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좋은 엄마란 무엇인가?

강수연 기자 / 2022-01-24 13:51:19
김승연 굿마인드 심리상담센터 원장
▲ 김승연 굿마인드 심리상담센터 원장

 

[맘스커리어=강수연 기자] 작년 가을에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갔었다. 그날 비가 많이 내려서 비행하는데 위험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걱정이 무색하게도 비행기가 구름 위를 올라가 보니 해가 쨍쨍하게 맑은 것이 아닌가.

 
해가 없던 것이 아니었다. 그냥 먹구름에 해가 가려져 밝음을 경험하지 못 했던 것이었다. 우리 마음속에 먹구름이 가득하다면 밝은 마음으로 나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을 밝은 마음으로 볼 수 있는 해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먹구름에 가려져 있던 것이다. 마음에 먹구름이 가득한 상태로는 내 안에 밝은 해를 발견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밝은 해는 심리적으로 표현한다면 ‘유능감’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 대한 가능성과 긍정적인 마음 그리고 삶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을 진정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해와 같이 빛나는 유능감을 느낄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마음의 먹구름을 제거하면 된다. 그러나 마음에 깔려 있는 먹구름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강박적인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결국 내면아이를 성장시켜야 한다.

마음에 자라지 못한 상태로 존재하고 있는 내면아이를 성장시키면 자연스럽게 먹구름이 제거되고 세상을 유능감있게 살아가게 되는 법이다. 

내면아이는 억압된 감정 즉, 미해결된 감정을 가리켜서 표현하는 것이다. 내면아이는 존 브레드쇼(John Bradshaw)에 의해서 많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어릴 때 충분히 경험되지 못하고 불편한 감정을 누군가에게 수용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되면 그때의 그 감정이 해결되지 못한 상태로 성인이 된다.
 
그런데 너무 중요한 사실은 미해결된 억압된 감정으로 나에게 돌아오는 부정적인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하다. 

우리는 내면아이를 의식하지 못한 상태로 살아간다.
 
그러나 지금 현재도 내면아이의 의해서 우리는 삶이 조정되어가고 있다. 

마음속에 있는 어린아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내 마음속에 자리잡은 내면아이가 슬퍼하면 지금 현재 나도 슬퍼지고, 내면아이가 화를 내면 지금 현재 누군가에게도 불같이 화를 내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내면아이가 혼자 있으려고 하면 현재 생활에서도 타인과 교제하지 않고 혼자 은둔형외톨이처럼 지내게 된다. 

상담현장에는 내담자들이 결혼생활, 자녀와의 갈등의 어려움, 진로상의 문제, 우울증, 강박 등 이런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 찾아온다.

그러나 그 문제의 이면에는 내면아이와의 갈등에 원인이 있다. 

A씨는 중학교 1학년 딸을 둔 40대 중년 여성이다. 딸은 대인관계에서 심각한 어려움이 있었고, 그런 딸을 치료하기 위해 상담소를 찾아왔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엄마의 내면아이의 문제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식하게 되었다.
 
A씨는 처벌적이고 높은 요구를 기대하는 아버지를 경험하면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렇다고 어머니 역시 딸의 불편한 마음을 이해해주는 엄마가 되지는 못 했다.
 
그런 부모님으로부터 느껴왔던 분노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분노감을 표현하지 못한채로 마음에서 억압해버린 미해결된 감정으로 남아버렸다. 

이제 A씨도 결혼을 하게 되었고 엄마가 되었다. 처벌적고 요구적인 아버지 그렇다고 정서적인 공감력이 부족한 어머니를 경험한 A씨의 내면아이는 언제나 분감이 잡혀 있었다. 

A씨는 분명 자신의 딸을 사랑한다. 그러나 자신의 딸이 투정 부리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치밀어 오르는 분노감을 참지 못했다. 

어릴 때 아버지가 처벌적으로 자신을 대했던 것처럼 자신의 딸에게 그대로 처벌적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그런 자신을 볼 때마다 고통스러웠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힘들어했다. 그런 A씨가 내면아이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 아버지에게 말하지 못했던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를 해주면서 내면아이의 문제를 해결해갔다. 

내면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는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놀라운 성과가 있었던 A씨다. 자신의 내면아이 문제를 극복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딸과의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딸이 투정을 받아주고 기다려주는 엄마로 변화가 된 것이기 때문이다. 

내면아이는 사실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성장한다는 것은 미해결된 억압된 감정이 성장한다는 것인데, 그 감정이 내 인생의 전부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내면아이를 관리하는 것은 내 인생뿐만 아니라 나의 가문을 변화시키고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이다. 

그렇다면 좋은 엄마의 조건이란 무엇일까?

내면아이가 성장되어 좋은 정서적 자양분을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엄마여야 한다.

내면아이 작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마음관리를 철저히 하는 엄마는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적절한 관계 경험을 선물로 줄 수 있는 좋은 엄마로 성장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 김승연 굿마인드 심리상담센터 원장
·남동탄순복음교회 협동목사
·한세대학교 목회상담 외래교수 
·한국목회상담협회 전문가
·한국정신분석학회 이사
·내면아이사랑세미나·도식치료세미나 굿마인드심리상담센터에서 진행중
· GOODTV 기독교방송 ‘오색오감’상담 강의진행
· 본헤럴드 인터넷 신문 매주 연재 중
· '나에게 미안했다고 말해주세요' 출간 예정
· www.goodmind.itpage.kr
· 좋은 마음tv (유튜브 개인채널)
· goodmind153 (블로그) 

 

[ⓒ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수연 기자

강수연 기자

엄마의 눈으로
꼼꼼하게 부드럽게
좋은 세상을 꿈꿉니다

뉴스댓글 >

맘스커리어 후원안내

맘스커리어는 경력단절 없는 세상, 저출생 극복, 워라밸을 사명으로 이 땅의 '엄마'라는 이름이 최고의 스펙이 되는 세상, '엄마'라는 경력이 우대받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예비사회적기업 언론사입니다. 여러분들의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은행 : 1005-004-582659

주식회사 맘스커리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