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지구를 지키는 놀이터’ 개최
안경 구입비 지원·등하굣길 안전지킴이 활동 개시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어른들은 종종 아이들을 부러워하곤 한다. 걱정할 것도 없고 매일 마냥 즐겁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어른들의 생각처럼 우리 아이들은 정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어린이의 하루를 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 4개 영역으로 분류한 뒤 아동 발달과 권리 보호의 관점에서 일상 균형 정도를 지수로 산출한 ‘아동행복지수’는 올해 최하점을 기록했다. 아동·청소년 22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1년과 비교했을 때 수면 시간은 23분 줄었고, 공부 시간은 44분 늘었다. 아이들은 극단 선택을 고민하기도 했는데 그 이유를 학업 스트레스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가족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월 3일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어린이가 행복한 ‘어린이 중심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서울시의 42만 ‘알파 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 어린이 행복에 초점을 맞춘 전국 최초 종합 계획으로 참여·존중, 신나는 놀거리, 꿈·미래, 안전·돌봄, 심리·건강 등 5대 분야, 20개 사업에 2026년까지 4146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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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를 지키는 놀이터 홍보 포스터[사진=서울시] |
시는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오는 2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 ‘지구를 지키는 놀이터’를 개최한다. 다채로운 놀거리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한 이 행사는 어린이의 놀 권리 보장과 성장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열린다. 시는 현대자동차·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팝업 놀이터’를 선보이는데 기후 변화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영웅들의 활약을 담은 5가지 콘셉트로 진행된다. 현장에 방문한 어린이라면 누구나 기후변화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영웅이 될 수 있다.
정오부터 매시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버블쇼’가 펼쳐지며 서울시 마스코트인 해치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폴리와 엠버와 사진을 찍는 시간도 있다. 대형 젠가 놀이터와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함께 만드는 숏폼 챌린지 이벤트도 준비했다. 기후변화를 인식하고 지구를 지키는 실천을 다짐할 수 있도록 바다유리 업사이클링, 업사이클링 DIY 북극곰 만들기 체험 등도 운영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신청과 현장접수를 병행하며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을 방문하는 어린이 동반 가족이라면 누구나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사전 참가 신청자에게는 선착순 500명 한정으로 선물을 증정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마음껏 뛰어놀 곳이 부족한 어린이들을 위해 서울시가 현대자동차, 세이브더칠드런과 공연, 체험, 놀거리가 가득한 초대형 팝업 놀이터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날 하루 가족과 함께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즐거운 놀이‧체험과 함께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6세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A씨는 “이번 토요일에 아이와 함께 가 볼 생각이다”라며 “아이가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 많은데 이런 행사가 많아져 아이와 나들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는 어린이 눈 건강을 위해 ‘어린이 눈 건강 지킴이’ 사업을 시작한다. 역시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시는 안경업체와 협력해 눈 검진과 10~20% 안경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12세 이하 어린이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매달 3천 명을 지원하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에서 선착순으로 매달 모집한다. 으뜸50안경, 다비치안경, 스타비젼 가운데 원하는 안경 업체를 선택하고 대상자에게 할인 쿠폰이 발급된다. 쿠폰 사용 기한은 3개월이다.
아울러 시는 지난 14일부터 초등학생 어린이 등하굣길 교통·보행 안전을 위한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지킴이’ 사업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인근 지역의 교통·보행 위험 요소를 점검하며 도로·보도블록 파손, 신호등 고장, 결빙 등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서울시 응답소,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안전신문고 등에 신고해 개선한다.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지킴이는 25개 자치구 총 609개 초등학교 주변 스쿨존 등을 대상으로 정기·수시점검을 벌인다. 정기 점검은 월 1회, 25개 자치구를 다니며 사고 다발 초등학교 인근의 교통·보행 위험 요소를 점검한다.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지킴이가 현업 중 위험요소를 발견하면 수시로 점검 및 신고할 예정이다.
한편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지킴이는 택시운수업 종사자 등 약 1만5000명의 전국 회원을 보유한 자원봉사단체인 ‘사랑실은 교통봉사대’와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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