하고 쓰레기를 발생시켜 환경을 위협하는 일도 감소하게 되며, 돈이 목적이 아닌 사람을 생각하는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세상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소비를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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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엄지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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