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PICK] 결혼 꺼리는 한국, 신혼부부 '역대 최저'

권지현 기자 / 2023-01-03 11:00:04
1년 사이 8만명 줄어
10쌍 중 9쌍 "대출 있다"

[맘스커리어=권지현 기자]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에게 유익하고 빠른 정보는 필수! 워킹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필수템과 정보들을 소개합니다. 

 

▲[사진=픽사베이] 

 

30대 직장인 A씨는 남자친구와 오래 사귀었지만 아직 결혼 생각은 없다. 남자친구 역시 마찬가지란다. 결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주거’인 집 때문이다. 집값이 떨어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럽다. 대출 금리도 높아서 매달 나가는 이자만 생각하면 결혼하기가 두렵다. 남자친구와는 결혼하지 않고 연애만 하면 어떨까라는 얘기를 하는 중이다.

 

결혼을 꺼리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신혼부부가 1년 사이 8만쌍 이상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역대 최저치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1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국내 거주 신혼부부는 110만 1000쌍으로 1년 전보다 8만 2000쌍(7.0%) 감소했다.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로, 혼인 1년차 부부는 19만 2000쌍으로 전년보다 10.4% 떨어졌다. 초혼부부는 87만 1000쌍(79.1%), 재혼부부는 22만 7000쌍(20.6%)이었다.

통계청은 "인구 감소, 경제적·문화적 문제, 코로나19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혼인이 감소하고 출산율이 떨어졌다"고 짚었다. 

 

▲ [자료=통계청]

자녀 비중을 보면 맞벌이 신혼부부의 절반(49.6%)이 자녀를 낳았고, 외벌이 부부는 열 쌍 중 여섯 쌍(60.5%)이 자녀가 있었다. 주택보유 여부에 따른 자녀 비율은 무주택 부부가 50.1%, 유주택 부부가 59.5%로, 집을 보유한 부부가 자녀를 더 많이 낳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혼 신혼부부 중 무자녀 부부(39만 9000쌍) 비중은 45.8%로, 2020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신혼부부들의 자녀 기피 현상도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다. 초혼 신혼부부 중 혼인 5년 차가 되도록 자녀를 갖지 않은 부부도 전체 초혼 신혼부부의 5%에 가까운 4만 3000쌍이나 됐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연간소득은 6400만원으로 1년 새 역대 최대폭인 6.9% 늘었다. 이는 맞벌이 부부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맞벌이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은 역대 최고인 54.9%로 전년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8040만원으로 외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4811만원)의 약 1.7배 수준이다.

맞벌이 부부 증가로 소득은 많이 늘었지만, 주택 소유 비중은 줄고 대출 보유 비중은 늘었다.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42.0%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들의 평균 소득은 7235만원으로 무주택 부부 5797만원의 약 1.2배였다.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보유 비중은 1.6% 포인트 오른 89.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쌍 중 9쌍이 빚을 안고 있다는 의미다. 대출 잔액의 중앙값은 1억 5300만원으로 15.4% 올랐다.

통계청은 "집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세자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증가했다"며 "대출잔액이 2억원 미만인 비율은 줄고 2억원 이상인 비율은 늘었다"고 분석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만 5세 이하 자녀 보육 형태는 어린이집(50.0%), 가정 양육(44.2%), 유치원(3.4%) 순이었다. 초혼 신혼부부의 주된 주거 유형은 아파트(7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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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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