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건강칼럼] 남녀노소 고민 ′탈모′…머리카락이 빠질 때

▲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맘스커리어=김용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주임교수] 요즘 보면 짐승처럼 털갈이를 하는 것도 아닌데 자고 나면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나온다고 한탄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게 됩니다. 오늘도 그런 분이 병원에 오셨습니다. 낙엽이 떨어지듯이 머리카락도 가을철에는 유난히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차고 건조한 공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영양학적으로 유황이 포함되어 있는 단백질과 요오드를 적정하게 섭취해 줘야 합니다. 유황이 포함되어 있는 단백질로는 계란이나 콩, 생선 등이 있고, 요오드는 해조류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한의학적으로는 신장(腎臟)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머리카락의 영양을 주기 위해선 신장을 도와주는 약재를 사용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신장의 대표적인 기능을 성장, 발육, 생식 및 노화와 관련된 것으로 봅니다. 색깔로는 신장과 검은색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검은색 식품이 머리카락에는 도움이 됩니다. 

그중에 검은콩이 대표적인 식품입니다. 검은콩에는 일반 콩에 비해 노화 억제와 항암 능력이 4배 이상 되는 이소플라본이 함유되어 있고 피부의 콜라겐과 비슷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부에 탄력을 주고 피부 노화를 방지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 외 검은색 식품으로는 검은 쌀과 검은깨가 있습니다. 

검은 쌀은 검은콩에 비해 항산화 효과와 항암효과가 뛰어나지만 미네랄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검은 쌀로만 밥을 해 먹게 되면 신장에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좋은 것만 많이 먹는다고 다 좋은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좋은 것만 먹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먹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피부에 좋은 비타민 E를 다량 함유한 검은깨는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는데,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게 도움을 줍니다. 이처럼 검은색 식품은 머리카락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기 때문에 훨씬 젊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머리카락은 기혈(氣血)의 상태를 반영한다고 했습니다. 기혈이 충분하고 순환이 원활하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지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머리카락은 비록 피부 밖으로 나와 있기는 하지만 그 모근(毛根)은 마치 나무뿌리가 땅속에 묻혀 있는 것과 같이 피부 속에 있습니다. 결국 피부 조직 속에 묻혀 있으면서 혈관을 통해서 영양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게 되면 머리카락이 잘 자라고 윤택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머리카락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지압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지압은 백회(百會)라는 경혈에 하게 되는데 백회는 좌우 귀를 연결하는 선과 코의 연장선이 만나는 지점으로 이 부위를 자극하게 되면 머리 부분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두피의 혈액순환도 좋아져서 두피에 영양공급이 잘 되게 됩니다. 

먼저 한 쪽 가운뎃손가락을 백회에 대고 그 위에 다른 쪽 가운뎃손가락을 대개 해서 압력을 주면 됩니다. 누르는 것은 5초 정도 하는데 점점 압력을 세게 해서 마지막 5초 정도에 최대의 압력이 가해지도록 누르시면 됩니다. 그리고 가볍게 압력을 풀고 다시 누르기를 같은 방법으로 해주면 됩니다. 이처럼 머리카락도 전신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신(腎)과 폐(肺)와 아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바로 한의학의 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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